싱가포르 기반 디지털 자산 기술기업 BGIN Blockchain Limited(티커: BGIN)이 주당 6.00달러로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를 통해 클래스 A 보통주 500만 주를 발행하며, 총 3,000만 달러(약 41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인수수수료와 각종 발행 비용 차감 전 총모집 금액(Gross Proceeds) 기준이다.
2025년 10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주는 나스닥 글로벌 마켓(Nasdaq Global Market) 상장을 승인받았으며, 같은 날부터 “BGIN”이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거래 개시 이튿날인 10월 22일경 딜 클로징(Deal Closing)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통상적인 결제 절차 및 규제 요건 충족을 전제로 한다.
D. Boral Capital LLC가 단독(sole) 북러닝 매니저를 맡아 Firm Commitment 방식으로 인수한다. 오버알로트먼트(Over-Allotment) 옵션도 부여돼, 인수단은 공모가로 최대 15% 추가 주식(75만 주)을 45일 이내 매입할 수 있다. 이는 IPO 이후 주가 변동성 완충 및 유통주식 증가에 대비한 조치다.
자금 사용 계획
BGIN은 순수입금(Net Proceeds)을 ① 암호화폐 채굴 팜 구축·인수, ② 자체 설계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 채굴 칩 연구·개발, ③ 일반 운영자금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ICERIVER라는 자체 브랜드로 채굴 기기를 제조·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으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코인) 채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는 여러 알트코인 생태계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채굴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BGIN 경영진
규제·법적 절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5년 9월 30일 Form F-1 등록 신고서(등록번호: 333-285108)를 효력 발생(effective)시켰다. Form F-1은 미국 외국기업(외국발행인) IPO 시 제출하는 서류로, SEC 심사를 통과해야 공모가와 일정 확정이 가능하다.
이번 IPO는 싱가포르 법인임에도 미국 시장 직접 상장을 택했다. 이는 ① 풍부한 유동성, ② 글로벌 투자자 풀, ③ 기술 섹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등 나스닥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BGIN의 사업 모델과 강점
회사는 “알트코인 채굴에 집중하며 ASIC 칩·장비 설계 경험을 갖춘 기업”이라고 자사 정체성을 정의한다. 기존 비트코인 채굴에 비해 변동성은 크지만, 해시레이트(채굴 연산력) 경쟁이 다소 덜 치열한 알트코인 시장에서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자체 채굴 인프라와 함께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해, 초개인(solo)·소규모 투자자부터 산업 규모 고객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ICERIVER 시리즈는 저전력·고해시 효율을 내세워 북미·아시아 채굴업체 사이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BGIN은 향후 칩 미세공정을 5나노 이하로 단축해 전력 대비 해시 효율을 30% 개선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예정.
용어 해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Firm Commitment 방식은 인수단이 발행 주식을 전량 인수한 뒤 시장에 매각하는 구조로, 발행사가 자금 확보를 확실히 할 수 있다.
오버알로트먼트 옵션(그린슈)은 IPO 직후 일정 기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인수사가 공모가로 추가 물량을 매입하거나 공매도를 상쇄해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는 장치다.
ASIC은 특정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전용 반도체 칩을 뜻한다. 비트코인·알트코인 채굴은 주로 SHA-256, Ethash 등 복잡한 암호화 해시를 연산하므로, 범용 GPU·CPU보다 ASIC이 훨씬 효율적이다.
알트코인(Altcoin)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총칭한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으로는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라이트코인(LTC) 등이 있으며, 채굴 알고리즘·경제모델이 다양하다.
산업적 의미 및 전망
최근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성 저하로 알트코인 다각화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BGIN의 상장은 채굴업계가 비트코인 의존도를 낮추고 다중 포트폴리오 구조로 전환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나스닥 상장을 통해 제도권 자금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투명성·컴플라이언스 수준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①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② 전력비 상승, ③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SEC 공시자료 내 Risk Factors 섹션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 코멘트
한국 블록체인 학계 한 연구원은 “BGIN이 기존 비트코인에 집중된 채굴 구조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효율성과 시장 심리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PO 밸류에이션이 비교적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면서 “성과 기반 펀드들은 만약의 오버알로트먼트 행사가격을 기준 삼아 단기 트레이딩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결국 BGIN의 향후 주가 흐름은 ① 알트코인 시장 전반 추세, ② 자체 ASIC 개발 로드맵 달성도, ③ 미국 및 아시아 규제환경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환율 1달러=1,365원 가정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