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 강화 속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후 11시 40분 기준 S&P500은 전장 대비 +0.40%,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9%, 나스닥100은 +0.44%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4% 올랐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bp 하락한 4.248%까지 밀렸고, 2년물 금리는 -4.2bp 떨어진 3.689%로 내려앉았다.
“현재 금리는 지나치게 긴축적이며 150~175bp 낮아져야 한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베센트 장관은 9월 FOMC에서 단번에 50bp(0.50%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후 추가적인 연속 인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는 현행 4.25~4.50%이며, 실효금리는 4.33%다.
시장에선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며, 50bp 인하 가능성도 1% 미세하게 반영됐다. 7월 CPI가 헤드라인 기준 +2.7% y/y(예상치 하회), 근원 기준 +3.1% y/y(예상치 상회)로 엇갈리면서도 전반적으로 물가 압력이 완화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히 5~7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월평균 3만5,000명에 그치며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뚜렷해진 점이 인하 전망을 견인했다.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연말까지 총 -63bp 인하를, 2026년 말까지 누적 -133bp 인하를 각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가,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각각 100%, 70%로 추정된다.
무역·지정학 변수
시장의 시선은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으로 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탐색전”이라며 성과 기대를 낮췄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영토 양보에 선을 긋는 등 돌파구 마련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관세 정책도 증시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11월까지 90일 연장했다. 반면 반도체 수입관세 100% 부과 방침,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대(對)인도 관세 50% 상향, 의약품 관세 신설 예고 등 보호무역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모든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전망이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실적 일정
14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22만5,000건이 예상된다. 같은 날 7월 PPI는 +2.5% y/y(전월 2.3%), 근원 PPI는 +2.9% y/y(전월 2.6%)로 전망된다. 15일(금)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m/m, 자동차 제외 +0.3% m/m, 제조업 생산은 보합이 예상된다.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2.0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상장사 8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9.1% y/y 이익 성장률이 예상돼 어닝시즌 전 전망치(2.8%)를 크게 웃돌았다. 이 중 82%가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빅테크 7개 종목이 모두 상승 중이며, 그중 아마존(▲1%↑)과 테슬라(▲1%↑)가 두각을 보인다. 금리 인하 기대에 민감한 반도체주는 AMD·어라인테크놀로지스·온세미컨덕터 등이 3% 이상 강세다.
딜(Deal) 뉴스에선 캐나다의 길단 액티브웨어가 헤인즈브랜즈를 약 2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일 28% 급등한 헤인즈브랜즈 주가는 이날도 추가 7% 상승했고, 길단은 전 거래일 3.7% 하락을 만회하며 12% 반등했다.
그 밖에 도이체방크가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팔로알토네트웍스가 1% 상승했고, 오펜하이머가 등급을 내린 C3.ai는 1% 소폭 상승에 그쳤다. 킨더케어 러닝은 2분기 실적 부진과 연간 가이던스 하향 여파로 20% 이상 급락했다.
14~15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로어홀딩스, 퍼포먼스 푸드 그룹, 스탠다드에어로, 코히런트, 시스코시스템즈 등이 있다.
국채·유럽 금리 동향
9월물 10년 만기 T-노트 선물 가격은 10틱 상승, 수익률은 -4.1bp 하락한 4.248%를 기록했다. 시장은 CPI가 ‘서프라이즈’ 없이 무난했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인 10년 BEI는 전일 -1.3bp 하락 이후 2.387%에서 보합권이다.
유럽 채권시장도 동반 강세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4.9bp 하락한 2.695%,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2.0bp 내린 4.606%다. 스왑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7% 반영하고 있다.
용어 풀이
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p를 뜻한다. 예컨대 50bp 인하는 0.50%p 인하와 동일하다. E-미니 선물은 CME에 상장된 소형 지수선물로, 현물지수 움직임을 선반영해 투자자들이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