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 긴장은 정치적·법적 제약으로 당분간은 비교적 제한적으로 유지되다가 2027년 이후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BCA 리서치(BCA Research)는 향후 몇 년간 법원 판단과 의회 압력이 강경한 관세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적 주기가 바뀌는 2027년에는 재격화(rise)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2026년 2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CA 리서치는 최근 법원이 특정한 비상 관세 권한(emergency tariff powers)의 사용 범위를 제한한 판결과 중간선거 관련 정치적 압력이 결합돼 올해 대대적인 무역 전면전 확대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강경한 무역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추구하고 있으나, 즉각적·대폭적인 관세 인상에는 제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판결과 정책적 제약에 대해 BCA는 미국 연방대법원(Supreme Court)의 최근 판결이 트럼프 행정부의 비상 권한을 통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제약함으로써 의회의 무역정책 통제권을 재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제약은 행정부가 관세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에 한계를 둔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또한 행정부가 기존 무역법에 따른 일시적 관세(temporary tariffs)와 같은 더 좁은 범위의 도구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BCA는 이러한 좁은 도구의 사용이 일시적으로는 실효적(유효) 미국 관세율(effective U.S. tariff rate)을 다소 끌어올릴 수 있으나, 의회의 승인 장벽과 사법적 제약이 부각되면 다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즉, 관세는 국지적·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충격으로 이어질 확률은 단기적으로는 낮다는 것이다.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큰 시장 위험
BCA는 무역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보다 지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주요 원유 충격(major oil shock)의 발생 확률을 약 38%로 추정하며, 이는 관세로 인한 변동성보다 에너지 시장과 인플레이션 역학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수주간 핵심 핵무기 협상(핵담판) 교착, 미군의 걸프 지역 병력 증강,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한적 공습 가능성 경고 등을 배경으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공급 차질 리스크가 부각되며 유가가 상승했고, 이는 넓은 의미에서 지역적 충돌로 확산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의 추가 지적로서 BCA는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물가 압력을 완화하고 기업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무역 휴전(trade truces)이나 점진적 협상(incremental deals)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으로 관세가 시장 변동성의 1차적 요인이 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책 제약이 미국 자산에 미칠 영향
BCA는 법원, 의회, 연방준비제도(Fed) 등 제도적 견제(institutional checks)가 과거 무역 전쟁 초기 단계보다 정책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스트레스 시 미국 국채(Treasuries)와 미국 달러화 같은 안전자산(safe-haven assets)의 매력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충격 또는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 시 상대적으로 미국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BCA는 정치적 주기가 전환되는 이후 관세가 재고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당분간 투자자는 관세 자체보다는 지정학적 에너지 리스크와 거시경제 여건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주식시장과 원유시장이 단기 관찰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시나리오
본지 해석을 덧붙이면, BCA의 진단은 정책적 제약과 지정학적 변수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장 충격의 원인과 방향이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 리스크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첫째, 단기적 제한 시나리오에서는 법원 판결과 의회의 견제가 작동해 관세 확대는 국지적·일시적으로 그치고,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단기적으로 국채 금리 변동성과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의 이익률 압박은 제한적이지만 물가 지표와 에너지 섹터 변동성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중기적 에너지 충격 시나리오에서는 이란 관련 충돌이 원유 공급을 실질적으로 제약해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금리 인상 가능성 포함)과 함께 광범위한 자산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재가열되면 성장주보다 가치주 및 에너지·원자재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
셋째, 정치적 전환(2027) 시나리오에서는 행정부가 더 강경한 관세 조치를 재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경우 관세 전면전 재현은 무역 경로를 통한 글로벌 밸류체인 충격, 수입자 물가 상승, 기업 투자 둔화 등으로 이어져 주식시장과 글로벌 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권고로는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시장과 유가 지표, 지정학적 사건 전개 양상, 그리고 의회의 관련 입법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권한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안전자산 비중 조정, 에너지·원자재 관련 헤지 전략, 그리고 관세 리스크가 큰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군의 실적 민감도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비상 관세 권한(emergency tariff powers)은 정부가 국가 안보·긴급 상황을 이유로 통상적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히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제도적 권한을 말한다. 실효적 관세율(effective tariff rate)은 단순 관세 명목률이 아닌 특정 기간과 무역구조를 반영한 실제 관세 부담 수준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안전자산(safe-haven assets)은 위기 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 국채나 달러화처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의미한다.
종합하면, BCA 리서치의 보고서는 법적·정치적 제약이 단기적으로는 무역 갈등의 급진적 확대를 억제하겠지만, 지정학적 에너지 리스크가 시장 변동성의 주된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며, 2027년 정치적 전환 시점에는 관세 관련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이러한 다중 리스크를 고려한 리스크 관리와 시나리오 기반 대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