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rick Mining Corp(뉴욕증권거래소: GOLD)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헴로(Hemlo) 금광을 약 10억9,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arrick은 Carcetti Capital Corp(TSX-V: CARTh)과의 거래를 통해 현금 8억7,500만 달러와 헴로 지분 5,000만 달러, 2027년 1월부터 5년간 최대 1억6,500만 달러의 생산 실적 연동 지급금을 받는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 가치가 “매우 매력적(Attractive Valuation)“이라며, 핵심 사업인 티어 원(Tier One) 금·구리 자산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처라고 강조했다.
Mark Bristow Barrick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헴로 금광은 30년 넘게 회사에 기여해 왔지만, 향후 포트폴리오 집중과 재원 배분 효율성을 고려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래 구조 및 향후 계획*1 Barrick은 현금 유입분을 통해 고비용 프로젝트를 줄이고 신규 구리 광구 탐사에 자본을 집중할 예정이다. Carcetti는 매입 완료 후 사명을 Hemlo Mining Corp으로 변경해, TSX 벤처거래소(TSX Venture Exchange) 주식 메인보드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헴로 금광은 온타리오주 마라톤(Marathon)시에서 동쪽으로 약 35km 지점에 위치한 지하 광산으로, 지난 30여 년간 무려 2,100만 온스 이상의 금을 생산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경제와 캐나다 금광업에서 상징적인 자산으로 꼽혀 왔다.
시장 환경 최근 국제 금가는 온스당 3,700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 상승에 힘입어 Barrick 주가는 5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호조에도 Barrick이 헴로를 매각한 것은, 가격이 고점일 때 비핵심 자산을 현금화함으로써 재무 유연성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티어 원(Tier One) 자산은 연간 50만 온스 이상 생산·수명이 10년 이상·생산단가(All-in sustaining cost)가 하위 50% 이내인 우량 광산을 뜻하는 업계 용어다. Barrick은 네바다 골드 마인, 도미니카공화국의 파블로리그 등 소수 핵심 자산에 집중해 규모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편, TSX 벤처거래소는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와 달리 중·소형 성장기업이 주로 상장되는 시장이다. Carcetti가 이름을 바꾼 Hemlo Mining Corp이 메인보드로 이동한다는 것은, 기존보다 유동성과 기관투자가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매각은 광산업계 전반에서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재편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대형 생산업체들이 현금 창출력은 강하지만 수명·등급이 낮은 광산을 매각하고, 그 대가로 장기 성장성이 높은 구리·리튬 등 전기차 핵심 소재 광산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망 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Hemlo Mining Corp은 생산 인센티브가 충분한 상태에서 재가동·확장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arrick은 매각 자금을 활용해 2026년 이후 완공 예정인 파키스탄 Reko Diq 구리·금 프로젝트 등 대형 광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 Barrick 연례보고서·투자설명회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