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금융지주 Banorte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분석
멕시코를 대표하는 금융그룹 Grupo Financiero Banorte(BMV: GFNORTEO)가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회계연도 전체 실적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anorte는 2분기(4~6월) 순이익 146억 멕시코페소(MXN)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4% 감소한 수치다. 컨센서스 전망치를 5% 밑돌며 ‘어닝 미스(earnings miss)’를 기록했으나, 경영진은 “연간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분기 실적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는 트레이딩(Trading) 부문 이익 비중 확대와 비(非)Performing Loan(NPL) 증가 대비 낮은 대손충당금(Loan Loss Provision) 설정이 꼽힌다. 즉, 일회성 성격이 강한 트레이딩 수익이 실적을 떠받쳤고, 근본적 수익성 지표가 다소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재무 지표
• 조정 자기자본이익률(ROE): 21.1%로 전년 동기와 동일하며 직전 분기(21%)와 유사
• 은행 부문 ROE: 30%
• 보험 자회사: 1분기 계절적 기저효과 이후 정상화
• 순이자수익(NII):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
• 순수수료수익(Fees): 2.7% 증가
• 영업경비(Operating Expenses): 15% 증가
• 대출 성장률: 8% YoY(정부대출 제외 시 12.6%)
└ 자동차·신용카드·기업대출이 두 자릿수 성장 지속
• 대손비용(Cost of Risk): 1.73%(연간 가이던스 1.8~2.0% 하단보다 낮은 수준)
• 스테이지3(부실) 대출 형성률: 2.45%로 최근 수 분기 중 최고치
자본 비율 및 건전성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은행 자회사 기준 14%로, 전 분기 대비 44bp(0.44%p) 하락했다. 경영진은 “여전히 멕시코 은행 규제 요건 대비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① CET1은 Common Equity Tier 1의 약자로, 부실 발생 시 우선적으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자본을 의미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10.5% 이상을 유지하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용어 설명 ② 스테이지3(Stage 3) 대출은 국제회계기준(IFRS 9)에서 90일 이상 연체되거나 부실이 명확한 자산을 말한다. 해당 비중이 높아지면 자산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간 가이던스 및 전망
Banorte는 2025년 회계연도 순이익 가이던스 5,960억~6,210억 페소를 유지했다. 하단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2,970억 페소 이상의 순이익을 올려야 하는데, 상반기 실적(2,990억 페소)과 유사한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블룸버그 집계)는 5,930억 페소로 가이던스 하단을 소폭 하회한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① 영업경비 증가세 둔화, ② 수수료수익 회복, ③ 상업대출 연체율 안정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해석 및 전망
첫째, 2분기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ROE가 20%대를 유지한 점은 Banorte가 여전히 멕시코 내 최상위 효율성을 보유함을 시사한다. 다만 Stage 3 대출 형성률이 2.45%로 상승한 것은 향후 대손비용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둘째, 자본비율이 44bp 하락했으나 14%를 유지함으로써, 멕시코 금융감독 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수준(약 11~12%) 대비는 여유가 있다. 그렇다 해도 무차입 성장(organic growth)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방어가 필수적이다.
셋째, 금리 상승기에도 순이자마진(NIM)이 안정적이었던 것은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덕분이다. 특히 신용카드·자동차금융 등 고마진 소비자금융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하반기 추가 금리 변동성이 제한된다면 순이자수익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경영진이 밝힌 ‘하반기 비용 증가 완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컨센서스 하회 구간을 메꾸고 가이던스 하단을 달성할 여지는 충분하다. 반면 상업대출 연체(특히 중소기업군)가 확산될 경우, 추가 충당금 부담이 실적 가이던스를 압박할 여지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투자자에 대한 시사점
Banorte는 멕시코 경제 성장률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내수 핵심주’다. 멕시코 금융시장은 자금조달 다변화, 리쇼어링(nearshoring) 수혜, 통화정책 정점론 등 여러 구조적 호재를 안고 있다. 따라서 신흥국 금융 섹터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Banorte의 가이던스 유지 여부와 자산건전성 흐름을 우선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멕시코 페소의 강세는 외화 투자자 입장에서 환차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페소 금리 하락 시 순이자마진(NIM)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본 기사에서 확인되듯 Banorte의 핵심 변수는 ① 영업경비 관리와 ② 부실채권(Non-Performing Loan) 흐름이다. 향후 두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연간 ROE 20%대 유지는 물론 배당 여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
요약하면 Banorte는 2분기 일회성 요인이 섞인 실적 둔화를 겪었으나, 자본여력과 대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5년 가이던스 달성 목표를 고수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다소 보수적이지만, 비용 절감과 수수료 회복이 현실화될 경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상업대출 부문에서의 연체 확대가 이어진다면 추가 충당금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는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