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항공우주] 영국의 대표적 방위산업체 BAE 시스템즈가 미국 L3해리스(L3Harris)로부터 1,200만 달러(약 163억 원) 규모의 항공기 개조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은 이탈리아 공군이 운용할 걸프스트림 G550 비즈니스 제트기 2대를 전자전(EA·Electronic Attack) 임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개조·장착하는 것이 골자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AE 시스템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랙(rack), 레이도움(radome), 케이블(cable), 하니스(harness)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해 전자전 임무 장비가 탑재될 기반을 마련한다. 해당 장비는 적의 지휘·통제, 통신, 항법, 방공 체계를 교란·억제하는 고출력 장거리 재밍(jamming)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L3해리스에서 발주한 이번 사업은 G550의 우수한 항속거리·고도·체공 시간 특성과 BAE 시스템즈의 전자전 솔루션을 결합해, 보다 먼 거리에서 안전하게 전파 교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고도 15km 안팎에서 장시간 체공하며, 적 레이더·통신망의 상황 인식을 제한해 아군의 작전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요 발언 및 배경
“이번 개조 작업은 이탈리아 공군에 첨단 전자공격 능력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다. 강력한 장거리 재밍 전력을 미 동맹국에게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연합 전력의 역량을 확대하고 미 공군의 임무 수행을 지원하게 된다.”
— 코리 카살레그노(Cory Casalegno), BAE 시스템즈 연합 전자공격 담당 이사
BAE 시스템즈는 수십 년간 각종 항공기에 탑재할 전자전 장비를 개발·양산해 왔다. 회사 측은 “미 공군이 운용 중인 EA-18G 그라울러(Growler) 등의 전자공격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갖추도록 설계됐다”면서, 크기·중량·전력(SWaP) 제약 속에서 고출력 시스템을 최적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전문 용어 풀이
• 전자전(EW, Electronic Warfare): 적의 센서·통신·무기 체계를 교란하거나 아군의 전자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전자기파를 활용하는 군사 작전 영역이다.
• 재밍(Jamming): 전파 잡음을 투사해 레이더·통신망·GPS 신호를 무력화하는 기술이다.
• 레이도움(Radome): 레이더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전파 투과를 가능케 하는 복합재 구조물이다.
시장·전략적 의미
BAE 시스템즈의 이번 수주는 나토(NATO) 동맹국들의 전자전 역량 강화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인도·태평양 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역시 전자기 스펙트럼 지배가 핵심 전력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고성능 비즈니스 제트에 전자전 포드를 결합해 비용 효율을 높이는 ‘스탠드오프 재머 플랫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G550 플랫폼은 정찰·조기경보·지휘통제 등 다목적 파생형이 다수 개발돼 있어, 이탈리아 공군이 전자공격 외 타 임무로도 활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후속 업그레이드·유지보수 시장까지 감안하면 계약 규모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계약 금액: 미화 1,200만 달러
• 대상 기체: 걸프스트림 G550 2대
• 주요 일정: 2025년부터 하드웨어 장착 → 2026년 전자전 시스템 통합 예상
• 관전 포인트: 나토 내 추가 발주 여부, 미 공군과의 공동 훈련·운용 계획, 경쟁사(노스롭그루먼·레이시언 등)의 수주 경쟁
방산 전문가들은 “동맹국의 재밍 전력이 강화되면, 미군이 주도해 온 전자전 임무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며 “유럽 내 지·공·해 전장 환경에서 통합 전자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원문 기사를 정식 번역·가공한 것으로, 기사의 모든 수치는 원문 기준이다. 투자 판단 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하며,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