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Amazon.com Inc.)이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를 한층 확대하며 ‘AWS 아시아 태평양(뉴질랜드) 리전’을 공식적으로 가동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뉴질랜드 현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개발자, 스타트업, 대기업, 공공기관 및 비영리 단체 등 모든 이용자에게 더욱 낮은 지연 시간과 폭넓은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뉴질랜드 리전 론칭과 더불어 총 75억 뉴질랜드달러(NZ$) 이상을 투입해 데이터센터의 건설·연결·운영·유지보수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뉴질랜드 디지털 경제에 대한 아마존의 장기적 의지를 방증한다.
새로운 리전은 3개의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s)으로 먼저 문을 연다. 이로써 AWS는 전 세계적으로 38개 리전, 120개 가용 영역을 보유하게 됐다.
“AWS는 칠레·사우디아라비아 및 유럽 주권 클라우드 내 신규 3개 리전에 더해, 10개의 가용 영역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
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권-중심 설계(Sovereign-by-Design) 원칙 아래 구축된 뉴질랜드 리전은 데이터 주권과 규정 준수를 중시하는 고객 수요를 정조준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분석·컴퓨트·콘텐츠 전송·데이터베이스·생성형 AI·머신러닝·네트워킹·스토리지 등 AWS가 제공하는 200여 개 이상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지역 내에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리전 출범과 병행해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클라우드 활용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AWS 아카데미(AWS Academy), AWS 에듀케이트(AWS Educate), AWS 스킬 빌더(AWS Skill Builder) 같은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뉴질랜드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10만 명에게 클라우드 역량을 교육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미 5만 명 이상이 교육을 마쳤다.
또한 AWS는 현지 데이터센터 운영을 담당할 전문 인력을 추가 채용·육성해 뉴질랜드의 디지털 전환 및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용어 풀이*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뜻한다. 각 가용 영역은 독립된 전력·냉각·물리적 보안을 확보해 장애 발생 시 다른 영역으로 트래픽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과 재해 복구(Disaster Recovery) 기능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한편 ‘주권-중심 설계’란 데이터가 특정 국가나 지역 내에 머무르도록 보장해 규제 요건과 고객의 데이터 주권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아키텍처 철학을 말한다.
전망 및 분석
뉴질랜드는 지리적 특수성과 안정적인 전원 인프라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신규 거점으로 부상해 왔다. 특히 공공·금융·교육 분야 고객사들이 데이터 주권 이슈를 이유로 현지 리전을 요구해 온 만큼, 이번 AWS 투자로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경쟁사의 현지 데이터센터 투자도 잇따를 것”이라며, 뉴질랜드가 남태평양 클라우드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은 생성형 AI와 머신러닝 기술군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언급하며, 현지 리전 가동이 기업 고객의 혁신 주기를 단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국경 밖으로 반출하지 않고도 AI·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규제 및 보안에 민감한 산업에서 클라우드 도입 장벽을 크게 낮춰줄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75억 NZ$ 규모의 대규모 투자와 교육·고용 창출 계획은 뉴질랜드 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AWS 리전 출범을 계기로 남태평양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