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미국 시애틀] 아마존닷컴(Amazon.com Inc.)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AWS)가 영국 통신기업 비티 그룹(BT Group Plc)과 5년간의 신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BT의 대규모 클라우드 전환 속도를 높여 더 민첩하고 안전하며 고객 중심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양사는 이미 BT의 기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기반으로 ‘Build, Connect, Accelerate’라는 전략을 뒷받침하며 기술 현대화와 사용자 경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AWS와 BT의 협력 범위는 단순한 워크로드 이전을 넘어선다. AWS 프로페셔널 서비스와 협업해 TM 포럼의 오픈 디지털 아키텍처(Open Digital Architecture·ODA)에 부합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BT는 서비스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신뢰성을 높이며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특히 BT Mobile Network Core와 Radio Access Network(RAN)에 AWS 클라우드가 통합된다. 이를 통해 BT는 AI 활용이 가능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네트워크 자율 운영(Autonomous Network Operation)을 지원한다. BT의 네트워크 운영 센터(Network Operations Centre)는 AWS의 머신러닝 및 생성형 AI(Generative AI) 기능을 도입해 실시간 장애 감지·복구가 가능한 ‘자가 치유(Self-Healing)’ 네트워크로 전환될 예정이다.
아마존 측은 “협력 초기 단계에서 이미 두 가지 가시적 성과가 도출됐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토큰화(Tokenisation)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설계돼, 고객의 직불 자동이체(Direct Debit) 과정이 더 안전하고 편리해진다. 둘째, 주문 추적·작업 관리·현장 엔지니어 조율을 단일화한 엔지니어링 워크플로 플랫폼이 구축돼 서비스 제공 시간을 단축한다.
전문용어 해설 및 산업적 의미
1) TM 포럼 ODA*는 글로벌 통신 표준 단체 TM 포럼이 제시한 개방형 디지털 아키텍처로, 통신사가 복잡한 레거시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모듈화된 API 기반 환경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표준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는 신규 서비스 론칭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2) 토큰화(Tokenisation)는 민감한 금융 정보를 대체 값(토큰)으로 치환해 저장·전송하는 데이터 보호 기법이다. 실제 카드·계좌 정보를 직접 보관하지 않음으로써 해킹 위험을 낮추고 규제 준수를 돕는다.
3) 생성형 AI는 딥러닝을 활용해 새로운 텍스트·이미지·코드 등을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로, 네트워크 장애 원인 분석·예측 유지보수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된다.
*참고로, 위 용어들은 AWS·BT 공식 자료와 IT 업계 표준 정의를 근거로 설명했다.
업계 분석 및 전망
통신사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사업자의 장기 파트너십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BT는 2028년까지 네트워크·IT 인프라를 완전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체계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이번 계약으로 기존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혼합 구조를 간소화하고, 5G·사물인터넷(IoT)·엣지 컴퓨팅 분야 신사업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WS 입장에서도 대형 통신사를 레퍼런스로 확보함으로써 통신 클라우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구글 클라우드와의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코어·RAN을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리는 ‘네트워크 클라우드화(Cloudification)’가 본격화되면, 서비스 공급자는 CAPEX(설비 투자)를 절감하고 OPS(운영비) 구조를 최적화할 수 있다.
한편, AWS·BT 모두 탄소 배출 저감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집중화는 서버 자원 활용률을 높여 전력 사용 효율을 개선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Del’Oro Group)에 따르면, 2024~2029년 글로벌 네트워크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AWS-BT 계약은 이러한 성장세를 반영하는 대표 사례로, 5년 후 협력 성과가 업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통신업계 역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주요 사업자가 비슷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BT 사례는 국내 통신사가 레거시 시스템 의존도를 줄이고 AI 기반 운영 모델로 전환할 때 참고할 만한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라고 입을 모은다.
※ 본 기사는 RTT뉴스(RTTNews) 원문을 기반으로, 한국어 독자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