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주가 13% 급락…자체 칩 개발 확대·보수적 가이던스가 투자심리 위축

Arm Holdings의 주가가 31일(현지시간) 장 초반 약 13% 급락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투자자들은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장기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는 ‘자체 칩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rm은 그동안 엔비디아·아마존 등 고객사에 지적재산(IP) 라이선스를 제공해 로열티를 받는 가벼운 자산 특화형 모델로 고속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전략 전환은 ‘직접 칩을 설계·생산해 판매’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가 고객사와 경쟁 관계로 전환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즉각 부각됐다.

“Arm 경영진은 시스템 수준(System-level) 최적화,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완제품 칩 솔루션 개발로 전략을 확대하는 점은 이익률 희석과 고객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 하란 서(Harlan Sur) J.P.모건 애널리스트

실제 Arm은 2026 회계연도까지 연구·개발(R&D) 비용을 공격적으로 늘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단기적 비용 증가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 전망으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2025 회계연도 2분기(4~6월) 조정 순이익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이는 월가 추정치를 소폭 밑돌았다.

거시 환경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중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글로벌 기술·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태블릿 등 주력 수요처의 부품 발주가 둔화되고 있다. Arm 자체적으로는 ‘엣지 AI’와 ‘데이터센터’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 하지만, 시장은 당장의 현금흐름 압박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주가·밸류에이션 현황

Arm은 2023년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약 150% 상승하며 ‘AI 관련 순수 플레이’로 여겨졌다. 올해 들어서도 32.4% 추가 상승해 엔비디아(34%)·AMD(49%)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대비 80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어, 엔비디아(34.91배)·AMD(35.33배)에 비해 두 배가 넘는 고평가 상태다.

이번 가이던스 발표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실화되자 장 초반 주가는 12.6% 하락한 142.75달러까지 밀렸다. 다만 LSEG 집계에 따르면, 최소 9개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2곳은 하향 조정하면서 중앙값(Median)은 155달러로 집계됐다.

용어 설명

IP 라이선스는 칩 설계 청사진(명세)을 고객사에 제공해 사용료(로열티)를 받는 사업모델이다. 하드웨어를 직접 생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낮고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팹리스(fabless) 직접 설계·판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보할 수 있지만, 개발·시험·양산까지 막대한 자본·시간이 들어 리스크가 커진다.

전문가 진단과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Arm이 AI·엣지 컴퓨팅 트렌드를 선도하려면 시스템 단에서 최적화된 CPU·GPU·NPU를 일원화해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동시에 “고객사와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할 경우 라이선스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한다. 이는 R&D 투자 확대가 단기적 이익 하락, 나아가 배당·자사주매입 여력 축소로 귀결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 두 가지다. 첫째, 스마트폰·PC 수요 회복 시점이다. 주요 파운드리(위탁생산) 가동률이 반등할 경우, Arm의 로열티 수익이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간다. 둘째, AI 워크로드용 서버 칩 출시다. 만약 Arm이 실제 제품을 선보여 성능·전력 효율성에서 경쟁우위를 입증한다면, 고평가 논란은 다시 ‘프리미엄’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


※ 본 기사는 원문을 직역·의역한 것이며, 숫자·고유명사·날짜 등 핵심 정보는 모두 원문을 그대로 유지했다. 추가 해석·전망은 기사 말미 ‘전문가 진단과 전망’ 섹션에 따로 구분해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