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러빈(AppLovin)이 지난해 틱톡(TikTok) 비중국권 자산 인수 시도가 무산된 이후 자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2026년 2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제품·엔지니어링 최고책임자(Chief Product and Engineering Officer)인 조바니 게(Giovanni Ge)가 참여한 중국어 팟캐스트에서 공개되었으며, 회사는 또한 “architect the digital backbone of our next-generation social platform“라는 문구를 포함한 채용 공고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앱러빈은 모바일 광고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모바일 앱이 사용자 획득과 수익화를 하도록 돕는 광고 기술을 제공해왔다. 회사는 지난해(2025년) 게임 포트폴리오를 매각한 이후 주로 타사 앱에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광고 게재(ad placement)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조바니 게는 팟캐스트에서 앱러빈의 접근법이 메타(Meta Platforms Inc.)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처음에 페이스북(Facebo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이용자 집단을 확립한 뒤 광고로 수익화했지만, 앱러빈은 이미 광고 게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게는 이러한 기술적 기반을 토대로 자체 소셜 플랫폼에서 광고를 직접 노출·수익화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배경 및 과거 행보
앱러빈은 미국 정부가 틱톡 사용을 금지하거나 바이트댄스(ByteDance Ltd.)가 비중국권 틱톡 자산을 미국 기반의 주체에 매각해야 한다고 압박하던 시점에, 비중국권 틱톡 운영 자산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고, 이후 회사는 자체 솔루션 개발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팔로알토(Palo Alto)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5년 12월에는 시장 가치가 $2480억(약 2480억 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숏셀러 리포트(공매도 투자자들이 내놓은 보고서)와 전자상거래 광고로의 사업 확장에 대한 투자자 우려 등으로 인해 2026년 들어 약 40%가량 주가가 하락해 시장 가치는 현재 약 $1400억 미만 수준으로 내려왔다.
용어 설명 — 광고 게재 시스템과 숏셀러 리포트
여기서 말하는 광고 게재(ad placement) 시스템은 광고주의 광고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플랫폼 내의 특정 위치에 자동으로 배치하고 노출을 최적화하는 기술적 인프라를 의미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이용자 행동 데이터, 타깃팅 알고리즘, 실시간 입찰(RTB) 연동 등을 포함한다.
또한 숏셀러 리포트는 공매도 실행자들이 특정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 모델의 취약점을 지적하며 발표하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쳐 주가 변동을 촉발할 수 있으며, 앱러빈의 경우 이러한 보고서와 함께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며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함의와 시장 영향
앱러빈이 자체 소셜 플랫폼을 구축에 성공할 경우 이용자 데이터 접근성과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의 통제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 현재 앱러빈은 주로 다른 기업의 앱에 광고를 공급하는 중개자 역할을 해왔으나, 소셜 플랫폼을 보유하면 광고주와 이용자를 직접 연결하는 퍼스트파티(first-party)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메타, 틱톡, 스냅(Snap Inc.) 등 기존 소셜 미디어 기업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쟁은 이용자 확보 비용(User Acquisition Cost) 상승,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 부담, 규제 당국의 개인정보 보호·경쟁법 심사 대상이 되는 리스크 등을 수반한다.
앱러빈 측 채용 공고 문구: “architect the digital backbone of our next-generation social platform”
이 공고 문구는 회사가 단순한 앱 내 광고 공급자를 넘어 자체 플랫폼의 기술적 기초를 새로 설계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소셜 플랫폼 구축에는 추천 알고리즘, 콘텐츠 검증·모더레이션 시스템, 실시간 소통 인프라, 광고 수익화 로직 등이 필요하다.
규모·밸류에이션(기업가치) 관점
앱러빈의 시장 가치는 2025년 말 고점에서 크게 축소된 상태다. 자체 소셜 플랫폼이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광고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데이터 기반 광고 효과가 증대되며, 이는 기업가치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초기 투자 비용과 사용자 확보 실패, 규제 문제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발생할 위험도 존재한다.
시장 반응 측면에서 볼 때, 소셜 네트워크 사업은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s)에 크게 의존한다. 즉 충분한 사용자 기반과 활발한 상호작용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광고 수익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앱러빈이 기존 광고 인프라를 소셜 경험과 결합하는 방식, 예컨대 다른 앱 데이터와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 유입을 촉진하는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적 분석과 예상 시나리오
첫째, 기술적 측면에서 앱러빈은 이미 광고 기술과 사용자 획득(UA) 도구를 보유하고 있어 플랫폼 런칭에 필요한 일부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다. 둘째, 핵심 과제는 콘텐츠와 커뮤니티의 질을 확보하는 것이다. 광고 기술만으로는 이용자를 오래 붙잡아 둘 수 없기 때문에 콘텐츠 크리에이터 유치와 이용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설계가 필수적이다.
셋째, 규제 리스크는 상시 고려 대상이다. 특히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데이터 사용·프라이버시 규제가 엄격한 상황이므로, 법적·정책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이터 처리와 광고 타깃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경우 광고 매출의 직접적 증가와 프리미엄 광고 상품 개발로 매출 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실패 시 투자자 신뢰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결론
앱러빈의 소셜 네트워크 개발 시도는 회사의 사업 모델 전환을 의미하며, 성공 시 모바일 광고 시장 내에서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다만 이용자 확보, 콘텐츠 생태계 구축, 규제 대응이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성공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 투자자와 업계는 향후 앱러빈이 공개할 상세한 전략과 제품 설계, 그리고 초기 사용자 확보 성과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