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 투자 수요 호조에 올해 금값 전망 3,800달러로 상향…내년 6월 4,000달러 근접 예상

(로이터)‒ 호주 금융기관 ANZ 그룹10일(현지시각) 보석용 금(불리언)에 대한 연말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3,80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6월에는 4,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신규 전망을 내놨다. 은행 측은 견조한 투자 수요가 금값 랠리를 지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9월 1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금 현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3,673.95달러를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 38% 급등했다. 달러 약세, 세계 중앙은행의 매수 확대, 완화적인 통화정책,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가 상승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완화적 통화기조가 지속될 가능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거시경제적 도전 과제, 그리고 미 연준(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결합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더 강화될 것”

이라고 ANZ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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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또 2025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를 900~950톤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하반기에만 485~500톤이 추가 매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8월에도 금을 늘려 10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ANZ는 “노동시장 리스크가 확대되면 미 연준이 2026년 3월까지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결과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이는 일반적으로 금의 상대적 매력을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실버(은) 전망도 상향됐다. ANZ는 연말 은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44.7달러로 높였는데, 금 상승세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견인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은 현물 가격은 8일 41.65달러로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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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Exchange-Traded Fund)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펀드로, 특정 지수·원자재·채권 등을 추종한다. 금·은 ETF에 자금이 유입되면 실제 금속을 매입해야 하므로 현물 수요를 자극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 국채 금리(수익률)는 무위험 자산의 수익률로 여겨져 금과 경쟁 관계에 있다.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금값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이번 ANZ 전망 상향은 세계 경제가 완화적 통화정책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하며 귀금속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