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위 은행 ANZ(ANZ Group)의 올해 임원 보수보고서에 대해 주주들의 상당한 반대가 표출되며 ‘두 번째 스트라이크(strike)’가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새로 취임한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단기 성과보수(short-term variable remuneration)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한 사실이 공개되었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ANZ가 목요일 공개한 대리투표(proxy) 결과에서 주주들은 이사회가 제시한 임원 보수보고서에 대해 32.36%의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결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25% 역임(역표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ANZ는 지난해에도 이미 첫 번째 ‘스트라이크’를 받은 바 있다.
폴 오설리반(Paul O’Sullivan) ANZ 이사회 의장은 주주총회 자리에서 신규 CEO 누노 마토스(Nuno Matos)가 “올해 본인의 단기 변동 보수를 수령하지 않기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오설리반 의장은 또한 관련 문제들이 마토스 CEO의 취임 이전부터 존재했던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오설리반 의장 발언: “많은 주주들이 우리가 충분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으며, 현재 이 문제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 중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트라이크(strike)’의 의미와 제도적 영향
호주 상법 및 상장사 규정에서 임원 보수보고서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표’가 일정 비율 이상일 경우 이를 ‘스트라이크’으로 표현한다. 통상적으로 임원 보수보고서에 대해 25% 이상의 반대가 나올 경우 해당 회계연도의 보고서는 법적·정책적 관점에서 중대한 주주 불만으로 간주된다. 더욱이 동일 사안에 대해 연속으로 두 해에 걸쳐 스트라이크가 발생하면 주주들은 이사회 전원을 해임할지 여부를 묻는 추가 의결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같은 절차는 경영진 및 이사회에 대한 신뢰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경 및 현재 쟁점
ANZ는 또한 전임 CEO 셰인 엘리엇(Shayne Elliot)의 퇴직 조건과 관련해 지난주 제기된 계약 위반 혐의에 직면해 있다. 회사는 엘리엇에게 지급될 예정이었던 보너스 총액 A$13.5 million(약 미화 $8.92 million)을 박탈하면서 계약 위반 논란과 소송 가능성이 불거졌다. 이 사안은 이번 주주 반대 표의 배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반응과 주가 변동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즉각적이며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타났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주가는 장 초반 몇 분 동안 변동성 장세를 보이며 2204 GMT 기준으로 A$36.345까지 최대 0.7% 상승했다가 2205 GMT에는 전일 대비 0.1% 하락한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사에서는 환율로서 $1 = 1.5140 호주달러를 병기했다.
법적 리스크와 거버넌스(지배구조) 영향
이번 스트라이크와 관련 소송은 ANZ의 법적·재무적 리스크를 증가시킬 소지가 있다. 특히 전임 CEO의 보너스 박탈을 둘러싼 계약 분쟁은 향후 소송비용 및 잠재적 합의금 발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투자 심리 및 은행의 장기적 평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연속 스트라이크 상황은 주주 행동주의의 강화, 이사회 재구성 요구, 보수 정책의 전면 재검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 분석
첫째,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불확실성 확대는 일부 단기 투기세력에 의해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둘째, 중장기적으로는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증대될 수 있다. 주주들이 보수정책과 경영책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은행은 보수 체계의 투명성 제고, 성과 연동 기준의 재설계,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및 독립성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할 유인이 커진다. 셋째, 법적 분쟁으로 인한 비용과 평판 훼손은 신용평가 및 자본비용에 미세하지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권에서의 신뢰도 하락은 대출·예금 유치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추가 설명: ‘대리투표(proxy vote)’와 임원 보수보고서의 기능
대리투표는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가 자신의 의결권을 위임해 행사하는 방식이다. 임원 보수보고서는 경영진 보상 구조의 구성요소(기본급, 단기·중장기 성과급, 퇴직금 등)와 보상 산정 기준을 공개해 주주들이 회사의 보수정책을 평가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이다. 주주는 이를 통해 보수의 적정성, 성과 연계성 및 투명성 여부를 판단하고 찬반을 표할 수 있다.
전망 및 주주 대응 방향
ANZ의 경우 이미 지난해 첫 번째 스트라이크를 경험했으며, 올해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받으면서 향후 1년 내 추가적인 주주행동(예: 이사회 전원에 대한 신임투표 요청)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 현실화됐다. 은행 측은 CEO의 단기 보수 포기 제안, 보수정책 검토 및 소송 대응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주들의 신뢰를 충분히 회복하지 못할 경우, 이사회 구성 변경 및 보수 정책의 대대적 개편 요구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결론
이번 사건은 단순한 보수 논란을 넘어 호주 금융권의 거버넌스와 주주권한 행사라는 보다 큰 이슈를 환기시킨다. ANZ는 단기적으로는 CEO의 보수 자진 반납과 같은 대응을 내놓았지만, 연속된 스트라이크와 관련 소송은 향후 경영진과 이사회의 책임성 강화, 보수정책의 구조적 개편, 그리고 주주와의 소통 강화라는 중장기 과제를 남겼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주가의 단기적 변동성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