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 구조조정·규제 합의로 2025년 하반기 순이익 11억 호주달러 감소 전망

ANZ 그룹(ASX:ANZ)2025 회계연도 하반기 실적에서 A$11억1,000만(미화 약 7억2,130만)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해당 손실은 대규모 구조조정, 정리해고 및 호주 규제당국과의 합의에 따른 비용이 주된 원인이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비용 반영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9bp(0.19%p) 하락할 전망이다.

ANZ 측은 이번 비용이 PT 뱅크 판 인도네시아(Bank Pan Indonesia) 투자 가치의 손상차손(임페어먼트), 전 세계 사업부 인력 감축, 그리고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와의 A$2억4,000만 규모 합의금 등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주목

■ 세부 항목별 비용 내역

① 투자 손상차손 – 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가치 하락으로 발생한 비현금성 비용.
② 인력 구조조정 – 글로벌 영업망 축소에 따라 수백 명 이상의 인력을 감원하면서 지급하는 퇴직급여 및 관련 경비.
③ 규제 합의금 – ASIC이 진행하던 시장조작 및 소매금융 관행 조사 종결을 위해 지급한 총액 A$2억4,000만.

ASIC과의 합의는 2025년 9월 체결됐으며, 해당 합의로 ANZ는 장기간에 걸친 시장·리테일 부문 조사를 종결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 은행 측은 “규제 환경이 갈수록 엄격해지는 가운데, 이러한 합의는 장기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CET1 비율이란?

CET1(Common Equity Tier 1) 비율은 은행의 기초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총 위험가중자산 대비 고품질 자본의 비율을 뜻하며,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최소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배당 제한이나 추가 증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이번 19bp 하락에도 불구하고, ANZ는 “규제 기준치를 충분히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선코프 인수 후폭풍

ANZ는 선코프(Suncorp) 은행 사업부 인수를 진행 중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호주·뉴질랜드 주력 시장에 더욱 집중할 수 있지만, 통합비용시너지 창출 지연이 당분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ANZ는 “통합 과정에서 추가적인 IT 시스템 전환비조직 개편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목

은행권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선코프 인수는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장기적 이익을 제공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자본비율을 25~35bp가량 더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사업 축소와 전략 재편

호주 시가총액 4위 은행인 ANZ는 최근 수년간 아시아 및 유럽 일부 영업망을 축소하며 ‘집중과 선택’ 전략을 펼쳐 왔다. 경영진은 “핵심 시장인 호주와 뉴질랜드에 자원을 재배분해, 대출 성장자산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 체계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호주 금융권을 휩쓴 왕립위원회 조사 및 각종 규제 강화 흐름은 ANZ로 하여금 내부통제 인프라를 재정비하게 했다. 은행은 “거버넌스‧준법 감시 역량에 추가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시장 반응과 전망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손실 확대를 우려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동시에 존재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비(非)핵심 자산 매각과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면, 복원된 자본여력으로 배당성향을 상향하거나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금리 사이클 변화가 대손충당금 증가를 초래할 위험도 상존한다. 실제로 호주중앙은행(RBA)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할 경우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전문 해설: 은행 구조조정 트렌드

최근 글로벌 은행권은 디지털화규제 비용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 뱅킹이 주력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ANZ의 이번 결정 역시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규제 리스크를 조기 반영해 손실을 확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보호하는 방어적 조치”라며, “해당 비용은 일회성 성격이 강해 2026년 이후 실적 모멘텀 회복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 결론

ANZ 그룹은 구조조정 비용·규제 합의금·투자 손실총 A$11억1,000만을 2025년 하반기 실적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CET1 비율은 19bp 하락하지만, 은행은 “여전히 탄탄한 자본 기반”이라고 강조한다. 선코프 인수, 내부 통제 강화, 디지털 전략 등 복합적 변수가 향후 수익성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