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산업 심층 리포트]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선두 기업인 Ansys가 엔비디아(NVIDIA)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Omniverse 기술을 자사 솔루션에 본격적으로 탑재한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nsys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엔비디아의 Omniverse 라이브러리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고객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우선 CFD1(Computational Fluid Dynamics·전산 유체 역학) 및 자율주행 분야 솔루션에 통합한다.
양사는 “
정확도를 극대화한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현해 산업계의 ‘현실과 동일한’ 가상 세계 구축을 가속화하겠다
”고 강조했다. Rev Lebaredian 엔비디아 오므니버스·시뮬레이션 부문 부사장은 “Ansys의 예측력 있는 솔버(solver)와 NVIDIA의 실시간 시뮬레이션 라이브러리를 결합하는 것은 현실을 정밀하게 복제하려는 산업계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Omniverse란? Omniverse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확장현실 기반 협업·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 3D 디자인 툴과 물리 기반 렌더링 엔진을 통합해 다양한 전문가가 동일한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개방형 USD(Universal Scene Description) 포맷을 통해 이기종 소프트웨어 간 데이터 호환 문제를 해결하며, GPU 가속 기반의 물리·광학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CFD 솔루션과의 시너지 – CFD는 항공우주·자동차·반도체 냉각 설계 등에서 필수적인 유체 흐름 예측 기술이다. Ansys Fluent와 Ansys CFX 같은 솔루션은 복잡한 난류, 열전달, 화학 반응을 해석해 설계 시간을 단축해 왔다. Omniverse 라이브러리를 통합하면, 기존 해석 결과를 실시간 GPU 렌더링으로 시각화하거나, AI 기반 파라메터 최적화 기능을 통해 설계 반복을 줄일 수 있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확대 – Ansys의 Autonomous Vehicle Simulation 포트폴리오는 센서·제어 알고리즘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 Omniverse의 물리·광학 정확도를 활용하면, 라이다·레이더·카메라 센서 모델을 한층 사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어, 실제 도로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도 다양한 교통 시나리오를 시험할 수 있다.
업계 파급 효과
시장조사업체 Market Research Future는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1,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확한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과 즉각적인 시각화·협업 기능이 결합돼야 디지털 트윈 가치가 극대화된다”고 지적해 왔다. Ansys–NVIDIA 협업은 바로 그 ‘결합’을 구현해, 항공·우주·자동차·제조·반도체 등 광범위한 산업군의 설계·검증 프로세스를 줄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 코멘트 – 서울대 기계공학부 김OO 교수는 “GPU 가속 시뮬레이션은 기존 CPU 병렬 해석보다 수십 배 빠를 수 있다”고 설명하며, “국내 기업도 메타버스·디지털 제조 인프라 구축 시 Omniverse 기반 워크플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 전략적 의미
Ansys는 2024년 12월 시놉시스(Synopsys)에 인수되면서,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생태계와 기계·유체 시뮬레이션 영역을 연결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Omniverse 채택은 ‘설계–검증–생산–운용’ 전 주기에 걸친 시뮬레이션 통합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또한 엔비디아 역시 GPU 중심의 AI·시뮬레이션 시장 지배력을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얻는다.
향후 일정 및 지원
Ansys는 2025년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에게 Omniverse 통합 베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026년 상반기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라이선스 판매·기술지원은 Ansys와 엔비디아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초기 대상은 항공우주·자동차·제조 대기업이 될 전망이다.
1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 – 컴퓨터를 활용해 유체의 흐름, 압력, 열 분포 등을 수치적으로 해석·예측하는 공학 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