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ASX 상장 정유·유통업체인 Ampol Ltd(종목코드: ALD)가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에서 기초(Underlying) 순이익이 2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제마진 약화와 국제 연료사업 부문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기초 순이익(세후·특별항목 제외)은 6월 30일 마감 기준 A$1억 8,0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A$2억 3,370만 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반면 법정 기준 실적은 A$2,530만 달러의 순손실로 전환됐다. 전년 같은 기간 A$2억 3,520만 달러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된 이유는 자산매각 손실과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RCOP(대체원가 영업이익) 또한 20% 감소한 A$4억 4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특히 Lytton 정유공장 이익이 99% 급락하며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편의점·소매 부문은 EBIT 4% 증가로 A$1억 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사업부 실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해 그룹 전체 실적 하락폭을 일부 상쇄했다.
Ampol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중간 배당으로 주당 40센트를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회사는 또 A$11억 달러 규모의 EG Australia 인수가 완료되면 전국 유통망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G Australia는 500개 이상 주유소·편의점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인수는 Ampol의 소매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한편 인수 발표 직후 Ampol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보도일 기준 A$29.16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용어 해설⟫
RCOP(Replacement Cost Operating Profit)은 정유업 특성상 유가 변동에 따른 재고평가 효과를 제거해 본업의 영업이익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는 이자·세전 이익으로, 사업 운영 효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정제마진 급락이 단기적으로는 Lytton 정유공장의 가동률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EG Australia 인수를 통한 소매부문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마진 변동성에 덜 노출되는 다운스트림(소매) 수익 비중이 확대돼 이익 안정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호주 내 연료 수급 구조상 Ampol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해,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을 고려한 ‘가치 방어주’로서 매력이 유지된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