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76년 전통 자산운용사 AMP Ltd가 2025년 상반기 기초(언더라인) 순이익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주가가 한때 4.2% 하락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AMP 주가는 장중 A$1.60까지 밀려 2주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와 비교해 아쉬운 결과를 드러내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AMP는 1~6월 기초 순이익이 A$1억3,100만(미화 약 8,519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리서치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의 컨센서스 A$1억3,670만을 4%가량 밑돌았다. 회사 측은 플랫폼 부문(net cashflow 증가)과 은행 부문(NIM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시스 조지(Alexis George) 최고경영자는 “이번 결과는 176년 전통 기업으로서 전략 이행과 비용 절감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자산유입 증가와 보수적 은행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은행 부문(NIM·대출 성장)
AMP 뱅크(AMP Bank)는 고정금리 대출 만기 전환과 투자자 대출 증가에 힘입어 순이자마진(NIM) 1.30%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1.28%) 대비 0.02%p 상승한 수치다. 부문별 순이익은 A$3,600만으로 2.9% 증가했다.
AMP는 연간 NIM을 “약 1.3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출 잔액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신규 고객 유치 및 리파이낸싱 경쟁이 실적 변수로 지목된다.
디지털 은행 ‘AMP Bank GO’
지난 2월 론칭된 신규 모바일 은행 AMP Bank GO는 6월 말 기준 7,500명의 고객과 A$1억2,300만 예수금 잔액을 확보했다. 회사는 “젊은 투자자와 자산 축적 초기 단계 고객”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해 플랫폼 확장을 노린다.
그룹 통제 가능 비용(controllable cost)은 4.4% 감소해 물가 상승 압력과 투자 수익 감소를 방어했다. 이는 2023년부터 추진해 온 비용 합리화 프로그램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플랫폼 부문(자산유입·AUM)
플랫폼 부문 순이익은 7.4% 늘어난 A$5,800만을 기록했다. 순자산유입은 A$2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9% 급증했다. 자문사 신규 가입 증가와 Managed Portfolios 상품 수요 확대가 총 운용자산(AUM)을 A$1,539억으로 끌어올렸다.
제프리스(Jefferies) 애널리스트는 “절감된 비용에도 저축·투자 및 그룹 본사 부문의 실적 약화가 컨센서스 불일치의 배경”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AMP는 주당 2호주센트의 중간배당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중간배당과 동일하며, 배당성향 유지 정책이 반영된 결과다.
용어 해설
• NIM(Net Interest Margin): 은행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에서 얻는 순이자수익을 총이자수익 자산으로 나눈 비율. 높을수록 수익성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 기초 순이익(Underlying Net Profit):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핵심 영업이익 지표로, 기업의 정상적인 수익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 순자산유입(Net Cashflow):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 유입에서 유출을 뺀 순증가분으로, 자산운용사 성장의 핵심 지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현 시점에서 AMP는 코스트 절감·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면서도 자문사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고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호주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경쟁 심화와 기준금리 변동성은 은행 부문의 NIM 방어력에 불확실성을 남긴다. 당사 분석에 따르면, 플랫폼 부문 순유입 유지와 디지털 뱅크 고객 확대가 연간 실적·주가 반전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