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 1조 달러로 성장 전망

AMD, 데이터센터·AI 가속으로 2030년 1조 달러 시장 겨냥

뉴욕 —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자사의 데이터센터용 칩과 시스템이 겨냥하는 전체 시장이 2030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사 수(Lisa Su) 최고경영자(CEO)는 화요일 열린 회사의 ‘애널리스트 데이(Analyst Day)’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하며, 인공지능(AI)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AMD 주가는 245.29달러로 0.5% 상승했다. 수 CEO는 뉴욕 나스닥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데이터센터가 “가장 큰 성장 기회”라며, CPU와 네트워킹 칩, 그리고 특화된 AI 칩을 포괄하는 시장에서 적극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수 CEO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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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시장이다. 의문의 여지 없이, 데이터센터는 가장 큰 성장 기회다

”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1조 달러 규모 달성의 결정적 촉매가 될 것이라며, AMD가 CPU와 네트워킹 부문뿐 아니라 특수 목적 AI 가속기에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구도: 엔비디아의 질주, 인텔과의 CPU 공방

AMD는 데이터센터 칩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경쟁사 엔비디아가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CPU 사업에서는 AMD가 인텔을 상대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왔다.

한편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시장에 대해 더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2030년까지 해당 시장이 3조~4조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AMD의 1조 달러 전망을 상회하는 수치로, AI 인프라 투자 가속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제품 로드맵: 차세대 MI400 2026년 출시, 서버랙 솔루션 병행

AMD는 차세대 MI400 시리즈 AI 칩을 2026년 출시할 계획이다. MI400 라인업에는 과학 계산생성형 AI를 위한 여러 변형 제품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AMD는 완성형 서버랙도 선보일 계획인데, 이는 엔비디아의 GB200 NVL72제품명과 유사한 통합 솔루션으로, 고객이 랙 단위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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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접근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시스템 통합을 일괄 제공하는 ‘풀스택’ 전략과 맞물려, 대규모 데이터센터 고객의 통합 구매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개별 칩 성능뿐 아니라 랙 단위의 전력·냉각·네트워킹 최적화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완제품 서버랙의 가용성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M&A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M&A 머신 구축”

수 CEO는 개회 연설에서 최근의 AI 관련 인수 사례를 강조했다. 여기에는 서버 빌더 ZT 시스템즈와 여러 소규모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가 포함된다. 수는 AMD가 “

하나의 M&A 머신을 구축했다

”고 표현했다.

최근 몇 달 동안 AMD는 AI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일련의 스타트업을 추가로 인수해 왔다. 월요일, AMD는 MK1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AMD의 최고전략책임자(CSO) 매트 하인(Mat Hein)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인재에 접근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

우리는 AI 소프트웨어 ‘턱-인(tuck-in)’을 계속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여기서 ‘턱-인’은 대규모 합병이 아닌,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소규모·전략적 인수를 뜻한다.


실적 가이던스와 수요 동향: AI가 데이터센터 CPU도 견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AMD는 지난주 4분기 매출 전망이 월가 예상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AI 칩 수요가 연말까지의 실적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또한 AI 관련 지출 급증은 회사의 데이터센터 CPU 사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AMD가 애널리스트 데이를 연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대형 고객 확보: 오픈AI와의 다년 계약

AMD는 10월,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향후 4년 동안 오픈AI 및 기타 고객으로부터 1,0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매출을 AMD에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AMD 지분의 최대 10%까지 취득할 수 있는 워런트(warrants)를 부여받는다.

이 합의는 AI 지출 붐에서 엔비디아만큼의 초과 성과를 아직 거두지 못한 AMD에게, 절실했던 대형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규모 고객사와의 선제적 파트너십은 제품 로드맵의 확신을 높이고, 공급망 및 생태계 정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핵심 용어 해설

CPUCentral Processing Unit: 중앙처리장치로, 범용 연산을 담당하는 서버·PC의 핵심 칩을 뜻한다. 네트워킹 칩은 서버 간 데이터 전송을 최적화하는 반도체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는 지연(latency)과 대역폭이 핵심 성능 지표다.

특화 AI 칩가속기: 대규모 행렬 연산 등 AI 학습·추론에 최적화된 칩을 말한다.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 등을 생성하는 모델을 의미하며, 연산량과 메모리 대역폭 수요가 매우 크다.

서버랙: 데이터센터에서 표준 규격(통상 19인치)의 캐비닛에 서버, 스위치, 전력·냉각 장비를 통합해 넣는 물리적 단위를 뜻한다. 랙 단위 솔루션은 고객이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고, 전력·열·네트워크를 사전에 최적화할 수 있게 해준다.

워런트(warrant): 특정 기간 내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투자·상거래 계약에서 파트너십 인센티브로 제공되는 경우가 있으며, 행사 시 지분율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 관점: ‘풀스택’ 경쟁과 실행력의 분기점

AMD의 2030년 1조 달러 시장 전망은, 칩 단위를 넘어 서버랙·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제공 모델로의 전환을 전제로 한다. 엔비디아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촘촘히 묶어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AMD가 M&A로 소프트웨어 기반과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MI400과 랙 솔루션으로 총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전략은 방향성 측면에서 합리적이다.

다만 이 전략의 성패는 세 가지에 달린다. 첫째, 제품 적시성: MI400의 2026년 출시가 경쟁 구도에서 충분한 시의성을 확보할지 여부. 둘째, 소프트웨어 최적화: 다양한 AI 워크로드에서 개발자 경험과 성능·안정성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셋째, 대형 고객 확대: 오픈AI 외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장기 수요의 가시성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는지다. 이들 요인은 모두 기사에 제시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한 핵심 변수이며, 실행력이 결과를 가를 전망이다.

요컨대, AMD는 CPU에서의 입지와 더불어 AI 가속기·네트워킹·서버랙·소프트웨어를 잇는 가치사슬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로드맵과 고객 파트너십, 연쇄적 ‘턱-인’ 인수 전략은 데이터센터 AI 전환의 기회를 좇는 실질적 경로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