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리사 수, “AI 수요가 끝없이 이어져 향후 3~5년 연 35% 매출 성장” 전망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리사 수(Lisa Su)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수요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insatiable)’ 흐름을 근거로, 회사의 전체 매출이 향후 3~5년 동안 연간 약 35%씩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이후 AMD 주가는 화요일 변동세를 보였다다. 수 CEO는 특히 데이터센터 AI 비즈니스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11월 1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수 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자리에서 “향후 3~5년 동안 데이터센터 AI 사업 매출은 연평균 약 8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7년까지 수십억 달러대의 매출에 도달할 궤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미 발표된 고객사뿐 아니라 현재 긴밀히 협력 중인 고객사들과의 견인력을 고려할 때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설명했다.

AMD 분기 실적 관련 CNBC TechCheck 영상 썸네일
AMD delivers third quarter beat and forecast raise (CNBC Tech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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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CEO는 궁극적으로 데이터센터 AI 칩 시장에서 향후 3~5년 내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이 시장은 엔비디아(Nvidia)가 지배하고 있으며, 일부 추정에 따르면 90%를 넘는 점유율을 보인다. 이 같은 지배력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을 4조6천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AMD의 시가총액은 약 3,87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AMD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재무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었다. 회사는 AI를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 붐의 중심에 서 있으며, 기업들이 OpenAI의 ChatGPT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운영하기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 칩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용량 확장과 비용 통제를 위해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AMD는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유의미한 규모의 GPU를 설계·개발하는 사실상 유일한 대형 업체로 꼽힌다.


Open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주목된다. AMD는 10월 OpenAI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수년간에 걸쳐 Instinct AI 칩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2026년부터는 1GW(기가와트) 전력 사용이 가능한 물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거래의 일환으로, OpenAI가 AMD 지분 10%를 보유하게 될 수 있다고도 알려졌다. 수 CEO는 같은 날 오라클(Oracle)메타(Meta)와의 장기 계약도 강조했다.

수 CEO는 또한 차세대 Instinct MI400X AI 칩을 기반으로 한 다음 세대 시스템 구축에 OpenAI가 AMD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칩은 내년에 출하될 예정이며, AMD는 자사 칩 72개를 하나의 논리 시스템처럼 묶어 동작시키는 ‘랙 스케일(rack-scale)’ 아키텍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초대형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구성이며, AMD가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할 경우 엔비디아 AI 칩이 이미 3세대에 걸쳐 제공해 온 랙 스케일 시스템과의 격차를 좁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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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잠재력은 이미 발표된 고객사와 현재 매우 긴밀히 협업 중인 고객사에서 비롯된다.” — 리사 수, AMD CEO

시장 규모 전망도 상향됐다. 수 CEO는 AI 데이터센터 부품 및 시스템의 전체 시장2030년 연간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년 40% 성장률을 의미한다. AMD는 2024회계연도 AI 칩 매출50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AMD가 2028년 AI 칩 시장을 5천억 달러로 보던 이전 전망에서 상향된 것이며, 이번 수치에는 CPU(중앙처리장치)도 포함된다. CPU는 컴퓨터의 핵심 연산을 담당하는 칩으로, 엔비디아와 AMD가 만드는 GPU 같은 순수 AI 가속기와는 역할이 구분된다.

에픽(Epyc) CPU는 여전히 AMD 매출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군이다. CPU 시장에서 AMD는 주로 인텔(Intel)과 경쟁하며, 일부 Arm(아름) 아키텍처 기반의 소형 프로세서들과도 맞붙고 있다. AMD는 이외에도 게임 콘솔용 칩, 네트워킹 부품, 기타 임베디드 디바이스 용 칩 등을 설계·제조한다.

한편, AMD 주가는 2025년 들어 현재까지 거의 두 배 상승한 상태다. 회사는 이번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AI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기존 사업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수 CEO는 “오늘 여러분께 남기고 싶은 또 하나의 메시지는, 우리 사업의 다른 모든 부분도 모든 실린더가 제대로 작동하듯 돌아가고 있으며, 이는 매우 바람직한 위치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술·용어 설명

GPU(그래픽처리장치): 본래 그래픽 연산에 특화됐으나, 병렬 연산 능력으로 AI 학습·추론에 널리 쓰인다. AI 가속기로 불리며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행렬 연산에서 높은 효율을 보인다.

랙 스케일(rack-scale): 데이터센터에서 다수의 칩과 서버를 랙 단위로 묶어 하나처럼 동작시키는 설계·구성 방식이다. 초대형 AI 모델의 학습·추론에서 필수적인 대역폭과 상호 연결 구조를 제공한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전 세계적으로 거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며, 클라우드·AI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는 기업들을 가리킨다. 이들의 구매 전략은 AI 칩 수요·가격·생태계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CPU 대 GPU: CPU는 범용 연산을 담당하는 시스템의 두뇌로, 운영체제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한다. GPU는 대규모 병렬 연산에 강점이 있어 AI 연산에서 성능/전력 효율을 끌어올린다. AI 워크로드에서는 CPU와 GPU가 상호 보완적으로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전략적 시사점

첫째, 연 35% 전체 매출 성장AI 데이터센터 연 80% 성장 가이던스는 대형 고객사 수요의 지속성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을 반영한다. 두 자릿수 점유율 목표는 현재 과점 구조의 재편 가능성을 암시하나, 공급망 확충, 발열·전력 인프라, 시스템 통합 역량 등 실행 과제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보인다.

둘째, 총주소가능시장(TAM) 상향에 CPU를 포함시킨 점은 플랫폼 관점에서 AMD의 역할을 확장하려는 의도를 시사한다. 이는 고객이 컴퓨팅 스택 전체를 최적화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으며, 소프트웨어·네트워킹·스토리지와의 통합 경쟁력이 고객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음을 뜻한다.

셋째, OpenAI, 오라클, 메타 등과의 장기 파트너십은 대규모 수요의 가시성을 높인다. 특히 1GW급 초기 배치는 전력·냉각·공간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제약을 전제로 한 설계 능력을 시험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넷째, 랙 스케일 경쟁력 확보는 초대형 모델 시대에 시스템-수평 확장에서의 성능/안정성을 좌우한다. 세대별 플랫폼 완성도가 고객 전환 비용과 위험을 결정하는 만큼, 성능뿐 아니라 개발·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기타 기사 — CNBC Tech 뉴스 더 보기

– AI 지출은 모두 동일하지 않다: 월가는 하이퍼스케일러를 보상하고, 도어대시와 듀올링고를 벌한다 (https://www.cnbc.com/2025/11/11/doordash-duolingo-show-wall-street-doesnt-love-ai-spending-equally.html)

– 오우라(Oura), 2026년 매출 20억 달러 근접 전망… 2년 연속 거의 두 배 성장 (https://www.cnbc.com/2025/11/11/smart-ring-maker-oura-expects-close-to-2-billion-in-2026-sales-ceo.html)

– 테슬라 투자자들의 일론 머스크 보상안 지지는 2018년 대비 2025년에 낮아졌다 (https://www.cnbc.com/2025/11/10/tesla-investor-support-for-musk-pay-plan-declined-from-2018-package.html)

– 구글·메타 출신 임원들, 고용량 AI 서버 스타트업 위해 1억 달러 조달 (https://www.cnbc.com/2025/11/10/majestic-labs-meta-google-ai-funding.html)


현장·배경 정보

리사 수는 2025년 10월 6일(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블룸버그 텔레비전 인터뷰에 응했다. AMD는 2022년 이후 첫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며, AI 수요 급증과 함께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회사는 “AI 중심 성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전통 사업 전반의 동시 성장도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AMD는 AI 칩 수요의 장기 호황을 전제로 고성장을 제시했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와의 격차 축소를 위해 제품 로드맵의 적시성, 대형 고객사와의 공동 최적화, 인프라 제약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으며,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실제 출하와 프로젝트 실행력에서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