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anced Micro Devices(AMD)가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지만, 정작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는 3분기에 조정 주당순이익(EPS) 1.20달러, 매출 9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36%에 달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냉담했다.
2025년 11월 5일, 원문 기사 보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 컨센서스는 EPS 1.16달러, 매출 87억4,000만 달러였다. AMD의 성적은 이를 상회했지만, 현 분기(4분기) 조정 총이익률 가이던스를 54.5%로 제시하며 StreetAccount 컨센서스(54.5%)와 정확히 일치했다. 총이익률 가이던스가 ‘상향’이 아닌 ‘인라인’에 그치고, 실적 발표 직전까지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던 점이 맞물리면서 주가는 압력을 받았다.
AMD 주식은 실적 발표 전부터 포워드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약 41배라는 고평가 논란 속에 거래됐고,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5% 이상 하락했다. 투자은행 JPMorgan은 매출과 가이던스가 매수·매도 측 기대를 모두 상회했고 총이익률도 인라인이었음에도, 모델 내 더 강력한 오퍼레이팅 레버리지(영업 레버리지)의 부재가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Citi는 인공지능(AI) 사업의 전분기 대비 성장 둔화가 주가의 역풍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 코멘트 요약: ‘컨센서스 상회’와 ‘레버리지 부재’의 충돌
이번 실적을 둘러싼 셀사이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 기조 속에서도, 단기 수익성 레버리지와 AI 성장 모멘텀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을 공유한다. 다음은 기관별 핵심 논지다.
Goldman Sachs: 투자의견 중립(Neutral), 목표주가 210달러 — 제임스 슈나이더(Analyst James Schneider)는 이번 목표가가 화요일 종가 대비 약 16% 하락 여지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이언트 부문 호조로 ‘어닝 비트 및 가이던스 상향’이 가능했지만, 마진 약화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가운데 기대치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본다. 마진 측면에서 AMD의 데이터센터 급증세는 거리(Street) 기대와 대체로 부합하나, 단기적 재무 레버리지(총이익률·영업비용 양측) 부족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 GPU 데이터센터 비즈니스의 높은 고객 집중도와 잠재적 자금조달 리스크를 고려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 다만 향후 몇 분기 내 매출 가시성과 딜 실행 타임라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면 더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있다.”
Deutsche Bank: 보유(Hold), 목표주가 250달러 — 목표가는 AMD의 화요일 종가 250.05달러와 1% 미만 차이다. 도이체방크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AMD는 또 한 번 강한 실적/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다만 당사 추정치 변화는 크지 않다. 곧 열릴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재무 목표 업데이트를 기대한다. 당사는 AMD의 강한 기술 로드맵과 실행력이 향후 수년간 견조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 요인은 이미 당사 모델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2027년 EPS 약 10달러라는 추정에도 큰 변화가 없어, 보유 의견과 목표주가 250달러(25배 P/E)를 유지한다.”
Morgan Stanley: 이퀄웨이트(Equal-weight), 목표주가 260달러 — 모건스탠리는 현 수준 대비 약 4% 상승여력을 제시했다. 해당 하우스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AMD는 3분기에 상향 여지를 보여줬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당사 추정과 대체로 인라인 또는 소폭 상회했다. 특히 게이밍에서 강했고 데이터센터도 상향 여지가 있었다. 경영진은 MI355에 대해 건설적이었으나, 초점은 명백히 내년의 랙-스케일(Rack-Scale) 제품에 맞춰져 있다.”
Citi: 중립(Neutral), 목표주가 260달러 — 씨티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전일 장 마감 후 AMD는 클라이언트·게이밍·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호조(세 부문 합계가 2025년 3분기 매출의 91%)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다만 AI 사업의 전분기 대비 성장 둔화로 시간외(AH)에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본다. 다음 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장기 가이던스 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달력 기준) AMD의 AI 매출이 17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이미 바이사이드에 폭넓게 반영돼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목표가는 상향하지만, 높은 기대치를 감안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
JPMorgan: 중립(Neutral), 목표주가 270달러 — 화요일 종가 대비 약 8% 상회하는 목표가다. JPMorgan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실적과 가이던스는 기대를 확실히 상회했지만, 시간외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일부 투자자에게는 충분치 않았다. 매출과 가이던스가 매수·매도 측 기준치를 모두 웃돌고 총이익률이 인라인인 점을 고려할 때, 가장 큰 논점은 모델에서 더 강한 오퍼레이팅 레버리지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하락했고, 4분기 암시치 역시 전년 대비 더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매출은 각각 약 36%, 25% 증가 예상임에도). 당사는 현 주가에서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하며, 내년에 AMD가 첫 랙-스케일 AI 시스템을 본격 램프하는 과정에서의 실행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어, 당분간 관망한다.”
Barclays: 중립(Neutral), 목표주가 300달러 — 바클레이즈의 목표가는 현 수준 대비 약 20% 상승여력을 시사한다.
“이번 실적에서는 새로운 AI 발표가 없었지만, 회사는 CPU/GPU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 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새 장기(LT)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AI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OAI 딜은 2026년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고, MI450 시리즈는 Instinct 제품군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 전환점을 이룰 것이다. 종합하면, 우리는 AMD를 AI 수혜를 플레이하기 위한 최적의 선택지 중 하나로 보며, 애널리스트 데이가 긍정적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UBS: 매수(Buy), 목표주가 300달러 — UBS는 단기 변동성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중기 청사진에 주목했다.
“실적 발표 전 랠리를 감안할 때, 단기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애널리스트 데이를 앞두고 불필요한 트레이딩을 권하지는 않겠다. AMD는 이번 10년 후반에 EPS 15~20달러 경로를 제시할 공산이 크며, AWS 역시 여전히 잠재적 촉매로 남아 있다고 본다(보다 가능성은 12월 초 re:Invent에서 높다고 판단).”
핵심 포인트: ‘인라인 마진’과 ‘고평가’, 그리고 ‘레버리지’
이번 주가 반응의 요인은 명확하다. 첫째, 총이익률 가이던스가 상향되지 않았다. AI·데이터센터 기대가 높았던 만큼, 투자자들은 마진의 추가 레벨업을 기다렸으나 인라인(54.5%)에 그쳤다. 둘째, 발표 직전 포워드 P/E 41배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돼 있었다. 셋째, 오퍼레이팅 레버리지에 대한 우려다. 매출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 가운데에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낮아지는 구조는, OpEx(영업비용) 절제 또는 제품 믹스의 고도화가 더 필요하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넷째, AI 사업의 QoQ(전분기 대비) 성장 둔화는 모멘텀 피크아웃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실적 비트 자체는 긍정적이었으나,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위한 새로운 ‘상향 모멘텀’—예컨대 총이익률 상향, OpEx 레버리지, 또는 AI 수주·실행 가시성의 단계적 개선—이 동시에 제시되지 못한 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GPU 데이터센터 매출의 고객 집중도 및 자금조달 리스크 가능성은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다.
용어 설명 및 맥락
• 조정 EPS(Adjusted EPS): 일회성 비용/이익 등을 제외해 본질적 이익력을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 총이익률(Gross Margin):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이익의 비율로, 제품 믹스와 가격결정력을 반영한다.
• 오퍼레이팅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증가로 확대 전이되는 정도를 뜻한다. 고정비가 큰 산업에서 매출이 늘면 이익률이 가파르게 개선되지만, 비용(특히 OpEx)이 동시에 확대되면 레버리지가 약화될 수 있다.
• 포워드 P/E: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 비율로, 성장 기대와 리스크 프리미엄을 함축한다.
• 프리마켓: 정규장 개장 전 거래로, 뉴스에 대한 초기 반응이 반영되지만 유동성이 얕아 변동성이 클 수 있다.
• LSEG: 런던증권거래소그룹으로, 컨센서스 데이터를 제공한다.
• StreetAccount: 증권가 컨센서스·해설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 랙-스케일 AI 시스템: AI 가속기·서버·네트워킹을 랙 단위로 통합 공급하는 형태로, 대규모 학습·추론 워크로드에 최적화돼 있다.
• MI355/MI450: AMD의 Instinct AI 가속기(추정) 제품군 접미로, 차세대 로드맵 상 이정표로 거론된다(본 기사 내 세부 사양은 미공개).
• OAI 딜: 원문 용어를 그대로 인용한다. 구체적 계약 상대/조건은 본문에 명시돼 있지 않다.
전문가적 해석: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단기적으로는 애널리스트 데이가 핵심 촉매다. 복수의 하우스가 장기 매출·이익 경로, AI 제품 로드맵, 총이익률/OpEx 관리에 대한 추가 가이던스를 예상한다. 시장은 특히 데이터센터 GPU의 수주 가시성, 고객 다변화, 랙-스케일 통합 제품의 상용화 타임라인을 주시할 것이다. QoQ 성장 둔화라는 단기 논점이 해소되려면, 분기 단위의 실행력과 마진 개선이 실적으로 입증돼야 한다.
중기 관점에서 AMD는 CPU·GPU 양축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데이터센터·클라이언트·게이밍의 멀티 엔진을 통해 성장 드라이버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고객 집중도·자금조달 이슈, 그리고 경쟁 심화라는 구조적 변수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레버리지 복원(총이익률 고도화와 OpEx 규율)과 대형 AI 프로젝트의 실행 타이밍이다. 이번 분기에서 드러난 메시지는 명확하다. ‘비트’만으로는 부족하며, ‘상향된 질(質)의 가이던스’가 뒷받침되어야 고평가 구간에서의 주가를 방어할 수 있다.
요약
AMD는 3분기 EPS 1.20달러, 매출 92억5,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그러나 총이익률 가이던스 54.5%가 인라인에 그치고, 포워드 P/E 41배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며 프리마켓에서 5% 이상 하락했다. 증권가는 오퍼레이팅 레버리지 미흡과 AI 사업의 QoQ 성장 둔화를 핵심 우려로 지목했다. 하우스별로 골드만·씨티·JP모건·바클레이즈는 중립, 도이체는 보유, UBS는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목표가는 210~300달러 범위에 분포한다. 다음 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의 장기 가이던스와 AI 로드맵 업데이트가 단기 주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