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하반기 성장 둔화 전망에 약세…여행 수요 둔화 우려 재점화

Airbnb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6%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회사가 내놓은 하반기 성장 둔화 전망이 여행 업종 전반에 다시금 냉기류를 불러오면서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부정적 가이던스는 최근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여행 수요 전망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지난달 소비 심리가 반등하며 ‘휴가철 랠리’를 기대했던 시장에는 예상 밖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사(Airbnb)는 3분기 관세(tariff)가 마진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4월 초기 관세 충격으로 예약이 큰 폭 감소했다”고 AJ 벨의 재무분석 책임자 대니 휴슨(Danni Hewson)은 평가했다.


하반기 ‘역기저효과’ 경고

Airbnb는 전년 같은 기간 아시아‧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폭발적 예약 증가’가 있었던 탓에 기저효과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4분기에 접어들며 숙박 일수(Night bookings) 증가율이 연간 기준으로 ‘완만한 둔화’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3분기 임플라이드 테이크 레이트(implied take rate)—총 예약액 대비 수수료 비율—는 전년 동기 대비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힐튼 월드와이드(Hilton Worldwide)가 밝힌 ‘예약 증가·4분기 수익 호조’ 전망, 그리고 부킹 홀딩스(Booking Holdings)가 발표한 실적 서프라이즈와 대조된다. 시장은 이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할 익스피디아 그룹(Expedia Group)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밸류에이션·주가 흐름 비교

올해 들어 8월 6일 종가 기준, Airbnb와 Expedia 주가는 각각 0.6% 하락했다. 반면 Booking Holdings는 같은 기간 11.4% 상승하며 확연한 격차를 보였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Airbnb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28.41배로 경쟁사 대비 높다. Booking Holdings는 22.69배, Expedia는 11.57배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Airbnb의 성장성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해 왔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성장 둔화 경고가 이어질 경우, 해당 프리미엄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 분석·시사점

AJ 벨의 휴슨은 “4월 관세 충격 이후 예약 감소가 눈에 띈다”면서 “여행 수요가 가격 민감도에 더욱 노출되고 있으며, 이는 저가 여정 선호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rbnb의 고평가가 유지되려면 수익성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미국 소비자가 여전히 물가 상승과 금리 부담을 체감하고 있어, ‘가성비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 체인보다 단기 임대 플랫폼이 상대적 이점을 누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최근 관세·정책 변수는 해당 논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용어 해설
Forward P/E: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프리미엄이 높다는 뜻이다.
Implied take rate: 플랫폼이 총 거래액(Gross Bookings)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 비중이다. 수치 변화는 수익 구조 개선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Expedia 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Expedia가 견조한 전망을 제시한다면, Airbnb의 부정적 가이던스가 회사 고유 이슈인지, 아니면 업황 전반의 문제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4분기 미국 여행 성수기에 앞서, 관세·달러 강세가 미국인 해외여행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용 압력이 계속된다면 국내 대체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에어비앤비 수익성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글로벌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결국 비용 절감 노력·신규 서비스 다각화가 Airbnb의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열쇠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