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특수보험사 컨벡스 지분 35%를 약 21억 달러에 인수

미국 대형 보험사 AIG가 영국계 특수보험사인 컨벡스 그룹(Convex Group) 지분 35%를 약 2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는 이번 거래를 통해 사모 형태로 운영돼 온 컨벡스의 주요 주주 중 하나로 올라선다. 이는 글로벌 보험 ‧ 재보험 시장에서의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AIG는 목요일(현지시간) “35% 지분약 21억 달러(한화 약 2조 9,000억 원)*에 매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환율은 1달러=1,380원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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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컨벡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특수 라인의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AIG 발표문 중

컨벡스 그룹은 ‘특수보험(specialty insurance)’ 분야에 특화된 업체다. 특수보험은 항공우주, 해상, 에너지, 재난리스크 등 일반적인 생명·손해보험으로는 커버하기 어려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보험상품을 가리킨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진입장벽과 위험관리 비용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틈새를 공략해왔다는 점에서, 컨벡스는 설립 초기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거래 구조는 아직 상세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AIG가 단순 지분 매입 방식으로 컨벡스의 의결권 35%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컨벡스 이사회에는 AIG 측 이사가 새롭게 참여해 전략적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인수를 통해 리스크 분산과 수익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재보험료가 상승세를 보이는 환경에서, 고수익이 기대되는 특수보험 포트폴리오를 선점함으로써 AIG의 실적 안정성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컨벡스는 2019년 런던에서 설립된 이후 공격적으로 해상·항공·재난보험 분야로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부채·자본 구조를 개선해 재보험 업계 내 신인도를 높여왔기 때문에, 이번 AIG의 투자는 전략적 ‘윈윈’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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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보험이란?
전통적인 자동차·주택·생명보험과 달리, 특수보험은 화학·에너지 플랜트, 위성 발사,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등 고액·고위험 사안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보험사가 인수해야 할 위험(Risk)이 크고 복잡해 역량 있는 언더라이터와 재보험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해당 시장은 소수의 전문보험사와 대형 재보험사가 양분해 왔다.

AIG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뒤, 현재는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손해보험·생명보험 그룹 중 하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 구제금융을 받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지만, 최근 수년간 수익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체질을 바꿔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전통 보험 비즈니스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특수 라인 강화’라는 AIG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각국의 규제 강화 속에서도 고위험·고수익 영역을 선점하려면 전문 조직과 데이터, 리스크 관리 체계를 모두 갖춘 회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거래는 관련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클로징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AIG와 컨벡스는 모두 “원활한 승인 절차와 후속 통합 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2025.10.30)을 번역·가공한 것으로, 숫자 등 핵심 정보는 원문을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