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1.7% 생산성 충격이 불러올 5년의 재균형: 미국 노동·인플레이션·밸류에이션의 대전환 시나리오
요약: MIT–ORNL의 ‘아이스버그 지수’는 미국 노동의 11.7%가 이미 AI로 대체 가능하다고 추정한다. 연준 베이지북은 ‘경제 대체로 변함없음’ 속에서 입문·초급직의 AI 대체 조짐을 보고했고, 파생시장에선 단기·장기 스와프션 수요가 동시 확대됐다. 본 칼럼은 2026~2030년 미국 경제와 자본시장을 ‘AI 생산성-임금-인플레이션-금리-밸류에이션’의 연쇄로 읽어내며, 산업·자산군별 중장기 포지셔닝 지침을 제시한다.
1) 무엇이 달라졌나: 데이터로 본 ‘보이지 않던 변화’
핵심 사실
- AI 대체 가능 노동: MIT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가 개발한 ‘아이스버그 지수’는 미국 노동의 11.7%가 이미 AI로 대체 가능, 임금 기준 최대 1.2조 달러 노출을 추정한다(전국 3,000개 카운티, 923개 직종, 3.2만 기술 매핑).
- 연준 베이지북: 미국 경제는 ‘대체로 변함없음’이지만, 소비 둔화·노동수요 약화 신호가 혼재. 일부 기업은 AI가 입문·초급 직무를 대체하거나 생산성 개선으로 신규 채용을 억제했다고 보고했다.
- 정책·파생 시그널: 12월 FOMC를 향해 시장은 25bp 인하를 80% 내외로 반영. 동시에 단기 SOFR 옵션과 장기 만기 스와프션에서 변동성 수요가 동반 확대됐다(리시버·페이어 동시 관측) — 정책 경로 불확실성의 반증이다.
보조 지표
- 주택·소비: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6.40%, 구매 신청은 주간 +8% 반등이나 ‘박스권 금리’ 속 실수요만 출현. 소비 둔화는 베이지북에 재차 포착.
- 기업단: 브로드컴은 FY26 AI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증가 전망(애널리스트 추정 454억 달러), AWS 성장 가속, ASML 유럽 반도체 톱픽 재부상. 반면 워크데이는 AI 투자에도 구독 가이던스 상향 폭이 제한되어 주가 조정.
“지금까지의 경기순환 잣대가 설명하지 못하던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노동흐름·임금·물가·금리를 묶는 핵심 매개가 ‘AI 생산성’으로 이동하는 전조다.”
2) 메커니즘: AI→업무(Tasks)→생산성→임금·가격→금리→밸류에이션
AI는 ‘직무’(jobs)가 아니라 ‘업무 단위’(tasks)를 먼저 바꾼다. 아이스버그 지수는 인사, 물류, 재무, 사무행정 등 루틴 영역의 자동화 노출을 구체 좌표(우편번호 수준)로 드러낸다. 기업은 동일 인력으로 더 많은 산출을 내고, 그 결과 단위노동비용(ULC) 상승 압력이 둔화한다. 이는 중기적으로 헤드라인·근원 인플레이션의 하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두 개의 상충 축이 함께 작동한다.
- 디스인플레이션 축: AI로 생산성이 상승하면 동일 임금 대비 산출이 증가한다. 베이지북이 포착한 ‘채용 동결·자연감소’ 방식의 완만한 인력조정은 이를 뒷받침한다. 단, 입문·초급 직무의 대체·억제는 지역·연령대별 임금분포의 비대칭을 심화할 수 있다.
- 균형금리 상방 축: 데이터센터·네트워크·칩(특히 Custom XPU) 등 AI 인프라 대규모 CAPEX는 투자수요를 끌어올리고, 잠재성장률과 균형금리를 소폭 밀어올린다. 금리곡선은 낮은 변동성의 상방 재정렬로 귀결될 소지가 있다.
결론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적 생산성과 경기확장형 투자수요가 공존하는 비정형 조합이 유력하다. 이는 ‘낮은 인플레-약간 높은 균형금리-높은 주가 멀티플’이라는 1990년대 후반과 유사한 장을 연상시킨다. 다만 이번에는 노동소득 분포의 비대칭과 전력·공급망 제약이 변수다.
3) 거시 시나리오: 2026~2030, 세 갈래 경로
| 시나리오 | 서술 | 물가/금리 | 주식 밸류에이션 | 채권/크레딧 | 핵심 촉매 |
|---|---|---|---|---|---|
| A. 디스인플레이션형 확장(기준) | AI 생산성이 광범위 업무에 스며들며 단위노동비용 둔화, 투자·소비 완만 확장 | 헤드라인·근원 2%대 중반, 균형금리 소폭 상방 | 성장·퀄리티 프리미엄 유지, 멀티플 중립~확장 | 중장기 듀레이션 중립, IG 크레딧 양호 | 브로드컴·ASML·AWS 투자사이클, 베이지북 내 AI 언급 확대 |
| B. CAPEX 과열·유동성 경색 | 인프라 투자 과열과 전력·부품 제약으로 비용 상승, 할인율 상승 | 근원 물가 고착 3%대, 장단기 금리 동반 상방 | 멀티플 축소(특히 장기 성장주), 가치주 상대 강세 | 듀레이션 언더웨이트, HY 스프레드 확대 | 전력망 병목, 지정학·무역마찰 재점화 |
| C. 채용 위축·수요 경색 | AI 대체가 특정 지역·계층의 소득을 훼손, 소비 위축·정책 분열 | 헤드라인 하락이나 핵심 서비스 가격 경직 | 이익 사이클 둔화, 방어·배당주 선호 | 장기금리 하방, 장기채 강세·신용 스프레드 확대 | 정책실패(재교육 지연), 주택·소비 급랭 |
본 칼럼의 기준은 A(디스인플레이션형 확장)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베이지북의 채용 동결·자연감소 중심의 완충 조정은 급성 실업 충격을 억제한다. (2) 스와프션·SOFR 옵션 포지셔닝은 ‘인하 경로는 점진적이며, 균형금리의 낮지 않은 하한’을 가격에 반영한다. (3) 브로드컴·ASML·AWS로 대변되는 AI 인프라 사이클은 ‘단발’이 아니라 다년 복합 투자로 가시화되고 있다.
4) 산업 지도: AI 가치사슬의 레버리지 지점
(1) 반도체·가속기(Compute)
- Custom XPU: 브로드컴은 FY26 AI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할 전망(애널리스트 454억 달러 추정), 2027년 773억 달러 가능성. 다만 맞춤형 XPU 비중 확대는 총마진 희석 리스크를 동반한다 — 투자자는 매출가속과 마진경로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 장비·포토리소그래피: ASML이 유럽 반도체 톱픽으로 재부상. 공급망 상단의 진입장벽과 가격결정력이 유효, 사이클 둔화 국면에서도 상대방어가 가능하다.
(2) 데이터센터·유틸리티·필터
- 인프라 생태계: AI 팜 확대는 전력·냉각·필터 수요를 동반한다. Atmus Filtration의 Koch Filter 인수(4억5천만 달러)는 산업용 공기 필터(교체주기 3~6개월, 매출의 95%가 애프터마켓, 데이터센터 노출 8%) 비중 확대로 현금흐름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딜이다.
- 리스크: 전력망 병목과 운영비(OPEX) 상승은 시나리오 B의 촉매가 될 수 있다. 정책·규제와 유틸리티 CAPEX 가시성에 유의.
(3) 클라우드·플랫폼·엔터프라이즈 SW
- 클라우드: AWS 성장 가속(11개 분기 내 최속)을 재확인. 다만 주가는 기대 선반영·조정 반복 — ‘디프 매수’ 전략에 합리성.
- 엔터프라이즈 SW: 워크데이는 AI 기능을 출시·M&A(사나 11억 달러)로 보강했지만, 가이던스 상향폭 제한이 주가 조정으로 귀결. 이는 AI 수익화의 시차가 존재함을 시사 — ‘사용량·업셀’ 데이터의 누적 확인이 필요하다.
(4) 전자상거래·물류
- 플랫폼 삼두(아마존·월마트·쇼피파이): Bank of America는 이들 3사의 점유율 확대를 지목 — 빠른 물류·광고·멤버십 삼각 구조. 아마존은 로보틱스·재고배치 최적화로 프라임 배송을 고도화, 월마트는 매장망+3시간 이내 배송, 쇼피파이는 대형 브랜드 온보딩과 카테고리 확장. AI는 수요예측·프라이싱·광고 ROI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축이다.
- 라스트마일 자동화 리스크: 드론 배송은 FAA 조사(텍사스 웨이코 케이블 사건) 등 안전·규제 변수가 남아 있다. 자동화의 속도·규모는 ‘규제 승인의 속도’에 종속.
(5)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 조직과 제품의 동형화: GM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PM을 최고제품책임자(CPO) 체제로 통합. 핵심 인재 이탈이 단기 잡음이지만, OTA·구독 매출 비중 확대는 멀티플 상향의 전제조건 — 실행 일관성·리더십 지속성이 관건이다.
5) 노동·주거·소비의 미시 조정
노동: ‘빠른 해고’ 대신 ‘느린 고용’
베이지북은 감원 확대보다 채용 동결·결원 보충·자연 감소가 두드러진다고 기록한다. 이는 대규모 실직 쇼크를 회피하면서 입문·루틴 업무를 AI로 흡수하는 방식이다. MIT–ORNL 모델은 ‘해안 테크핫스팟’이 아닌 내륙·농촌 지역까지 노출이 광범위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주별(州) 재교육·직무전환 투자 우선순위를 데이터 기반으로 재설계해야 한다(테네시·노스캐롤라이나·유타가 시범).
주거: 박스권 금리에 순응하는 실수요
30년 고정 6.40%, 포인트 0.60 — 절대 금리가 높지 않으나, ‘하방 확신’이 없어 재융자는 기저효과 중심 반등, 구매는 정부보증 대출에 수요가 쏠린다. AI 대체·억제가 비숙련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주거수요의 양극화(로케이션·가격대)로 번질 수 있다.
소비: K-자형을 AI가 가속할까
딜로이트·PwC 설문은 블랙프라이데이 지출 계획의 감소와 Z세대의 예산 축소를 포착. 동시에 로컬 소상공인 선호(가격 같다면 77%)와 오프라인 탐색(72%)은 오프라인의 ‘경험·큐레이션’ 가치를 시사한다. AI는 검색·추천·광고의 전환율을 끌어올리지만, 지갑의 절대 크기는 임금의 바닥에 의해 제약된다.
6) 밸류에이션과 포트폴리오: 무엇을 사서, 얼마나 들고, 언제 줄이나
주식
- 오버웨이트: 반도체(설비·재료 포함), 커스텀 XPU·AI 인프라 공급망(전력·냉각·필터), 클라우드 대형, ‘AI 수익화 경로가 명료한’ 엔터프라이즈 SW. 단, 커스텀 칩 믹스 확대로 총마진 희석 리스크가 있는 기업은 매출가속 vs. 마진경로를 동시 감시.
- 중립: 경기소비(전자상거래 리더), 광고 플랫폼(검색·쇼핑 AI 적용). 예상 밖 소비경색 시 변동성 확대, 그러나 장기구조는 개선.
- 언더웨이트: 고노동집약·가격전가력이 약한 서비스 일부. AI 대체 압력이 크고 규제가 느린 영역은 원가절감·가격결정력의 결여를 드러낼 수 있다.
채권
- 듀레이션: 기준 시나리오(A)에서는 중립~소폭 언더. 균형금리의 낮지 않은 하한을 반영하되, 디스인플레이션 고착 시 장기물의 테일 헷지 기능을 인정.
- 크레딧: IG 선호, HY는 선택적으로(이익방어·현금흐름 확실 기업 한정). 금융환경 경색 시 HY 스프레드 민감.
대안·스타일
- 퀄리티·수익성 팩터 유지: AI 추세가 멀티플 확장과 이익 레버리지 모두를 자극하는 동안 ROIC 기반 선별이 유효.
- 리밸런싱: ‘AI 기대-실적 상향’ 간 시차에서 조정이 반복될 수 있다. 워크데이 사례가 상징 — 제품 채택 지표(사용량·업셀) 확인 전 멀티플 급팽창은 경계.
7) 정책·규제: 전력망·훈련·신뢰
- 전력·인프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송배전 CAPEX, 재생·열관리) 없이는 시나리오 A의 지속성이 낮아진다.
- 재교육·안전망: MIT–ORNL 모델은 ‘어디에 얼마를 쓸지’를 제시한다. 주(州)별 카운티 단위로 예산을 설계·실험할 것. 느린 고용 전략을 사회적 비용 없이 유지하려면 재교육-취업의 전환률을 높여야 한다.
- 거버넌스·신뢰: 모델의 공정성·프라이버시, 자동화에 따른 차별·안전 문제가 제기될수록 채택 속도는 늦어진다. FAA 드론 사례는 규제 신뢰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8) 관측 포인트(2026~2027)
- 생산성: BEA 노동생산성·단위노동비용, ECI(고용비용지수) — AI 확산이 수치로 고착되는지.
- AI 인프라 발주: 브로드컴 FY26·FY27 가이던스, ASML 수주·리드타임, 대형 클라우드 CAPEX 가이던스.
- 베이지북 텍스트: AI 언급의 범위·업종 다양성 — 입문직 대체에서 중·고급 업무 보조로의 확대 여부.
- 소비·주택: 모기지 금리의 ‘박스권 탈출’, 실질소득·카드결제·리테일 인벤토리 회전.
- 파생·금리: 스와프션 내재변동성·리시버/페이어 균형, SOFR 옵션 OI — 정책경로 신뢰의 복귀/이탈.
9) 전문적 견해: ‘낮은 인플레 + 약간 높은 균형금리’의 1990s 리플레이, 그러나 더 울퉁불퉁하다
필자는 디스인플레이션형 확장을 기본선으로 본다. 이유는 (1) 입문·루틴 업무에서 AI가 먼저 작동해 단위노동비용을 완만히 식힌다. (2) 연착륙형 고용조정(동결·보충·자연감소)이 실업 충격을 억제한다. (3) CAPEX 증가는 균형금리 하한을 밀어올리지만, 생산성의 개선 속에 물가-임금 상호작용은 안정될 공산이 크다. 이는 1990년대 후반과 유사한 낮은 인플레, 높은 멀티플의 조합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두 가지 점에서 더 울퉁불퉁하다. 첫째, 전력·공급망 제약이 CAPEX의 한계비용을 높인다. 둘째, 분배 이슈: AI 대체가 특정 지역·계층의 소득을 깎아 소비의 ‘질’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팽창하는 총수요 자체보다 ‘누가, 어떤 가격결정력으로, 어떤 현금흐름을 낼 것인가’를 선별하는 것이다.
정책 측면에선 연준의 점진 인하 경로가 합리적이다. 시장이 가격하는 ‘12월 인하 확률 80%’와 스와프션·SOFR 옵션의 양방향 베팅은 이 시나리오에 부합한다. 다만, ‘균형금리 소폭 상방’은 장기 듀레이션의 탄력을 제한하므로, 포트폴리오는 퀄리티 주식 + 중립 듀레이션 + IG 크레딧의 바벨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참고 데이터·기사 출처(기사 내 반영)
- MIT–ORNL 아이스버그 지수: 미국 노동 11.7% AI 대체 가능, 임금 노출 최대 1.2조 달러.
- 연준 베이지북: 경제 ‘대체로 변함없음’, 소비 둔화·노동수요 약화·AI의 입문직 대체 초기 징후.
- 금리·파생: 스와프션·SOFR 옵션 OI 확대, 12월 인하 80% 반영.
- 브로드컴 AI 매출 FY26 100%+ 전망(애널리스트 추정 454억 달러), 2027년 773억 달러 가능성; ASML 유럽 반도체 톱픽; AWS 성장 가속; 오라클은 OpenAI 연계 비즈니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애널리스트 견해.
- Atmus–Koch Filter 인수: 산업용 공기 필터, 데이터센터 노출 8%, 애프터마켓 95%, 교체주기 3~6개월.
- 모기지 시장: 30년 고정 6.40%, 구매 신청 +8% 주간 반등.
- 전자상거래: BoA 선정 톱3(아마존·월마트·쇼피파이) — 속도·서비스·광고/구독·물류의 삼각 동력.
- 워크데이: AI·M&A에도 구독 가이던스 상향 폭 제한 — ‘AI 수익화의 시차’를 시사.
본 칼럼은 공개 기사·지표를 토대로 작성했으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데이터·정책은 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종 의사결정은 독자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