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소프트웨어 업체 와이즈테크 글로벌(WiseTech Global)가 약 2,000명 수준의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인력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향후 2년에 걸친 구조조정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인공지능(AI) 통합과 내부 운영 효율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기자 Sameer Manekar와 Roshan Thomas가 전달한 이번 발표에서 와이즈테크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일부 팀의 규모가 최대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으며, 우선적으로 제품·개발(Product & Development)과 고객 서비스(Customer Service) 부문에서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회사 주가는 A$47.74로 장을 마감하며 11.1% 급등했고, 호주 기준지수 S&P ASX 200은 1.2% 상승했다.
와이즈테크의 발표는 AI가 업무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회사는 반복적·관리적 업무를 자동화하는 도구와 더불어, 복잡한 코딩 작업까지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고도화된 자동화 솔루션을 고객 소프트웨어와 내부 프로세스에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아마존이 전 세계적으로 1만6,000명 수준의 감원을 발표한 사례를 포함해,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제시된다.
와이즈테크는 해운·물류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약 7,000명의 직원이 40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조치로 전체 인력의 약 29%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2023년 8월에 인수한 미국 클라우드 사업부 E2open은 최대 50% 수준의 감축이 있을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E2open의 인수가액은 $21억(약 21억 달러)이다.
와이즈테크의 최고경영자(CEO) 주빈 아푸(Zubin Appoo)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수작업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엔지니어링의 핵심 행위였던 시대는 끝났다.”
재무 실적 측면에서 와이즈테크는 1회계반기(1H) 기초(underlying) 순이익 1억1450만 달러를 보고하며 시장 컨센서스보다 6%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중간배당으로 6.8센트를 공시했고, 연간 가이던스(연간 전망)는 재확인했다.
다만 이날 주가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와이즈테크의 주가는 여전히 2024년 11월 고점 대비 68%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창업자 겸 전 CEO인 리처드 화이트(Richard White)를 둘러싼 여러 의혹, 예컨대 지급·관계 관련 주장 등이 투자자 이탈을 촉발한 점과, AI가 회사의 사업 모델과 인력 구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X ETF의 선임 상품·투자전략가 Marc Jocum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최근 주가 약세는 펀더멘털보다는 지배구조 이슈에 더 기인했고,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재확인된 만큼 단기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성장 경로는 지속 가능하다.”
용어 설명
이 기사에서 사용된 일부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으므로 설명을 덧붙인다. E2open은 와이즈테크가 2023년 8월에 인수한 미국 기반의 클라우드형 공급망(서플라이체인) 관리 소프트웨어 사업부로, 기업의 물류·재고·주문 흐름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S&P ASX 200은 호주 증시의 대표주 200종목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다. 기초(underlying) 순이익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지속적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순이익을 의미하며, 중간배당(interim dividend)은 회계연도 중간에 지급되는 배당을 가리킨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자동화 도구는 단순 반복업무의 자동화뿐 아니라 코드 생성, 데이터 분석 등 고급 작업을 지원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다.
시장 및 산업적 영향 분석
이번 발표는 몇 가지 관점에서 실무적·시장적 파급효과를 갖는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 발표와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발표 직후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지배구조 이슈와 AI 도입에 따른 사업 모델 전환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추가적인 등락이 예상된다.
둘째, 비용 구조 개선과 생산성 향상의 관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인력 감축으로 인건비 부담을 낮추면 단기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고, AI 기반의 자동화가 고객용 소프트웨어에 성공적으로 통합될 경우 운영 효율과 서비스 품질에서 장기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전환은 초기 투자 비용과 인수합병(예: E2open)로 인한 통합비용, 그리고 인수 자산의 활용성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노동시장과 업계 구조 측면에서 물류·운송 소프트웨어 섹터 내 직무 구성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복적 관리 업무와 전통적 코딩 업무는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재교육(리스킬링)·전직(업스킬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과 함께 인재 재배치 전략을 병행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넷째, 규제·지배구조 리스크는 지속 관찰 대상이다. 창업자 관련 의혹과 경영 투명성 문제는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거버넌스 개선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실적 지표(예: 기초 순이익, 현금흐름)와 AI 통합의 실행 계획, 그리고 인수 자회사(E2open)의 흑자전환 여부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와이즈테크의 이번 구조조정은 향후 2년간 진행될 대대적 조직 재편으로, 약 2,000명에 달하는 감원과 함께 제품·개발 및 고객 서비스 중심의 팀 축소, E2open 사업부의 대규모 인력 감축 가능성 등을 포함한다. 이는 AI 도입에 따른 필연적 산업 재편의 한 사례로서, 단기적 주가 변동과 인력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론 비용구조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다만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지배구조 개선, AI 통합의 실행력, 그리고 인수 자산의 통합 성과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