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호재에 메타·마이크로소프트 실적 ‘깜짝’, 주가 급등

뉴욕 증시에서 메타 플랫폼스(이하 메타) 주가는 12%,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는 5% 각각 급등하며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다시 한 번 시장을 달궜다.

2025년 7월 3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두 기업은 전일 발표한 2분기(메타)·2025 회계연도 4분기(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 같은 호실적이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를 통해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Zuckerberg Nadella Getty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급등으로 $4조 달러 시가총액 고지를 밟아 엔비디아(Nvidia)에 이어 두 번째로 클럽에 합류했다.


▶ 폭발적 CAPEX, AI 인프라 투자 가속

두 기업 모두 최근 수년간 AI 인프라 확장에 막대한 자본적 지출(CAPEX)을 투입해 왔다. 메타는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종전 $640억~720억 달러에서 $66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6 회계연도 1분기에만 $300억 달러 이상의 CAPEX·금융리스 자산 투자를 예고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242.3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 계획에 대해 씨티(Citi) 애널리스트들은 “두 빅테크의 CAPEX 증액은 반도체 업계에 호재”라며 AMD브로드컴(AVGO)을 최대 수혜주로 지목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매출 중 약 8%가 AMD 제품에서 발생하며, 메타 매출의 2%가 브로드컴에서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 ‘AI 총력전’ 선언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143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AI 인재 블리츠(Blitz)’를 단행하고 있다. 또한 새 조직 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출범시키며 범용 인공초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핵심 사업이 강력해 새로운 AI 인력·인프라 비용을 여러 번 상쇄하고 있지만, 계획이 어긋날 경우 무모한 투자로 비칠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바클레이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생성형 AI(Generative AI) 스케일링이 진행 중이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종전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 주요 실적 지표

Kulina interview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 매출 $764.4억 달러(전년 대비 18% ↑), 순이익 $272.3억 달러($3.65/주)로 집계됐다. 메타는 2분기 매출 $475.2억 달러(22% ↑), 순이익 $183.4억 달러($7.14/주)로 각각 호조를 보였다.


▶ 용어 설명

CAPEX(자본적 지출)은 생산 설비·데이터센터·서버 등 장기 자산에 대한 투자 비용을 뜻한다. 단기 비용(OPEX)과 달리 기업의 성장성 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리스(Finance Lease)는 장비·자산을 장기간 임차한 뒤 회계적으로 자산화해 인식하는 형태다.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코드 등 새로운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 기자 시각

거대 기술 기업들의 ‘묻지마식’ CAPEX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 업계에 실질적 매출 촉매로 작용하지만, 장기 관점에서는 투자 효율성과 자본 회수 주기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메타의 경우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의 누적 손실이 확대되는 가운데 AI 초거대 모델 개발이라는 또 다른 베팅이 시작된 만큼, 향후 1~2년 내 가시적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Azure를 통해 연 매출 $75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CAPEX 확대가 곧바로 서비스 고도화와 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본격적인 AI ‘업사이클’이 예견되는 가운데, 두 기업의 향후 설비 투자 집행 추이는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