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가속화에 뉴욕증시 상승…반도체·인공지능 인프라 강세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36% 오른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9%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57% 올랐다.

2025년 10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39%,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9% 각각 오르며 현물시장 랠리를 뒷받침했다. E-미니 선물은 S&P500‧나스닥과 같은 주요 지수를 소형 계약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설계된 파생상품으로, 장 마감 이후에도 투자자의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생성형 AI’ 확산이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베팅했으며, 탄탄한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도 위험자산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동시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1bp 하락한 4.11%까지 내려가면서 주식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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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경제지표·정책 불확실성

전미주택금융협회(MBA)에 따르면 10월 3일로 끝난 주간 전체 모기지 신청은 4.7% 감소했다. 구매용 지수는 1.2% 줄었고, 재융자 지수는 7.7% 급감했다. 같은 기간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3bp 하락한 6.43%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째 이어지면서 일부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와 실업률 4.7%까지의 상승 압력을 경고했다.

백악관은 “셧다운 장기화 시 대통령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프로그램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관세 및 무역 협상 △연방정부 재개 가능성 △9월 FOMC 의사록(현지시간 8일) 공개 △제롬 파월 의장 연설(9일)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10일) 등을 주시하고 있다.


금가격 사상 최고치·안전자산 선호 확대

금 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9월 금 보유량을 11개월 연속 확대한 것이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 동시에 정치 불확실성과 셧다운 여파로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에도 안전자산 선호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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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가이던스 호조…“다만 매출 성장 둔화 우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기업 가운데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상됐고,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6.4%) 대비 둔화될 전망이다.

금리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93% 반영했다.


해외 시장·채권 동향

해외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53%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제(설) 연휴로 휴장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0.45% 하락 마감했다.

12월물 미 국채(10년) 선물은 3틱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678%로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도 4.702%로 하락했다. 독일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4.3% 급락해 3년 반 만에 최악의 부진을 보인 점이 유럽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종목별 움직임

반도체·AI 인프라 : 델 테크놀로지스 7%↑, 마이크론 5%↑, AMD 4%↑, 온세미컨덕터 3%↑, 엔비디아·마벨 2%↑, NXP·아날로그디바이스·텍사스인스트루먼츠 1%↑.

금광 기업 : Anglogold Ashanti·Coeur Mining·Gold Fields 2% 이상 상승, 뉴몬트 1%대 상승.

M&A·계약 수혜 : 컨플루언트 11%↑(매각 검토), AST 스페이스모바일 8%↑(버라이즌 협약), 로켓랩 7%↑(일본 iQPS 위성 발사 계약), 데이터독 5%↑(목표가 상향), 프리포트-맥모란 4%↑(씨티그룹 ‘매수’).

투자등급 하향·증자 악재 : 페어 아이작(FICO) 3%↓, 펭귄 솔루션 16%↓, 조비 에비에이션 11%↓,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2%↓, 라이브네이션 2%↓,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 1%↓.


향후 체크 포인트

8일 공개되는 9월 FOMC 의사록과 9일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추가 완화 여부”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 안정 성과와 노동시장 냉각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성장 스토리는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또한 정책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셧다운 종료 시점이 관건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15일로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까지 공백이 이어질 경우,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

시장이 AI 테마에 “과도한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매출 성장 둔화와 정부 셧다운이 길어질 가능성, 유럽 경기 역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거시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은 저점 매수세와 AI 구조적 성장 기대가 공존하는 ‘완만한 상승’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용어 해설
E-미니(E-mini) : 거래소(CME)에서 운영하는 소형 지수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증거금 부담이 낮아 개인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다.
셧다운(Shutdown) : 예산안 합의 실패로 연방정부가 부분 폐쇄되는 상황을 의미하며, 통계 발표 지연·공무원 휴직 등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