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대기업의 인공지능(AI)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경제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년 1월 26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브리지워터의 공동 CIO인 밥 프린스(Bob Prince), 그렉 젠슨(Greg Jensen), 카렌 카르니올-탐버(Karen Karniol-Tambour)는 고객 메모를 통해 AI 관련 기업 지출이 지속적으로 급증하며 경제와 자본 지출 계획을 업종 전반에 걸쳐 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AI는 글로벌 기업 투자(기업 자본지출)의 핵심 동력이자 최근 시장 랠리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부터 반도체(칩), 전력 공급에 이르기까지 AI 공급망 전반에 걸친 기업 지출의 급증이 주식시장을 견인해 왔으며, 이러한 흐름은 잠재적 시장 버블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동반하고 있다.
“간단한 게임이론적 계산만으로도 이들 기업이 경쟁사보다 몇 달이라도 뒤처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게 된다. 한 기업의 공격적인 AI 설비투자(CAPEX) 결정은 다른 기업들로 하여금 추격하도록 압박한다”
라고 프린스, 젠슨, 카르니올-탐버 공동 CIO들은 메모에서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AI 관련 지출 급증이 칩과 전력 등 생태계에 포함된 품목의 수요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러한 역동성은 리스크를 증대시키고 버블과 유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 가을에는 AI 관련 주식 버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요동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주요 지수들은 2025년을 AI 연관주에 대한 강한 투자자 수요로 인해 두 자릿수 상승으로 마감했다는 점을 해당 메모는 상기시켰다.
메모는 이어서
“완화적인(또는 너무 느슨한) 통화정책은 이미 진행 중인 투기적 주식시장 활동과 M&A·딜(거래) 열풍, AI 투자 과열을 더욱 가속화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사이클적 과열을 가능하게 하는 토양을 조성한다”
고 경고했다.
용어 설명
AI CAPEX(자본적 지출)는 기업이 AI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투자하는 설비·장비·데이터센터 건설비용·전력 설비·전용 반도체 등 장기적 자본지출을 뜻한다. AI 공급망은 데이터센터, 서버·스토리지, AI용 반도체(예: GPU, AI 가속기), 전력·냉각 솔루션, 소프트웨어·데이터 관리 등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프라 전반을 포함한다. 이러한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생소할 수 있어 핵심 구성요소와 수요 연결고리를 설명했다.
시장·정책·경제에 대한 체계적 분석
브리지워터의 진단을 바탕으로 향후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쟁점들이 도출된다. 첫째, AI 관련 설비투자 확대는 반도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동시 상승시켜 관련 업종의 매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해당 업종의 기업이 단기적으로 매출·이익 개선을 보일 수 있으나, 수요 급증으로 공급 병목이 발생하면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어 CPI(소비자물가지수) 등 광범위한 물가 지표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둘째,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약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중앙은행이 완화적 기조를 오래 유지하면 자산가격 상승(주식·벤처 투자·M&A 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 신호에 대응해 긴축으로 선회하면 자본비용 상승으로 AI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재평가되며 주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즉, 통화정책 경로에 따라 과열과 조정 모두 발생 가능한 이중 위험이 존재한다.
셋째, 기업 간 ‘성능 경쟁’으로 인한 공격적 투자 증가는 일시적 과잉투자(overinvestment) 또는 중복 설비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메모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한 기업의 공격적 투자 결정이 다른 기업들을 따르게 만드는 게임이론적 압력은 산업 전반의 설비 순환을 과열시키며 장기 수익률을 낮출 위험이 있다. 이는 특정 섹터의 밸류에이션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버블 붕괴 시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넷째, 에너지·전력 수요의 증가는 산업·국가 수준의 전력 인프라와 환경정책(재생에너지 전환, 전력망 보강 등)에 대한 투자 수요를 촉발할 것이다. 이는 공급 측면의 제약 완화·정책적 대응 필요성을 높이며 관련 인프라 투자와 규제 정책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전력 가격 상승은 산업 전반의 비용구조에 영향을 주어 인플레이션을 더욱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AI 관련 성장 스토리가 실질 실적 개선으로 뒷받침되는지의 여부와 밸류에이션 수준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낙관과 실제 사용사례·수익화의 간극은 투자 리스크를 증가시키므로, 기업별로 AI 투자에 따른 수익전환 시점과 비용구조 변화를 정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점 및 대응 전략
정책 입안자와 기업, 투자자 모두에게 주목할 만한 시사점이 있다. 정책 입안자는 AI 투자로 인한 수요 충격이 물가와 에너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하고, 인프라 및 에너지 정책을 선제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AI 관련 CAPEX의 투자 수익(ROI)을 명확히 산정하여 과잉투자를 피하고, 공급망 병목을 완화하기 위한 협업 및 장기 공급계약 등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는 AI 테마의 성장 잠재력과 함께 과도한 밸류에이션·유동성 위험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브리지워터의 공동 CIO들이 제시한 분석은 AI 투자가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경제 구조와 자산시장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메모는 AI 지출의 급증이 인플레이션, 자산버블 가능성, 에너지 수급 압력, 통화정책 리스크 등을 동시에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정책·기업·투자자 차원의 준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Pub Date: 2026-01-26 16:3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