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충격에 체그, 전체 인력 45% 대규모 감원·로센스웨그 CEO 전격 복귀

체그(Chegg)의 극단적 구조조정

미국 온라인 교육 플랫폼 체그전체 인력의 45%인 388명을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급부상과 구글 검색 트래픽 감소라는 새로운 현실이 매출 급락으로 이어졌다”라며 대규모 감원의 배경을 설명했다.

2025년 10월 2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체그는 이번 조치를 통해 AI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을 키우면서도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AI와 관련 콘텐츠 퍼블리셔로의 트래픽 감소가 사업 전반을 훼손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체그는 2025년 2월 구글을 상대로 ‘검색 결과 요약 AI 블럽(blurbs)이 자사 트래픽과 매출을 잠식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도 회사는 같은 문제를 재차 제기하며, 검색 생태계 변화가 교육 기술(EdTech) 기업의 수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1. 연속 구조조정과 주가 폭락

체그는 2025년 5월에도 전체 인력의 22%를 감원한 직후 불과 다섯 달 만에 추가 해고를 단행했다. 2013년 상장 이후 주가는 2021년 2월 113.51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자 99% 폭락하여 시가총액이 약 147억 달러에서 1억 5,600만 달러 안팎으로 추락했다.

주목

상장폐지(delisting) 경고도 받았다. 2025년 4월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될 경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5월에 들어서야 주가가 1달러 선을 회복하며 일단 위기를 넘겼다.


2. CEO 교체—로센스웨그의 귀환

이번 발표와 함께 댄 로센스웨그(Dan Rosensweig) 전 최고경영자가 즉시 복귀했다. 그는 2010년부터 2024년 4월까지 CEO를 맡아 회사를 이끌었으나, 운영 책임자였던 네이선 슐츠(Nathan Schultz)에게 바통을 넘겼다. 슐츠는 불과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경영 고문(Executive Advisor)” 역할에 집중한다.

로센스웨그는 야후(Yahoo) 최고운영책임자 출신으로 합류 당시 대학 교과서 렌털 기업이던 체그를 과외, 문제풀이, 튜터링, AI 기반 플래시카드 생성 서비스 등 종합 학습 플랫폼으로 전환시켰다. 이번 복귀는 “독립 상장사 체제를 유지하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이사회 만장일치 결정에 따른 것이다.


3. 생성형 AI가 불러온 산업 지각변동

생성형 AI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나 이미지 모델처럼 새로운 콘텐츠를 스스로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 대표 사례인 오픈AI의 ChatGPT는 학생들이 직접 질문을 던져 즉각적인 해설‧요약‧문제 풀이를 받을 수 있어, 전통적 유료 학습 플랫폼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주목

체그는 AI 플래시카드 자동 생성, 과제 도움(AI Homework Help) 등 자체 솔루션을 개발해 대응 중이나, 무료이거나 저비용인 대형 AI 서비스와의 경쟁은 수익 모델 전반을 재편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4. 전문가 평가 및 향후 과제

시장 분석가들은 “대규모 비용 절감은 단기 재무 부담을 덜어주지만, AI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검색 트래픽 의존도가 높은 콘텐츠 기업은 생성형 AI 요약이 검색 첫 화면을 대체함에 따라 비슷한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체그는 올해 초부터 “전략적 대안 검토(Strategic Review)”에 착수하며 인수·합병 가능성을 탐색했으나, 이번 발표로 독립 유지 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대규모 외부 자본 유치 또는 다른 에듀테크 기업과의 합병보다, 기존 주주의 장기 가치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5. 용어 해설

생성형 AI(Generative AI) – 단순 분석이나 분류를 넘어 텍스트·이미지·코드 등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 ChatGPT, Midjourney 등이 대표적이다.
상장폐지 경고(Delisting Notice) – NYSE나 나스닥이 일정 기준(예: 주가 1달러 미만 30거래일 연속)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에 부과하는 공식 통보.
트래픽 블럽(Information Blurb) –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요약 정보 박스로,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지 않아도 핵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감원 사태는 교육 기술 산업이 AI 기반 정보 소비 패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 생존이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