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자본 지원 AI 채용 플랫폼인 Eightfold AI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별도 통보 없이 작성한 프로필과 예측 보고서를 통해 채용 심사를 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집단소송을 당했다.
2026년 1월 2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소송은 미국에서 AI 기반 채용 회사가 Fair Credit Reporting Act(이하 FCRA)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제기된 첫 사례라고 소송을 제기한 법률대리인들이 설명했다. 소송은 화요일에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제기됐다.
사건의 핵심 주장은 구직자가 채용 지원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작성되거나 외부에서 수집된 프로필·평가 보고서가 만들어지고 사용된 사실을 통지받지 못했으며, 보고서의 오류에 대해 열람·이의제기할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원고 측은 이러한 절차적 불이행이 FCRA와 캘리포니아 주법에서 보장하는 신용·평가정보 관련 열람·이의제기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 및 법률대리인은 에린 키슬러(Erin Kistler)와 스루티 바우믹(Sruti Bhaumik)로, 두 사람은 제안된 집단소송을 대표해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을 대리하는 것은 노동법 전문 로펌인 Outten & Golden과 비영리 옹호단체 Towards Justice다.
기업 배경 및 기술적 작동 방식에 대해 원문 보도는 산타클라라(캘리포니아주) 소재의 Eightfold가 온라인 이력서와 채용공고 등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직자의 적합성을 평가하고 향후 직함·소속 기업을 예측하는 도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구직자의 인성 특성(예: ‘팀 플레이어’, ‘내향적’)을 기술하고 학력의 품질을 순위화하는 등 다양한 프로필 항목을 생성한다.
원고의 구체적 지원 경위를 보면, 키슬러는 페이팔(PayPal)을 포함해 Eightfold를 사용하는 여러 기업에 지원했으며, 바우믹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포함한 기업에 지원했다고 소장에 명시돼 있다. 두 사람은 모두 과학 또는 기술 계열의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력은 10년 이상이다. 두 사람 모두 채용되지 않았고, Eightfold의 도구가 채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믿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과 고객 관계 측면에서 Eightfold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와 General Catalyst 등 벤처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고객의 3분의 1은 포춘 500 기업에 해당한다. 웹사이트에 명시된 고객으로는 Salesforce와 Bayer 등이 있고, 뉴욕주 노동국(New York State Department of Labor)과 콜로라도 노동고용부(Colorado Department of Labor and Employment)도 구직자용 플랫폼에 Eightfold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반응으로, Eightfold의 대변인 커트 포엘러(Kurt Foeller)는 로이터에 “우리는 후보자가 공유한 데이터 또는 고객이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며 “소셜 미디어 등을 무단으로 긁어오지 않는다. 우리는 책임 있는 AI, 투명성, 적용 가능한 데이터 보호 및 고용법 준수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는 취지의 성명을 전했다.
법률적·기술적 쟁점 해설
FCRA(공정신용정보법)은 본래 신용조회회사 등 제3자가 개인에 관한 정보를 수집·가공해 루트를 제공할 때 당사자에게 통지하고 오류에 대해 이의제기할 기회를 주도록 규정한 연방법이다. 본 소송은 AI 기반의 인재평가 플랫폼이 생성한 보고서가 ‘평가 보고서’ 또는 ‘제3자 정보’에 해당하는지, 따라서 FCRA의 통지·열람·이의제기 의무가 적용되는지를 법정에서 다투는 의미 있는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른 추가적 소비자 권리 침해 여부도 쟁점으로 제기됐다.
참고용 용어 설명: AI 채용 플랫폼은 이력서·공개 프로필·구인 공고 등을 대량으로 분석해 지원자의 역량·특성·적합도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데이터 수집·정제·모델학습 과정에서 자체 알고리즘이 개인의 과거 경력과 온라인 활동을 토대로 추론(inference)을 만들어내며, 이 추론이 채용 판정에 활용될 경우 투명성과 오류 정정 가능성이 중요한 법적 쟁점이 된다.
시장·규제 영향 분석
이번 소송은 AI 채용 도구를 제공하는 기업과 이를 채택한 대형 고용주들에게 규제 리스크와 컴플라이언스 비용 상승의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첫째, 법원이 FCRA 적용 범위를 AI 기반 평가 보고서까지 확대한다고 판단할 경우, 채용 플랫폼 운영사는 후보자 통지·보고서 열람·이의제기 절차를 마련해야 하며, 이는 서비스 설계와 운영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다. 둘째, 포춘 500을 포함한 다수의 대형 고객사가 Eightfold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업들은 자사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 내부 감사와 법률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기술 투자 관점에서 보면, 벤처자본이 지원하는 AI 스타트업군에 대한 실사(due diligence) 항목에 규제 준수 여부가 더 큰 비중으로 반영될 수 있다. SoftBank Vision Fund와 General Catalyst 같은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규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소송의 결과는 AI 인재평가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M&A(인수·합병) 활동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노동시장 측면에서는 자동화된 평가가 채용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은 있으나, 편향(bias)·오류 등에 대한 소송·규제 검토가 강화될 경우 일부 기업은 도구 도입을 재고하거나 인사담당자와 결합한 보완적 프로세스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기적으로 AI 도구의 도입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투명성과 설명가능성(explainability)을 보장하는 제품이 경쟁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및 향후 일정
소송은 앞으로 FCRA의 적용 범위와 AI 기반 평가 보고서의 법적 지위에 대한 선례를 제시할 수 있다. Microsoft와 PayPal 등 일부 기업은 원고가 지원한 기업 목록에 포함되었으나 본 소송의 피고는 Eightfold이며, Microsoft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고 PayPal 측은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향후 소송의 진행 과정과 법원의 판단은 AI 채용 기술의 운영 방식과 관련 규제 환경을 규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There is no AI-exemption to these laws, which have for decades been an essential tool in protecting job applicants from abuses by third parties—like background check companies—that profit by collecting information about and evaluating job applicants,”라는 원고 측 주장과, 회사 대변인의 “우리는 책임 있는 AI, 투명성, 및 관련 법규 준수를 깊이 약속한다”는 반응이 현재 소송의 핵심 대립 구도를 요약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