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추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리마켓(장전거래)에서 나타난 약세는 일부 대형주 실적 충격과 함께 기술 섹터에서의 자금 이동(rotation)을 시사한다.
2025년 12월 1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리마켓 기준 오전 4시 30분(동부시각)에 오라클(Oracle)은 전장 대비 -1.3% 하락했고, 엔비디아(Nvidia)와 마이크론(Micron)은 각각 -0.9% 하락, 클라우드 GPU 업체인 코어위브(CoreWeave)는 -1.4% 하락했다.

오라클의 주가는 전일 장에서 약 11%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는 오라클이 전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돈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해당 실적 발표는 기업의 성장 기대치에 재검토를 촉발했고, 결과적으로 AI 및 클라우드 관련 주식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같은 날의 장 마감 지표도 주목된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Nasdaq Composite)는 전일 대비 -0.26%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와 S&P 500은 장중 또는 장마감 기준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시장의 일부 자금이 기술 섹터에서 비(非)기술 섹터로 이동하는 섹터 로테이션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프리마켓(장전거래)은 정규장에서 개장하기 전 투자자들이 주문을 낼 수 있는 시간대이다. 프리마켓에서는 거래량이 정규장보다 적고 변동성이 클 수 있어, 기업 실적 발표나 경제지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비중이 크기 때문에 AI·반도체·클라우드 섹터의 변동성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오라클의 실적 부진과 프리마켓에서의 동반 약세는 단기적으로 AI 관련 기술주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성장률과 매출 가시성(revenue visibility)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대형주 실적의 상향 혹은 하향 조정이 섹터 전체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특히 AI 인프라 수요와 관련된 반도체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실적 시즌 동안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기업들이 AI 수요에 대한 장기 성장 스토리를 재확인할 경우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기술주가 재상승할 수 있다. 둘째, 실적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될 경우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기술 섹터에서 자금을 빼 비기술·방어 섹터로 이동할 수 있다. 셋째, 금리, 경기 지표, 규제 환경 변화 등 외부 요인이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들 요인은 개별 기업의 실적과 결합되어 주가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단기 트레이더는 프리마켓과 같은 고변동 구간에서의 거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손절매와 포지션 크기 조절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 투자자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매출 성장률, 마진, 고객 계약 등)과 AI 관련 수요의 구조적 변화 여부를 점검하며 포지션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섹터 간 리밸런싱 가능성에 대비해 유동성 및 헤지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약하면 이번 프리마켓 약세는 오라클의 분기 매출 부진이 촉발한 현상으로, 기술 섹터 전반의 단기적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 영향은 기업 실적의 추이와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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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는 속보성 성격을 띠며, 향후 기업별 분기 실적 발표와 매크로 데이터, 금리 흐름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발표되는 각 기업의 실적 세부 항목(매출, 영업이익, 가이던스 등)과 시장의 섹터별 자금 흐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