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전망…롤스-로이스의 공장형 소형원자로(SMR)에 주목해야 한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으로 유럽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롤스-로이스(Rolls-Royce Plc)가 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가 유력한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6년 1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지만 유럽 역시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축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 시설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iew of Europe from space

주목

롤스-로이스는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항공·전력 설비 기업이다. 많은 독자가 ‘롤스-로이스’라는 이름을 슈퍼 럭셔리 자동차와 연관 지어 생각하지만, 자동차 브랜드 측은 1998년 BMW가 인수해 현재는 별도 기업이다. 원래의 롤스-로이스는 1914년부터 영국 왕립공군(Royal Air Force)에 엔진을 공급해온 기업으로, 오늘날에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항공기 엔진 제조사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기사에서 주목하는 쪽은 항공 분야가 아니라 파워 시스템(Power Systems) 사업부로, 이곳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개념과 특징

SMR은 전통적 대형 원전보다 규모가 작고 모듈형으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되어 현장에서 조립되는 원자로를 의미한다. 롤스-로이스의 SMR은 일반 원전의 1/10 규모로 설계되었으며, 약 470 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이는 온쇼어(육상) 풍력 터빈 약 150대의 출력과 동일하다. 또한 설계 수명은 최대 60년으로 제시된다.

롤스-로이스 측은 SMR의 생산 효율성을 강조한다. 약 90%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되어 부품 형태로 현장에 운송되며, 최종 조립과 설치만 현지에서 완료되는 방식이다. 이런 공장형 제작 방식은 건설기간 단축, 비용 통제, 품질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협력 관계와 투자자 관심

주목

롤스-로이스는 이미 몇몇 전략적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SMR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체코의 주요 전력회사인 CEZ 그룹은 롤스-로이스와 협력해 자국 내 SMR 배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보도에 따르면 CEZ는 롤스-로이스 지분의 2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산업 대기업 지멘스(Siemens, ETR: SIE) 역시 터빈 시스템 개발과 설치를 돕기로 협력하며 글로벌 배치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롤스-로이스의 최근 실적과 성장 동력

회사가 공개한 최신 자료(2025년 상반기 기준)에 따르면, 롤스-로이스의 2025년 상반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이익(매출총이익)영업이익은 각각 33%와 50% 증가했으며, 기본주당순이익(EPS)은 76% 늘어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매출 증가의 핵심이 전통적 항공 분야가 아니라 파워 시스템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파워 시스템 부문 매출은 23% 성장했고, 그 중 전력생산(파워 제네레이션) 하위 부문은 26% 증가했다.

이는 향후 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SMR을 포함한 파워 시스템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고, 항공 부문은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다.

SMR이 유럽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에 주는 의미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장비와 냉각 설비 등으로 막대한 전력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한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비용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으며, IEA의 전망처럼 2030년까지 소비 전력이 두 배가 된다면 전력 인프라 부족 문제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SMR은 저탄소, 안정적, 연속적 전원 공급원으로서 매력적이다. 공장 생산 방식은 현장 건설 리스크를 줄여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인근에 빠르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전망과 리스크

롤스-로이스의 SMR 사업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AI 인프라 확충이라는 두 가지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규제 승인, 원전 인허가 절차, 지역 주민 수용성(사회적 수용성), 초기 자본 조달, 공급망 관리 등 여러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SMR의 상업적 배치 속도와 단가가 향후 기업 실적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는 계약 체결 상황, 규제 승인 일정, 파일럿 설비 성과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 수주와 협력사(예: CEZ, 지멘스)와의 계약 발표가 주가에 긍정적인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데이터센터 및 산업용 전력 수요가 실제로 증가할 경우, SMR이 제공하는 기저부하(base load) 전력은 전력 가격의 불안정을 완화하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 유럽 내 에너지 비용 구조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규제 지연이나 비용 초과가 발생하면, 프로젝트별 손익 분기점과 자본 회수 기간이 길어져 기업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실적 개선 가능성과 규제·시공 리스크를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한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고려사항

투자자는 다음과 같은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SMR 관련 수주 잔고(order backlog), 계약상 지급 조건 및 정부 보조금·정책 지원 여부, 파일럿 플랜트의 건설 일정 및 시운전 성과, 파트너(예: CEZ, 지멘스)와의 합작 구조, 그리고 각국의 원전 규제 승인 일정이다. 또한 기업 전체 펀더멘털(항공 엔진 부문의 현금흐름, 부채 수준 등)과 파워 시스템의 매출 성장률이 실제 이익으로 전환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참고 및 공시사항

보도에는 James Hires라는 필자가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필자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공시했다. 또한 보도 매체 측은 롤스-로이스와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Bayerische Motoren Werke Aktiengesellschaft, BMW)를 추천 종목으로 언급한 바 있다.


종합적 평가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단순한 설비 투자 문제를 넘어 에너지 정책, 지역 산업 구조, 금융시장 기대치를 바꿀 수 있는 변수다. 롤스-로이스의 SMR은 공장생산이라는 구조적 장점을 통해 유럽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의 하나의 실용적 대안으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규제·사회적 수용성·자금 조달 등의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므로, 투자자들은 기술적 성공 가능성과 상업적 배치 속도를 면밀히 따져 장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