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 하락
미국 증시는 금일 초반 상승분을 지우고 하락 전환했다. S&P 500 지수는 -0.15%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4%, 나스닥 100 지수는 -0.26% 하락했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18%,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30%로 거래됐다. 이날 S&P 500은 2주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고 나스닥 100은 약 2.5주 만의 저점까지 밀렸다.
2025년 12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지출 우려와 지난주 오라클(Oracle)과 브로드컴(Broadcom)의 실망스러운 실적·전망 발표에 따른 투자자들의 섹터 순환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브로드컴은 3% 이상 하락했고 오라클은 2% 이상 하락하며 AI 인프라 관련 종목을 압박했다. 또한 원유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섹터가 약세를 보였고,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연동된 가상자산 관련주들도 하락 폭이 컸다.
금리·연준 관련 동향
금리 측면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이 이날 하락했는데, 기사 초반에는 -2bp 하락해 4.17%로 전해졌고, 이후 상세 금리 섹션에서는 -1.4bp 하락한 4.170%로 표기됐다. 3월 만기 10년물 T-note 선물(ZNH6)은 7틱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금리 하락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완화적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는 주식에는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준 인사 발언도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연준의 정책기조가 경제에 대해 불필요하게 긴축적이라고 언급하며 물가 전망이 관대하고 노동시장 관련 위험 신호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는 “
FOMC는 약간의 제한적(staunchly restrictive)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neutral) 쪽으로 옮겼다
”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향후 완화적(또는 덜 긴축적인)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제 지표 및 글로벌 데이터
오늘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였다. 12월 Empire 제조업여건지수(Dec Empire manufacturing survey)는 -22.6포인트 감소하며 -3.9를 기록해 예상치 10.0를 크게 하회했다. 반면 12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1포인트 상승해 39로 8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하며 예상치와 일치했다.
중국 경제지표는 세계 성장 전망에 부정적 신호를 주었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4.8%로 10월의 +4.9%에서 둔화했고, 예상치 +5.0%에도 못 미쳤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3%로 시장 예상 +2.9%를 밑돌며 약 2년9개월(약 2.75년)만에 최소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 신축주택 가격은 전월대비 -0.39% 하락하며 3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설명: Empire 지수와 NAHB 지수 — Empire 지수는 미국 뉴욕 연준이 발표하는 지역 제조업 경기지표로 기업의 신규주문, 고용, 생산 등을 반영한다. NAHB(전미주택건설업협회) 주택시장지수는 주택건설업체들의 시장 체감 경기를 조사한 지표로 주택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선행지표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지표(미국)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 고용 및 물가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주요 예상치는 다음과 같다. 화요일(미국 시간)에 발표될 11월 비농업 고용은 +50,000명 증가로 전망되며, 실업률은 4.5%로 예상된다. 11월 평균시급은 월간 +0.3%, 전년비 +3.6%로 예측된다. 같은 날 10월 소매판매는 +0.1% m/m,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0.2% m/m로 예상된다. 12월 S&P 제조업 PMI는 52.0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목요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약 -11,000건 감소한 225,000건으로 예상되며,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3.1%, 핵심 CPI는 +3.0% 전년비로 예측된다. 금요일에는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1.2% m/m, 연율 415만 건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2월 속보치)는 기존 53.3에서 53.5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가격(선물·스왑)은 2026년 1월 27~28일로 예정된 다음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24%로 반영하고 있다.
해외 증시 및 채권
해외 증시는 혼조 양상이다.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은 +0.56% 상승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5%, 일본 닛케이225는 -1.31% 하락 마감했다. 유럽 국채 금리는 하락(수익률 하락)했으며,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852%(-0.5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494%(-2.2bp)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8%로 예상 수준과 일치하며 5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스왑시장에서 0%로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 주요 이슈 및 시세
반도체 및 장비주는 혼재였다. KLA는 제프리스(Jefferies)가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500으로 제시하자 +3% 이상 급등해 반도체 업종을 리드했다. 람 리서치(Lam Research)는 +2% 이상,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마이크론(MU), NXP, 엔비디아(NVDA) 등도 1%대 이상의 상승을 보였다.
가상자산 노출 종목은 비트코인(BTCUSD)이 -4% 이상 하락해 2주 만의 저점으로 급락하면서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Riot Platforms는 -7% 이상, Galaxy Digital는 -6% 이상, MicroStrategy(MSTR)와 Mara(MARA)는 -5% 이상, Coinbase(COIN)는 -3%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주는 WTI 원유가 -1% 이상 하락해 약 1.75개월(1.75-month) 만의 저점으로 내려가면서 압박을 받았다. APA, Devon Energy, Occidental Petroleum 등은 -2% 이상, ConocoPhillips, Diamondback Energy, Exxon Mobil, Phillips 66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개별 이슈로는 ServiceNow가 키뱅크(KeyBanc)의 투자의견 하향(섹터 비중 하향, 목표가 $775)으로 -10% 이상 급락해 S&P 500 내 낙폭을 주도했다. LyondellBasell는 BMO의 하향(목표가 $36)으로 -4% 이상 하락했고, Builders FirstSource는 제프리스의 하향으로 -4% 이상 약세를 보였다. ARM Holdings는 골드만삭스의 하향(목표가 $120)으로 -3% 이상 하락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Entegris에 대해서도 중립에서 매도로 커버리지를 낮추고 목표가를 $75로 제시했다.
긍정적 재료가 나온 종목으로는 Immunome이 데스모이드 종양 환자 대상 Varegacestat의 3상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발표하며 +20% 이상 급등했고, 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는 MSC의 인수 입찰 소식(칼카리스트 보도)으로 +5% 이상 상승했다. Doximity는 모건스탠리의 톱픽 상향(목표가 $65)으로 +3% 이상 올랐고, Akam Technologies는 키뱅크의 더블 업 등급 상향(목표가 $115)으로 +1% 이상 상승했다. Corebridge Financial는 S&P 다우존스 지수가 12월 17일(현지시간) 장 시작 전 Allete를 대체해 S&P MidCap 400에 편입한다고 발표하면서 +1% 이상 올랐다. Charles River Laboratories는 JP모건이 목표가를 $165에서 $190으로 상향 조정해 +1% 이상 상승했다.
향후 시장 영향과 전망(기자 분석)
오늘 시장 흐름은 AI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투자 우려와 일부 대형기술주·반도체 공급업체의 실망스러운 전망 발표가 맞물리며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을 키웠다.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또는 연준의 완화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실물 지표(특히 고용·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이 향후 시장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AI 관련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수익으로 연결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기술·반도체 섹터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 둘째,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중립 접근 또는 완화 가능성)는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 향후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급등과 함께 주가 하락으로 전환될 리스크가 있다. 셋째, 중국의 성장 둔화 신호는 글로벌 수요 전망을 약화시켜 원자재 및 에너지 섹터에 추가적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투자전략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실적·지표 발표 일정과 기업별 실적 시즌에 맞춘 섹터·종목별 선별투자가 유효하다. 변동성 확대 시 방어적 섹터(예: 필수소비재, 일부 헬스케어)와 채권·현금성 자산으로의 일부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연준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주와 경기민감주가 재차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용어설명: E-미니 선물, T-note, 스왑시장 — E-미니 선물은 주가지수의 축소형 선물계약으로 개인 및 기관의 포지션 조정에 활용된다. T-note는 미 국채 중 2~10년 범위의 중기 국채를 의미하며, 금리(수익률)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스왑시장은 금리선물·오프셋 거래를 통해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확률을 시장이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 보여준다.
기타 공지
12월 15일자 실적 공시 예정 기업으로는 Dakota Gold Corp(DC), Lifezone Metals Ltd(LZM), Lionsgate Studios Corp(LION), Triller Group Inc(ILLR) 등이 있다. 본문에 언급된 모든 수치와 코멘트는 보도 시점의 시장 데이터와 기관·분석가의 보고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