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해 메가캡(mega-cap) 기술기업들이 대규모로 집행 중인 자본적지출(capex) 증가율이 올해 말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흐름은 AI 인프라 관련주에 대한 하방 리스크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동반됐다.
2026년 2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그룹은 AI 관련 자본적지출의 급증이 단기적으로는 계속되지만 연내 정점을 찍고 이후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해당 노트에는 분석을 이끈 라이언 해먼드(Ryan Hammond)와 벤 스나이더(Ben Snider)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다.
분석의 핵심 수치는 다음과 같다.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기업들—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알파벳(Alphabet),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오라클(Oracle)—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AI 관련 자재와 인프라에 대해 총 1.5조 달러($1.5 trillion)를 투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 이전까지 누적된 약 6천억 달러($600 billion)의 투자와 비교해 큰 폭의 증가다.
특히 2026년 한 해의 추정치가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가 6,670억 달러($667 billion)에 달할 것으로 보며, 이는 4분기 실적 시즌 초에 관찰된 수준보다 1,270억 달러($127 billion) 더 많은 금액이자 2025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지출 규모는 올해 현금흐름의 90% 이상을 소모할 속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닷컴 붐 당시의 비중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안내)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기술기업을 가리킨다. 자본적지출(capex)은 기업이 서버,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등 물리적 자산에 투자하는 비용을 의미하며,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 설비 확충을 목표로 한다. 또한 기사에서 쓰인 ‘picks and shovels(삽과 곡괭이)’은 광산업 비유에서 차용한 표현으로, AI 생태계에서 직접 AI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을 의미한다.
성장 둔화의 시점과 이유
골드만삭스는 분기별로 관찰되는 AI 인프라 투자 성장률의 급등세가 2026년 후반에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이미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이후 신규 투자에 대한 한계, 투자 대비 수익 실현의 불확실성, 그리고 경쟁 심화에 따른 마진 압박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은 성장률 둔화는 AI 인프라 관련 매출 증가세와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부 관련주는 capex 성장 둔화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근시일 내의 지배적 시장 지위는 경쟁 심화와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때 장기적으로는 과다수익에 대한 우려로 전환될 수 있다.”
사례: 엔비디아(Nvidia)의 경우
기사에서는 AI 칩 제조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를 예로 들며, 엔비디아의 주가와 실적 간 불일치를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최첨단 AI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를 공급하며 AI 투자 수혜주로 꼽혀 왔지만, 최근 성장률 둔화 조짐이 관찰되며 주가 움직임도 다소 부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당 기업은 미국 장 마감 후 수요일(기사 기준)에 최신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애널리스트들은 전년 대비 비교 부담과 AMD 등 경쟁업체의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
첫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capex 집행은 단기적으로는 서버·스토리지·AI 칩·데이터센터 건설사 등 장비·인프라 공급업체의 매출과 실적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둘째,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전망대로 2026년 말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이들 공급업체의 매출 가속도가 꺾이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valuation rerating)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셋째, capex가 현금흐름의 90% 이상을 소모하는 상황은 하이퍼스케일러 본사들의 재무구조와 자금운용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배당·자사주·M&A 등 자본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실무적 시사점
투자자는 기업들의 분기별 capex 가이던스와 현금흐름(operating cash flow) 비중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특히 AI 인프라 공급업체의 경우, 고정비 구조와 재고·수주잔액(order backlog)의 변화, 고객사(하이퍼스케일러)의 발주 타이밍 변동성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엔비디아와 같이 고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업은 전년 동기 비교 기준이 가혹해질 때 실적의 상대적 둔화가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
정책·산업적 고려사항
대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는 단기적 경기 지표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정부와 규제당국은 데이터센터 건설, 에너지 사용,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 등 관련 산업의 외부효과(예: 전력 수요 증가, 환경 영향)에 대한 관리·지원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산업 측면에서는 경쟁 심화에 따른 기술 표준화와 공급망 효율화가 비용 구조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론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AI 관련 설비투자가 당분간 대규모로 이어지지만, 올해 말 정점을 지나 2026년 하반기부터는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시점에서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기업별 capex 민감도, 현금흐름 구조, 경쟁 구도 변화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정책적·산업적 대응도 병행되어야 장기적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원문: Investing.com, 발행일 2026-02-25 14:1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