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25일(현지시간) AI(인공지능) 인프라 관련주와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6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나스닥100 지수는 +1.15%를 기록했다. 선물 지표로는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이 +0.60% 상승했고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1.22% 올랐다.
2026년 2월 2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상승세는 AI 인프라 관련 종목과 반도체 업체의 강한 흐름이 시장 전반을 견인한 결과다. 특히 투자자들은 엔비디아(NVIDIA)의 실적 발표(현지시간 이날 종가 이후 예정)를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을 659.1억 달러(= $65.91 billion)로 추정했다.
상승 흐름은 전일(화요일)까지 이어진 투자 심리 개선의 일부를 반영한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 PBC)은 자사 에이전트 소프트웨어인 클로드(Claude Cowork)의 신기능이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고 통합(integrate)될 것이라고 밝혀 AI로 인한 단기적 혼란 우려를 완화했다. 이러한 진통 완화는 기술 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책·지정학적 리스크도 병존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관세 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금요일 연방대법원이 글로벌 ‘호혜적’ 관세 조치를 기각한 뒤, 새로 부과된 전세계 10% 관세는 화요일부터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했고, 백악관은 더 높은 비율을 시행하기 위한 공식 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구체적 시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1974년 무역법(Section 122)을 근거로 150일 동안 의회 승인 없이 1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관리들이 “다시금 사악한 핵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향후 몇일 내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둘러싼 관측을 자극했다.
한편 미-이란 핵협상은 제네바에서 목요일 재개될 예정이며, 이란 외무장관 아라크치(Araghchi)는 외교적 해결의 “좋은 가능성”이 보인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이란에 대해 제한적 군사타격을 고려 중이라고 했으며 협상 지속 허용 기간으로 약 10~15일을 언급했다.
경제 지표와 고용·부동산 지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국 MBA(모기지은행가협회)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2월 20일로 끝난 주에 +0.4% 증가했다. 구매 모기지 하위지수는 -4.7% 하락했으나, 재융자 지수는 +4.1% 올랐다. 평균 30년 고정형 모기지 금리는 전주 6.17%에서 6.09%로 하락(8bp↓)해 약 3년 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번 주 시장의 주요 이벤트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외에 목요일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예상 +10,000명 증가 to 216,000)과 금요일의 2월 시카고 MNI PMI(예상 -1.8pt 하락 to 52.2)가 있다. 4분기 실적 시즌은 마감 단계에 접어들어 S&P500 기업의 약 88%가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기업 중 441개사 중 74%가 컨센서스(예상)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지수의 4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4.6%로 추정했다.
금리 및 채권시장 동향을 보면 3월 만기 10년 미 국채 선물(ZNH6)은 금일 -5.5틱 하락했다. 10년 실물 수익률은 +2.7bp 상승한 4.056%를 기록했다. 주식 강세가 안전자산 수요를 잠식하면서 국채는 부담을 받았고, 이날 재무부가 실시하는 $700억(5년물) 규모의 국채 입찰도 공급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럽도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는 +0.8bp 상승해 2.715%, 영국 10년물 길트는 +2.3bp 상승해 4.328%를 기록했다.
독일의 3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을 밑돌며 -24.7로 하락(예상 -23.0)했다. 시장 스왑은 ECB의 3월 19일 정책회의에서의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2%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17-18일 회의에서도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약 2%로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
업종·종목별 주요 흐름
AI 인프라와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이날 상승장을 이끌었다. 저장장치·장비주는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WDC)이 +5% 이상 상승했고, 램리서치(Lam Research, LRCX)와 씨게이트(Seagate Technology, STX)는 +4% 이상 올랐다. KLA(KLAC)와 마이크론(Micron, MU)은 +3% 이상, ASML·아날로그디바이스(ADI)·브로드컴(AVGO)·마벨(MRVL) 등도 +1%대의 상승폭을 보였다.
암호화폐(비트코인) 연계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4% 이상 상승했고, 코인베이스(COIN)는 +5% 이상,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는 +4% 이상 올랐다. 갤럭시디지털(GLXY)·마라(MARA)·라이엇(RIOT) 등도 2~3%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주류 업체들은 디아지오(Diageo)가 미국 시장의 약세를 이유로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자 하방 압력을 받았다. 브라운-포먼(BF.B)은 -8% 이상, 몰슨쿠어스(TAP)는 -4% 이상, 콘스텔레이션 브랜드(STZ)는 -3% 이상 급락했다.
개별 호재·악재 종목도 혼재했다. 서클(Circle Internet Group, CRCL)은 4분기 총매출과 준비금수입이 $7.70억으로 컨센서스 $7.47억을 상회하면서 +22% 급등했다. 캐주얼 다이닝 체인 카바(CAVA)는 연간 점포 비교매출을 +3%~+5%로 상향 전망하며 종가가 +20% 이상 상승했다. 액손 엔터프라이즈(AXON)는 4분기 조정주당순이익(EPS)이 $2.15로 컨센서스 $1.56를 크게 상회하며 S&P500과 나스닥100의 상승을 주도했다.
리튬 관련주인 알베말(Albemarle, ALB)은 짐바브웨가 리튬 농축액·원광 수출을 중단하자 +8% 이상 급등해 리튬 생산업체들 상승을 이끌었다. 루멘 테크놀로지(LUMN)는 2025년 조정 EBITDA 마진을 27.1%에서 2030년 중반대(약 mid-3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6% 이상 올랐다. 오라클(ORCL)은 오펜하이머의 상향(perform→outperform, 목표주가 $185)으로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Oddity Tech(ODD)는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53% 이상 급락했다. 고디디(GoDaddy, GDDY)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컨센서스 하회하며 -16% 이상 급락해 S&P500의 낙폭을 이끌었다. 멕시코의 전자상거래 기업 머카도리브레(MELI)는 에이전트형 AI 도구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대규모 지출 우려로 -8% 이상 하락했다. 낮은 가이던스를 제시한 로우스(LOW)와 워크데이(WDAY)도 각각 -4% 및 -3% 이상 하락했다.
향후 시장 영향 및 전망
단기적으로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 결과와 AI 투자 지속성에 크게 민감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경우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추가 투자 확대와 함께 기술주 전반의 강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엔비디아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면 AI 섹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조정되며 기술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는 글로벌 공급망 비용 상승 및 기업 마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10%의 기본 관세가 장기화되거나 15%로 상향될 경우 소비재·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이 증가해 기업 실적과 물가에 영향이 미칠 여지가 있다. 국채시장에서의 수익률 상승과 재무부의 대규모 채권 공급은 금융시장 전반의 유동성·금리 상황을 제약할 수 있어 주식과 채권 간의 상호작용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예: 이란 관련 긴장)와 더불어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미 연준·ECB의 금리정책)는 향후 자산가격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현재 시장은 3월 중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매우 낮게(약 2%) 반영하고 있으므로, 예상치 못한 경기지표 악화나 금융시장 충격이 없다면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용어 설명
E-미니 S&P/나스닥 선물은 미국 주가지수(실물 지수)의 소규모 표준화 선물계약으로 기관과 개인이 단기적 지수 방향에 대해 거래할 때 주로 사용하는 파생상품이다.
10년물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의 줄임말로, 채권수익률은 금리 및 경기 전망을 반영한다.
Magnificent Seven(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가총액이 큰 7개 기술 대형주를 통칭하는 표현이며, 이들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지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Section 122 of the 1974 Trade Act는 대통령에게 특정 무역조치를 일정 기간 의회 승인 없이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조항이다.
주요 일정
이날(2월 25일) 발표 예정 실적 기업에는 엔비디아(NVIDIA), 로우스(LOW), 세일즈포스(CRM), 시놉시스(SNPS) 등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 3월 17-18일 미 연준 회의, 3월 19일 ECB 회의 및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미-이란 협상 등은 향후 시장 변동성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기사 원문 작성자는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혔다. (발행일: 2026년 2월 25일 17:40:06 UT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