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려 완화 속 글로벌 주식 보합세…미·이란 긴장 고조로 유가·금 상승

런던·싱가포르를 출발로 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2026년 2월 1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 불확실성 완화로 기술주 중심의 일부 불안이 해소되었지만,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며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복합적 요인으로 유가와 금 등 안전자산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2026년 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STOXX 600 지수는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airbus)와 광산업체 리오 틴토(Rio Tinto)의 실적 발표 이후 각각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0.24% 하락했다. 미국의 S&P 500 선물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 선물은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MSCI가 집계한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0.38% 상승했으나 중국·홍콩·대만 등은 춘제(구정) 연휴로 거래가 얇았다.

이번 보도는 해리 로버트슨(Harry Robertson)레이 위(Rae Wee)의 취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로이터는 런던과 싱가포르에서의 시장 움직임을 종합해 전했다.

유럽 지수의 사상 최고치 기록은 방위주와 은행주의 강세가 주도했으며, 이는 시장이 AI로 인한 파괴적 충격(disruption)에 대한 우려를 일시적으로 극복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를 주시하고 있다.


연준(미 연방준비제도) 의사록과 달러·채권 시장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정책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시점이 당분간 멀어졌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Chris Turner)는 “의사록을 통해 리스크 자산 전반이 괜찮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Allianz Investment Management의 선임 투자전략가 찰리 리플리(Charlie Ripley)는 “의사록은 금리 인하가 당분간 테이블에서 제외된다는 우리 관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 일부 정책결정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달러는 전날의 강세 이후 소폭 하락했으며,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11% 내림세를 보였다(전일에는 0.59% 상승).


원문 기사 주요 인용

“The Fed’s talking about a resilient U.S. economy which is good for global growth,” — Chris Turner, ING

“We needed some good news. I think there has been a general feeling of malaise in the tech sector,” — Tony Sycamore, IG

“The balance of risks now tilts to a U.S. strike after market close Friday,” — Michael Every, Rabobank


기업 실적과 기술주 상황

월가에서는 엔비디아(Nvidia)가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와 다년간의 AI 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증시를 견인했다. IG의 시장분석가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최근의 급락 이후 기술 섹터에 침체감이 있었으며, 엔비디아의 거래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로,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에어버스와 리오 틴토의 실적은 관련 업종 내 개별 종목 변동성을 자극했다. 실적 발표에 따른 단기적 주가 하락은 지수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지정학적 리스크: 미·이란 긴장과 원유시장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원유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국 매체는 미군 병력의 증강을 보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 행동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1.5% 상승한 배럴당 71.42달러로 지난해 1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66.26달러로 1.6% 상승했다. 라보뱅크(Rabobank)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마이클 에브리(Michael Every)는 “위험의 균형이 금요일 장 마감 이후 미국의 군사행동 쪽으로 기울었다”며,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간이 아닌 수주에 걸친 여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전자산과 금 가격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0.8% 상승해 온스당 5,017달러를 기록했다. (원문 수치 기준) 지정학적 불안정성 증대와 일부 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 강화가 금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 용어 설명

본 기사는 일반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STOXX 600 지수는 유럽 주요 상장기업 600개의 주가를 집계한 지수로 유럽 증시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다. 선물(futures)은 향후 특정 시점에 특정 자산을 사거나 팔기로 약정한 금융계약으로, 지수 선물은 현물시장 방향성을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연준 의사록(Fed minutes)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한 문서로, 향후 금리정책 방향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안전자산은 지정학적·금융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군(예: 금, 미 국채 등)을 말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에너지·귀금속 가격을 밀어올리면서 관련 섹터(에너지, 방위산업, 귀금속 채굴업체)에 수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정책이 당분간 긴축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성장주, 특히 고평가된 테크 섹터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지속될 수 있다.

만약 미·이란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면 국제 원유 공급 불안정성이 가중되어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점화해 금리상승 압력과 주식시장 하방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긴장이 완화되면 에너지 및 안전자산 수요는 진정되고 위험자산(주식)이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

정책 변수로는 연준의 향후 성명과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그리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있다. 이들 이벤트는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촉매가 될 전망이다.


결론

전문가들의 전반적 견해는 현재의 시장 흐름은 AI 관련 개선 신호와 연준의 완강한 통화기조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단기적인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하므로 투자자들은 포지션 관리와 리스크 분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