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에 압박받는 증시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우려와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0.26%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8%, 나스닥100 지수는 -0.34%로 각각 마감했다. 3월물 E-미니 S&P 선물(ESH26)은 -0.26%, 3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33%로 거래됐다.

2026년 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반도체업체와 AI 인프라 관련주 약세가 리더로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하방 압력을 유발했다. 시장에서는 AI 기술이 특정 산업 전반을 구조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이 기대만큼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이 되살아났다.


금리·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이날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지난 1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몇몇(“several”) 정책 결정자들이 물가가 목표를 벗어나 있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을 수 있다”

고 전하며 매파적 시그널을 남겼다. 이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경계심을 일으켜 주식 및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이날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CLH26)은 3주 만의 최고치로 >+2% 이상 급등했다. 이는 유엔 핵감시기구(IAEA) 수장의 발언이 촉발했는데, 해당 인사는 미국의 중동 군사력 증강으로 인해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 가능성이 좁아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려 채권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에 추가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주요 거시지표와 경제지표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긍정적 지표로는 주간 초기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3,000건 감소한 206,000건으로 5주 만의 저점으로 떨어져 노동시장이 기대보다 강하다는 신호를 보였고,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Philly Fed) 경기지수는 예상과 달리 +3.7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의 최고치인 16.3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적 지표로는 12월 무역적자가 -703억 달러로 예상치(-555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5개월 만의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1월 기존주택 체결(미결주택매매)은 전월대비 -0.8%로 예상(+2.0%)을 밑돌았다.

용어 설명: E-미니(전자소형) 선물은 S&P·나스닥 등 주요지수를 추종하는 소형 선물계약을 의미하며 개인·기관이 포지션을 관리하는 데 활용된다. T-note의 ‘틱(tick)’은 선물·채권 가격의 최소 단위 움직임을 가리킨다. 코어 PCE는 개인소비지출지수 중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지표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다.


금리 및 채권시장 동향

3월물 10년물 미 국채 선물(ZNH6)은 -3틱 하락했으나 10년물 금리는 +0.6bp 올라 4.088%를 기록했다. 이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감소와 필라델피아 지수의 예상외 반등 등 호전된 경제지표가 금리 상방 압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한 FOMC 의사록의 매파적 시그널과 유가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채권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분트금리가 +0.9bp 상승해 2.748%,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0.2bp 오른 4.376%를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0.2포인트 상승한 -12.2로 시장 기대(-12.0)를 소폭 밑돌았다. 금리선물(스왑)은 ECB의 3월 19일 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2%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여전히 우세하다.


섹터·종목 동향

이날 시장의 주요 약세 업종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다. Seagate Technology(STX)Microchip Technology(MCHP)는 각각 -3% 이상 하락했고, NXP(NXPI), Western Digital(WDC), Lam Research(LRCX), ARM(ARM), Texas Instruments(TXN) 등도 -2%대 하락을 기록했다. Qualcomm(QCOM), Intel(INTC), ASML(ASML), KLA(KLAC) 등은 -1%대 약세였다.

개별 악재로는 EPAM Systems(EPAM)이 전일 가이던스 발표로 유기적 상수통화(organic constant currency) 기준 연간 매출 성장률을 3~6%로 제시해 컨센서스(6.3%)를 밑돌자 -21% 이상 급락하며 S&P 5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렌터카업체 Avis Budget Group(CAR)도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800M~$1.0B)가 컨센서스($1.07B)를 밑돌아 -20% 이상 하락했다.

다른 실적 관련 악재로는 Pool Corp(POOL)이 Q4 조정 주당순이익(RPS) 84센트를 보고해 컨센서스 98센트를 하회하면서 -13% 이상 급락했고, Wayfair(W)의 Q4 활성 고객 수가 2,100만명으로 컨센서스 2,140만명을 밑돌아 -9% 이상 하락했다. 반면 Omnicom(OMC)은 Q4 매출이 55억 달러로 컨센서스 45.2억 달러를 상회하며 +13% 이상 급등했고, Deere(DE)는 연간 순이익 전망을 상향(45억~50억 달러)해 +11% 이상 상승했다.

또한 Etsy(ETSY)는 Depop 사업을 약 12억 달러에 eBay로 매각하면서 +9% 상승했고, Occidental Petroleum(OXY), CF Industries(CF), DoorDash(DASH), Quanta Services(PWR) 등은 실적·가이던스 호조로 3~7%대 상승을 기록했다.


분석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현실화 사이의 괴리가 기술주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비용이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서버·반도체·클라우드 관련 기업의 실적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지표(EPS, EBITDA, 매출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크게 만들 수 있다.

금리 측면에서는 노동시장 강세(실업수당 청구 감소)와 일부 물가 관련 지표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단기 금리상승 압력이 남아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유가의 추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비용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Q4 실적 시즌에서 보고된 기업들의 대다수(보고된 394개 중 7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참가자들은 향후 발표될 주요 지표들—Q4 확정 GDP(금주 금요일 발표 예상치 +3.0% q/q 연율), Q4 핵심 물가지수(+2.6% 예상), 12월 개인소비·소득 지표, 12월 핵심 PCE(+0.3% m/m, +2.9% y/y 예상), 2월 S&P 제조업 PMI(예상 52.3), 그리고 소비자심리(미시간대 수정치는 57.2 예상)—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들은 연준의 정책 기조와 시장의 기대치를 단기적으로 재정렬할 수 있다.

옵션·선물 시장의 가격매김을 보면, 3월 17~18일 연준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은 약 6%로 반영돼 있어 시장은 여전히 완화적 인하보다는 동결·인상 시나리오에 더 높은 확률을 두고 있다. 따라서 향후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방어적 포트폴리오 재조정(예: 현금성 자산 확대, 금리·원자재 노출 관리, 섹터별 차별적 접근)이 바람직할 수 있다.


향후 투자 포인트

1) AI 섹터의 밸류에이션 점검: 실적 속도가 밸류에이션을 따라오지 못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 2) 에너지(유가) 리스크 관리: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경로를 바꿀 수 있으므로 에너지 관련 노출을 점검할 필요. 3) 통화정책 불확실성: FOMC 의사록과 향후 소비자물가·PCE 지표에 따라 채권·금리 민감자산 비중 조정 권고. 4) 기업별 가이던스에 주목: EPAM, Avis, Pool 등 가이던스 약화 기업은 단기 리스크가 높음.

마지막으로, 이번 분기 실적 시즌은 이미 S&P 500 기업의 3/4 이상(394개 보고 중 75%의 기업이 컨센서스 상회)을 마쳤으나, 남아 있는 보고 기업과 향후 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심리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Q4 S&P 이익이 전년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메가캡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하면 +4.6%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오늘의 실적발표(2026-02-19)

Akamai Technologies(AKAM), Alliant Energy(LNT), CenterPoint Energy(CNP), Comfort Systems USA(FIX), Consolidated Edison(ED), Copart(CPRT), Deere & Co(DE), EPAM Systems(EPAM), Evergy(EVRG), Extra Space Storage(EXR), Insmed(INSM), Live Nation(LYV), Newmont(NEM), Pool Corp(POOL), Quanta Services(PWR), Southern Co(SO), Targa Resources(TRGP), Walmart(WMT) 등이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면책: 보도일 기준으로 본 기사 작성자(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기사에 표현된 견해는 해당 보도를 제공한 매체의 관점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