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B주와 A주가 이번 주 4.5% 상승하며 하락세의 월가에서 돋보였고, 그 결과 S&P 500 대비 부진 폭을 크게 줄였다고 전했다. 반면 인공지능(AI) 관련 고평가 우려와 미국 경기 둔화 걱정이 겹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주간 3% 하락해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2025년 11월 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의 주가 반등으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S&P 500 대비 10월 29일의 12.2%p 열세에서 4.3%p로 격차를 좁혔다. 이는 지난 주말 발표된 튼튼한 3분기 실적이 투자심리를 지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료: CNBC 아카이브 영상 캡처
버크셔 주가 반등과 ‘현금 요새’의 위력
버크셔의 완전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약 135억 달러에 근접했다. 특히 보험 인수(언더라이팅) 부문 이익이 200%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반면 자사주 매입은 재차 없었다. 이는 5월 이후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워런 버핏이 자사주가 ‘중대한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보지 않는 신호로 해석된다.
버크셔의 9월 30일 기준 현금은 $381.7B(3,817억 달러)로, 2분기 말 대비 10.9% 증가했다. 여기에 BNSF의 현금을 제외하고 일부 미 재무부 단기채(T-빌) 매수 시점을 감안하면, 조정 총액은 $354.3B로 6월 말 대비 4.3% 증가했다. 자금 유출이 적고 주식 순매도가 이어진 결과 버크셔의 ‘현금 방어력’은 더욱 강화됐다.
나스닥의 주간 3% 하락은 4월 이후 최악의 낙폭으로 기록됐다. AI 고평가 논란과 미 경기 약화 우려가 동반되며 광범위한 조정이 전개됐다.
버핏의 ‘고별 메시지’ 가능성
버크셔 해서웨이는 다음 주 월요일(11월 10일)에 워런 버핏의 메시지를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보도문에서 ‘월요일, 11월 10일, 버크셔는 자선, 버크셔 및 기타 주주와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항에 관한 버핏의 메시지를 담은 보도자료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자선 관련 내용은 매년 추수감사절 즈음 가족 재단에 기부해온 관행과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연말 CEO직에서 물러날 준비와 맞물려 일종의 고별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버핏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지만, 내년 5월 연례 주주총회 무대에는 오르지 않고, 신임 CEO 그렉 아벨이 연차서한을 집필할 예정이다. 향후 직접 발언 기회가 제한되는 만큼, 버핏이 이번 기회에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정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0-Q가 가리킨 단서: 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 추가 매도 정황
버크셔의 3분기 주식 포트폴리오 스냅샷은 다음 주 금요일 공개될 예정이지만, 10-Q 공시를 통해 애플(AAPL) 지분 추가 매도 정황이 포착됐다. CNBC의 윤 리는, 버크셔의 10-Q에 소비재 주식의 취득원가(cost basis)가 12억 달러 감소한 사실이 기재됐으며, 여기에 애플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3분기 동안 애플 주가가 24% 상승한 점은 버핏이 차익 실현에 나설 기회를 제공했을 수 있다. 현재 애플은 버크셔 최대 보유 종목으로 $75.2B의 평가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보유 비중을 69% 축소했다. Barron’s는 취득원가 감소액(12억 달러)을 애플의 주당 취득원가($35)로 나눠 약 3,500만 주 매도를 추정했고, 분기 평균가 $230을 적용하면 약 80억 달러 규모의 처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애플이 10-Q에서 3분기 주식 매도액 124억 달러를 보고한 점을 고려할 때, Barron’s는 남은 44억 달러 상당이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매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버크셔의 BAC 지분은 작년 초 이후 약 40% 축소됐으며, 현재 버크셔의 세 번째로 큰 지분으로 $32.2B의 평가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엔화 추가 차입 신호: 일본 상사주 매수 지속 전망
버크셔 해서웨이는 엔화 표시 채권 추가 발행을 준비하기 위해 은행들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예비 투자설명서도 제출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엔화 차입으로, 2019년부터 매집해온 일본 ‘종합상사(総合商社, Sogo Shosha)’ 포지션 확대 의지를 시사한다.
이번 기대감은 일본 상사주 주가에도 반영돼, 5개 종목 중 4개가 주간 상승했고 이토추(Itochu)는 6.5% 급등으로 선도했다. 현재 5개 상사주 모두가 사상 최고가 부근에 있으며, 버크셔의 보고 기준 보유가치 합계는 $33B에 근접해 한 달 전 $31B에서 증가했다. 공개되지 않은 추가 매수분이 존재할 경우 실제 가치는 더 클 수 있다.
‘It’s not me’: AI 딥페이크 경계 경보
버크셔는 유튜브에서 ‘버핏을 사칭하는 이미지 또는 AI 합성 이미지’가 등장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회사는 보도문에서 아래와 같이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해당 영상 속 버핏의 모습은 실제와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매우 평탄하고 단조로운 음성으로 말하는 성대모사자의 목소리는 명백히 버핏의 음성이 아니다.’
‘버핏은 이러한 유형의 사기성 영상이 확산하는 바이러스가 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버핏에 덜 익숙한 개인들은 이 영상들을 진짜로 믿고 그 내용에 오도될 수 있다.’
올해 4월에도 버크셔는 ‘버핏이 언급했다’는 미확인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해 ‘모두 허위’라고 공지한 바 있다. 아울러 2024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AI가 음성·영상 위조를 손쉽게 만들어 금융사기를 ‘사상 최대의 성장 산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 ‘어라운드 더 인터넷’
– 로이터: 버핏이 소유한 전력회사가 산불 재판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 KOIN 6 뉴스(포틀랜드): 아마존은 버크셔 계열 유틸리티인 퍼시피코프(PacifiCorp)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카이브 하이라이트(2010): ‘남들이 두려울 때 두려워하지 말라’
워런 버핏은 투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남들이 두려워할 때 당신도 겁에 질리는 성향이라면, 아마도 장기적으로 증권 투자에서 큰돈을 벌기 어렵다.’
‘사람들은 시세를 보지 않는다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그런데 세상은 끊임없이 시세를 보라고, 그리고 작은 변동에도 행동하라고 부추긴다.’
‘농장에 투자한다고 해보자. 다음 주에 시세를 받는가? 다음 달에 받는가? 아파트를 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농장이나 아파트가 어느 정도 수확(또는 임대수익)을 낼지 따져보고 그 기대를 충족하는지 살핀다.’
‘그런데 주식은 오르면 좋고 내리면 나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반대로 생각한다. 하락하면 더 싸게 더 살 수 있어 좋고, 오르면 더 사기가 괴롭다.’
‘만약 그런 마음가짐을 갖지 못한다면, 남들이 겁낼 때마다 당신도 겁먹게 될 것이다. 누가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해 용기를 북돋아줄 수는 있지만, 일주일 뒤 또 다른 누가 세상이 끝난다고 하면 곧 팔아버릴 것이다. 그는 브로커에게는 친구겠지만 투자 수익은 크지 않을 것이다.’

2010년 버크셔 연례미팅 발언 영상: ‘남들이 두려울 때 두려워하지 말라’
버크셔 주가 동향
– 최근 4주: 주간 차트 참조 (원문: Zoom In IconArrows pointing outwards)
– 최근 12개월: 연간 차트 참조 (원문: Zoom In IconArrows pointing outwards)
버크셔 상위 보유종목(2025년 11월 7일 기준)
미국·일본·홍콩의 공개 상장주식 중 시장가치 상위 보유를 당일 종가로 산정했다. 보유수량 기준일은 2025년 6월 30일의 버크셔 13F 보고이며, 예외적으로 이토추는 2025년 3월 17일, 미쓰비시는 2025년 8월 28일 기준이다. 도쿄증권거래소 가격은 엔→달러 환산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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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레터에 대한 문의는 에디터 알렉스 크리펀(alex.crippen@nbcuni.com)에게 보내면 된다. 구독을 원하는 독자는 CNBC 뉴스레터에서 등록할 수 있다. 또한 버핏의 연차 주주서한은 버크셔 사이트에서 모아볼 수 있다. 본 기사는 CNBC의 ‘Warren Buffett Watch’ 뉴스레터에 기반한다.
용어 설명
– 취득원가(Cost Basis): 보유 주식을 취득할 때의 원가 총액으로, 매도·평가손익 해석의 기준이 된다.
– 언더라이팅(Underwriting): 보험계약 인수·심사 활동으로, 보험사의 핵심 영업수익원이다.
– 10-Q: 미국 상장사의 분기보고서로 재무상태, 지분변동 등을 상세히 공시한다.
– 종합상사(Sogo Shosha): 일본 특유의 대형 상사 그룹으로 원자재·에너지·제조·유통을 망라한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을 뜻한다.
기자 해설/분석
첫째, 자사주 미매입과 현금 증대 조합은 버핏식 가치평가 절제와 기회 대기 전략의 전형을 보여준다. $381.7B의 사상급 현금은 금리 환경 변화나 시장 변동성 증대 국면에서 선택권을 극대화한다. 둘째, 애플·BAC 감축은 밸류에이션 재정렬과 포트폴리오 집중도 완화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셋째, 엔화 조달 재개는 저금리 통화의 구조적 활용(엔 캐리)과 일본 상사주에 대한 장기 신뢰를 재확인한다. 넷째, AI 딥페이크 경고는 고령 투자자와 대중을 상대로 한 피싱·투자사기 리스크가 플랫폼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마지막으로, 만약 11월 10일 메시지가 경영 이양을 사실상 확인하는 ‘고별사’ 성격을 띤다면, 그렉 아벨 체제의 자본배분 철학과 리스크 선호도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