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려·지정학적 리스크에 하락한 美 증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인공지능(AI) 관련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0.44%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7% 하락했으며 나스닥100 지수는 -0.66% 하락했다. 3월 인도분 E-미니 S&P 선물(ESH26)은 -0.40% 하락, 3월 인도분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63% 하락해 선물시장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2026년 2월 1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황은 반도체 업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부진이 시장 전반을 끌어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AI가 특정 산업 전반을 구조적으로 재편할 가능성과,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기대만큼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위험을 동시에 우려하고 있다. 또한 1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여러 위원들이 물가가 목표를 상회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전일(수요일)부터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이날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이 중동 지역으로의 미국 군사력 증강에 대해 발언하면서 WTI 원유 가격은 3주 만의 최고치로 오르며 +1% 이상 상승했다. IAEA 수장은 이러한 군사력 증강이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 가능성을 좁힐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이는 에너지·정치 리스크 확대를 통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주간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23,000건 줄어든 206,000건으로 5주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시사했다. 반면 12월 무역적자는 -703억 달러로 예상치(-555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5개월 만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2월 기업 전망지수는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3.7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의 최고치인 16.3을 기록했다.


금리 및 채권시장

3월 만기 10년물 미 재무부 노트(ZNH6)는 금리 상승(가격 하락) 압력을 받았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7bp 상승한 4.100%를 기록했다. 이는 주간 실업수당 감소와 필라델피아 제조·비즈니스 지표의 예상 외 상승 등 강한 경제지표와, 1월 FOMC 의사록의 매파적 시사, 그리고 원유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한 데 따른 영향이다.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1.4bp 오른 2.753%를,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1.6bp 오른 4.390%를 기록했다.

금리 기대 변화로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로 반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회의(3월 19일)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은 스왑 시장에서 약 2%로 평가되고 있다.


업종·종목별 동향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큰 약세를 보였다. Seagate Technology Holdings(STX)는 -3% 이상 하락했고, Intel(INTC), Micron Technology(MU), Western Digital(WDC), Lam Research(LRCX), Applied Materials(AMAT), KLA Corp(KLAC), ARM Holdings(ARM)은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또한 Nvidia(NVDA), Marvell Technology(MRVL), Palantir Technologies(PLTR), Qualcomm(QCOM)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실적·가이던스 악화로 큰 폭 하락한 종목도 있었다. EPAM Systems(EPAM)는 연간 유기적(상수 통화 기준) 매출 성장률을 3~6%로 제시해 컨센서스 6.3%를 하회하며 -19% 이상 급락해 S&P 500 내 낙폭을 이끌었다. Avis Budget Group(CAR)은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8억~10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 10.7억 달러에 못 미치며 -18% 이상 급락했다. Pool Corp(POOL)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RPS) 0.84달러를 보고해 컨센서스 0.98달러에 못 미치고 연간 EPS 가이던스도 하회하면서 -13% 이상 급락했다.

그에 반해 실적 호조·사업매각 소식으로 강세를 보인 종목도 있었다. Omnicom Group(OMC)은 4분기 매출 55억 달러를 보고해 컨센서스 45.2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13% 이상 급등했다. Etsy(ETSY)는 Depop 사업을 약 12억 달러에 이베이(eBay)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며 +10% 이상 상승했다. Deere & Co(DE)는 연간 순이익 전망을 기존 40억~47.5억 달러에서 45억~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해 +9% 이상 상승했다. DoorDash(DASH)는 1분기 마켓플레이스 총주문액(GMV) 가이던스를 310억~318억 달러로 제시하며 +5% 이상 올랐다.

당일 장중 주요 실적 발표 기업(2026-02-19)로는 Akamai Technologies(AKAM), Alliant Energy(LNT), CenterPoint Energy(CNP), Comfort Systems USA(FIX), Consolidated Edison(ED), Copart(CPRT), Deere & Co(DE), EPAM Systems(EPAM), Evergy(EVRG), Extra Space Storage(EXR), Insmed(INSM), Live Nation(LYV), Newmont(NEM), Pool Corp(POOL), Quanta Services(PWR), Southern Co.(SO), Targa Resources(TRGP), Walmart(WMT) 등이 보고를 진행했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보충)

이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E-미니(E-mini) 선물은 S&P 500이나 나스닥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소형화된 선물계약으로 개인과 기관이 지수 변동성에 노출되기 위해 널리 사용한다. 코어 PCE(근원 개인소비지출 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연준(Fed)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측정치이다. 주간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노동시장 강도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이며, 필라델피아 연준 기업 전망지수는 지역 제조업체의 사업 심리를 나타낸다. 분트(bund)는 독일 국채, 길트(gilt)는 영국 국채를 의미한다.


향후 시사점 및 분석

단기적으로는 AI 관련 기대와 현실적 리스크 사이의 긴장, 그리고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원유가격 상승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AI 인프라 섹터의 실적 부진이나 성장률 둔화 우려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성장주 프리미엄의 축소로 이어져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가속화할 수 있다. 금리 측면에서 강한 고용지표와 일부 경제지표의 예상 상회는 단기적으로 채권금리를 상승시키며, 이는 주식에 대한 디스카운트율 상승으로 주가 하방 압력을 가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기업 실적시즌에서 기대를 상회하는 결과가 지속될 경우, 특히 소비 관련·인프라·산업재 섹터의 양호한 실적은 시장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하면 S&P 500의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며, 이는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성장이다. 만약 빅테크(이른바 Magnificent Seven)를 제외한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면,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 속에서도 시장의 방향성은 기업 실적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 측면에서는 연준의 향후 행보가 중요한 변수다. 시장이 3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소수로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지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금리 전망이 급변할 수 있다. 만약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상승하거나 고용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되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주식·채권·원자재 등 자산군 간 포지셔닝 재조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섹터별 실적, 기업 가이던스, 지정학적 변수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기타 참고

게시일 기준으로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한 어떤 증권에 대해서도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을 갖고 있지 않았다. 제공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