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포인트
-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두 흐름은 인공지능(AI) 확산과 영향력 있는 기업의 주식분할 기대다.
- AI 혁명의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급등했지만, 두 회사 모두 아직 주식분할을 진지하게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
- 반면, 지속 가능한 진입장벽(모트)과 뚜렷한 성장 동력을 보유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브로드컴·마이크로소프트는 추가 상승 시점을 겨냥해 선진(포워드) 분할을 단행할 준비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2년 말 이후 AI 기술 진화는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부상했다.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이 인간 개입 없이 순간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 게임 체인저로 작용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PwC는 2030년까지 AI가 세계 경제에 15조7,000억 달러를 추가로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I 못지않게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또 다른 흐름은 주식분할이다. 특히 영향력 있는 기업이 주가를 낮춰 거래 접근성을 높이는 ‘포워드 스플릿’(forward split)을 단행할 때마다 투자심리가 극대화되는 모습이 포착된다.
주식분할이란 무엇인가?
주식분할(stock split)은 기업이 시가총액이나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발행주식 수와 주가를 동일한 비율로 조정하는 절차다. 예컨대 10 대 1 분할을 실시하면 1주 가격이 10분의 1로 낮아지는 대신,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수는 10배로 늘어난다. ※개별 투자자에게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 유동성을 확대하는 데 주 목적이 있다.
1)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CrowdStrike Holdings)
첫 번째 후보는 엔드포인트(단말) 보안 시장의 강자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나스닥: CRWD)다. 2019년 6월 상장 이후 아직 분할 경험이 없지만, 최근 주가가 장중 500달러 선을 돌파하며 분할 촉발 요건을 충족했다. 전체 주식의 30%가 개인 투자자 몫이라는 점도 분할 가능성을 높인다.
사이버보안은 공공재 수준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기업이 고객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분석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보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다.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현금흐름이 예측 가능한 산업 구조다.
회사별 경쟁력을 살펴보면, AI·머신러닝 기반 플랫폼 ‘팔콘(Falcon)’이 핵심이다. 클라우드 방식 특유의 민첩성과 위협 대응 효율성이 입증되며 고객사는 평균 98%의 유지율을 기록한다. 2025년 4월 기준 고객의 48%가 최소 6개 클라우드 모듈을, 22%가 8개 이상을 채택하고 있다. 구독 기반 SaaS 모델답게 구독 총마진 80%를 달성했으며, 장기적으로 82~85%를 목표로 한다.
2) 브로드컴(Broadcom)
두 번째 후보는 네트워킹 부문의 ‘낯익은 얼굴’ 브로드컴(나스닥: AVGO)이다. 2024년 7월 10 대 1 첫 주식분할을 단행한 지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2025년 7월 17일 현재 주가는 다시 290달러 선에 근접했다. 전체 주식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이 25%를 웃돌아, 추가 분할 요구가 제기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용 GPU 분야는 엔비디아가 독주하지만, 수만 개 GPU를 연결해 계산 속도를 극대화하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려면 브로드컴의 네트워킹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CEO 혹 탄(Hock Tan)은 ‘하이퍼스케일’ 고객 3곳이 2027년까지 AI 성장의 대부분을 견인할 것이라며, AI 매출이 2024 회계연도 122억 달러에서 2027년 600억~900억 달러로 최대 7배 급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브로드컴은 차세대 스마트폰용 무선 칩과 산업·기업용 광통신 부품, 사이버보안 솔루션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지난 2년간 주가가 파라볼릭(우상향)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만큼,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두 번째 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세 번째 후보는 소프트웨어의 전설, 마이크로소프트(나스닥: MSFT)다. 1986년 3월 IPO 이후 아홉 차례 분할을 실시했으나, 마지막 조정은 2003년 2월이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34%에 이르는 가운데, 주가는 이미 500달러를 돌파했다.
AI 경쟁력은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집중돼 있다. 애저는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 기준 2위로, 생성형 AI 솔루션을 통합해 고객이 대형 언어모델을 구축·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연 30% 안팎인 성장률을 AI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윈도우·오피스 등 레거시 사업은 여전히 고마진 현금창출원이다. 2025 회계연도(6월 30일 종료) 9개월 동안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35억 달러, 보유 현금 및 단기투자는 796억 달러에 달한다. 막대한 현금은 AI·클라우드·양자컴퓨팅 등 신사업 투자를 가능케 하며, 배당·자사주 매입 재원으로도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세 종목 모두 AI 수혜와 주식분할 모멘텀을 동시에 품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주가가 심리적 고점(200~500달러)을 넘어설 때 시장은 분할 이슈를 호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다만 분할 자체가 기업가치를 높이지는 않으므로, 투자자는 매출 성장·현금흐름·시장 지배력 등 펀더멘털을 병행 점검할 필요가 있다.
면책조항 및 참고 정보
본 기사에 언급된 의견은 필진인 션 윌리엄스의 견해이며, 나스닥 및 모틀리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모틀리풀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브로드컴을 추천한다. 또한 2026년 1월 만기 마이크로소프트 395달러 롱콜·405달러 숏콜 옵션 포지션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