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오라클 급등…미 CPI·ECB 회의 앞두고 아시아 증시 사상 최고

아시아 증시, AI 모멘텀에 활활

아시아 주요 증시가 12일 새벽(한국시간) 오라클(Oracle)의 기록적 주가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대만, 한국의 기술주 중심 주가는 모두 신기록을 세우며 장중 투자 심리를 고조시켰다. 반면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 개장 전 선물시장에서 소폭 강보합에 그쳤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48년 역사를 지닌 오라클은 전일 36% 폭등하며 1992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1조 달러에 근접했다. 오라클은 소프트뱅크가 지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로, 인공지능(AI) 수요가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 배경이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9% 급등했다.

Oracle 주가 급등 그래프

주목

오라클발 ‘AI 테마랠리’니케이225 지수를 1.2%, 대만 가권지수를 1%, 중국 CSI300(대형 블루칩) 지수를 1.8% 끌어올렸다. 그러나 같은 시간대 EUROSTOXX 50 선물은 0.1% 오르는 데 그쳤고, 독일 DAX 선물 상승 폭은 그보다 더 작았다.


ECB, 금리 동결 전망…연내 추가 인하 여지 주목

ECB는 6월까지 1년간 기준금리를 절반인 2%로 인하한 뒤 이번 회의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통화 완화 가능성, 즉 ‘문을 열어두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유로화 금리선물에는 내년 초까지 약 60% 확률로 추가 인하가 반영돼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유럽이 가장 먼저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주: 인용문은 원문 맥락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그대로 번역


미국 CPI 앞두고 높아진 긴장감

다음 주요 변동 요인은 미국 8월 CPI 발표다.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올 1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치와 동일해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되는 그림이다.

주목

전일 발표된 PPI(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온건하게 나오면서, 시장은 CPI도 ‘상단 3% 방어’ 범주에 머물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감안할 때,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25bp(0.25%포인트) 인하를 포기하려면 상당히 충격적인 물가 서프라이즈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선물시장은 25bp 인하를 100% 이상 반영하고 있다.

또한 2025년 한 해 동안 Fed가 총 67bp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약 2~3차례 인하)이 내재돼 있다. 만약 CPI가 예상 범위 내에서 ‘온건’하다는 신호를 주면, 일부 트레이더들은 Fed가 다음 주 50bp 전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이 경우 달러는 급격히 약세를 보이고, 미 국채금리는 대폭 하락할 수 있다.

반대로 CPI가 ‘뜨거운’ 결과를 보여주면 2025년 세 번째 인하 기대는 가격에서 사라질 것이며, Fed의 정책 경로는 한층 불확실해진다.


오늘의 핵심 일정

시장에 영향을 줄 주요 이벤트는 아래와 같다.

  •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 미 재무부 30년물 국채 입찰

이들 지표와 이벤트 결과는 단기 변동성은 물론, 중기 정책 스탠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용어 풀이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통상 인플레이션 수준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 가격 변동을 나타내며, CPI에 앞서 물가 흐름을 파악할 때 보조지표가 된다. 1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ECBFed 등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은 통화량과 금리, 환율을 조절해 물가안정과 경기부양 역할을 한다. 투자자에게는 ‘한 번의 발언’이 채권, 주식, 통화시장을 뒤흔드는 주요 변수다.


결론적으로, 오라클의 주가 급등은 전 세계 기술주 투자 심리에 다시 불을 지폈지만, 잇단 거시 이벤트를 앞둔 투자자들은 신중함 또한 유지하고 있다. AI 수혜주정책 기대주가 동반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주 남은 일정이 단기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