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이 다시 한 번 주식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아마존(AMZN) 주가는 2025년 10월 31일 장전 거래에서 거의 12% 급등하며 투자자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핵심 동력은 단연 클라우드 사업부 Amazon Web Services(AWS)의 고성장이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WS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동기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가 40%, 구글 클라우드가 34% 성장했음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절대 규모 측면에서 AWS는 여전히 확고한 1위 지위를 지켰다.
이번 분기 AWS 매출은 330억 달러로 집계돼 구글 클라우드(151억 6,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AWS가 점유율을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에 뺏길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이번 실적은 그러한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고 아르젠트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엘러브룩(Jed Ellerbroek)은 평가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경기 둔화, 고관세, 인플레이션 등으로 전자상거래 부문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AI 대형 계약 수주 속도가 경쟁사보다 느리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올해 주가 상승률이 불과 1.6%에 그쳐 ‘매그니피션트 세븐(Magnificent Seven)’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WS는 2022년 이후 보지 못했던 속도로 다시 성장하고 있다”며 AI 및 핵심 인프라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역시 다른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내년 설비투자(CAPEX)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아마존은 29.63배로 알파벳(25.98배)보다는 높고 마이크로소프트(31.72배)보다는 낮다. 이는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미묘한 시각 차이를 반영한다.
리테일·광고 부문도 호조
이번 분기 리테일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해 미국 대형 소매업체 가운데 유례없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광고 매출 역시 24% 급증해 177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대형 리테일러를 미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고 엘러브룩 매니저는 거듭 강조했다.
아마존은 최근 음성 비서 ‘에코(Echo)’ 기기, 장바구니 손잡이, 스폰서 제품 노출 영역 등에 광고를 확대 배치하며 수익성 개선과 매출 다변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주요 용어 해설
AWS는 ‘Amazon Web Services’의 약자로, 서버·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AI 모델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고도 AWS를 통해 컴퓨팅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 쓸 수 있다.
매그니피션트 세븐은 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주를 일컫는 월가 용어다.
PER(Price to Earnings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시장이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거나 주가가 고평가됐음을 의미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AWS가 생성형 AI(Generative AI) 관련 매출을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성장률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독자 GPU 칩 ‘그레이셔널(Graviton)’과 AI 트레이닝 칩 ‘트레이니엄(Trainium)’은 엔비디아 GPU 의존도를 낮춰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 1위라는 기존 지위가 오히려 신규 고객 유치 속도를 제한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스타트업은 신기술 도입·가격 조건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AI 인프라 수주의 절대 금액 ▲견조한 리테일·광고 성장세 지속 여부 ▲CAPEX 확대가 단기 이익률을 얼마나 잠식할지 등으로 압축된다.
결론적으로, ‘AI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우려를 불식한 AWS의 이번 실적은 아마존의 재평가 재료가 되고 있다. 주가가 이미 크게 반등했음에도, PER 30배 미만이라는 점은 클라우드·AI 장기 성장성을 감안할 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