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계의 최대 화두: GPU 감가상각은 몇 년이 적정한가

엔비디아의 사장 겸 CEO 젠슨 황이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NVIDIA Omniverse를 소개했다. 촬영: Anna Moneymaker | Getty Images

향후 5년 동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1조 달러를 투자하려는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영진과 투자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따지는 항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감가상각이다.

2025년 11월 14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회계에서 감가상각은 유형자산의 예상 경제적 사용기간에 걸쳐 해당 자산의 취득원가를 체계적으로 배분하는 행위를 뜻한다. 기술 산업에서는 특히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NvidiaGPU(그래픽처리장치)를 수십만 개 규모로 도입하면서, 이 장비가 실제로 얼마나 오래 유용성을 유지하고 가치가 보전될지를 추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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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해설
GPU는 대규모 병렬 연산에 특화된 칩으로, 생성형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이다. 감가상각은 자산 가치가 시간 경과 및 기술 진부화로 감소하는 현실을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하는 절차다. 하이퍼스케일러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지칭한다. 본 기사 맥락에서 유용기간은 회계상 자산이 경제적 효익을 제공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구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프라 대기업들은 서버가 최장 6년까지 유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감가상각은 더 짧게 진행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연차보고서(링크)에서 자사의 컴퓨터 장비 유용기간을 2~6년으로 제시했다.

이는 거대 AI 인프라 구축을 금융적으로 뒷받침하는 투자자와 대주들에게 큰 문제다. 장비가 오래 쓸수록 기업은 감가상각을 더 많은 해에 걸쳐 분산시킬 수 있고, 그만큼 단기 이익에 미치는 부담이 줄어든다. 유용기간의 1~2년 차이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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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GPU 감가상각, 왜 더 까다로운가
AI GPU는 시장에 등장한 지 비교적 오래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AI 프로세서는 2018년경부터 본격 출시됐다. 현재의 AI 붐은 2022년 말 ChatGPT의 등장과 함께 급가속했다. 그 이후 엔비디아의 연간 데이터센터 매출$150억에서 $1,150억으로 급증했다(해당 회계연도는 1월 종료).

Latham & Watkins의 신흥기업·성장 프랙티스 부회장 하임 잘츠만(Haim Zaltzman)은, 수십 년간 사용돼 온 중장비와 달리 GPU의 실사용 수명에 대한 충분한 트랙 레코드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GPU 금융조달 자문을 수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게 3년인가, 5년인가, 아니면 7년인가? 금융 측면에서 성공 여부를 좌우할 만큼 엄청난 차이다.”

고객·운영사들의 관점
일부 엔비디아 고객사는 AI 칩이 장기간 가치를 유지할 것이며, 구형 프로세서라도 여전히 다른 작업에 유용해 접근 권한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코어위브(CoreWeave)는 GPU를 매입해 고객에게 임대하는 사업자로, 2023년부터 인프라에 6년 감가상각을 적용하고 있다.

코어위브 CEO 마이클 인트라토(Michael Intrator)는 실적발표 이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사가 GPU의 선반수명(shelf life)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발표된 A100엔비디아 데이터센터 GPU전량 예약 상태라고 했다. 또한 계약 만료로 2022년형 H100차세대 GPU 일부가 재가용화되자, 원가의 95% 수준으로 즉시 재예약됐다고 덧붙였다.

“제가 보는 모든 데이터 포인트는 인프라가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 마이클 인트라토

그럼에도 코어위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16% 급락했다(링크). 3자 데이터센터 개발사의 지연이 연간 가이던스에 영향을 준 탓이다. 주가는 6월 고점 대비 57% 하락했다. 이런 흐름은 AI 과잉투자 우려를 반영한 광범위한 매도세의 일부다. 오라클 주가도 9월 기록적 고점 대비 34% 급락했다(링크).

회의론도 거세
AI 트레이드에 대한 대표적 회의론자인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최근 엔비디아팔란티어에 대한 하방 베팅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주 소셜미디어에서 메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이 AI 칩의 유용기간을 과대평가하고 감가상각을 과소계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추정치는 서버 장비의 실제 유용기간이 약 2~3년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기업 이익이 부풀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는 논평을 거부했다. 메타, 구글, 오라클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Hopper 칩, 공짜로 줘도 못 가져갈 날 온다?”
AI 칩은 6년을 채우기 전에 여러 경로로 감가상각될 수 있다. 물리적으로 마모·고장 나거나, 더 성능 좋은 신형 GPU 출시에 따라 기술적 진부화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특정 작업에는 여전히 유용할지라도, 경제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도 이를 시사했다. 엔비디아가 올해 신형 블랙웰(Blackwell) 칩을 발표했을 때, 그는 전작인 호퍼(Hopper)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농담했다.

“블랙웰이 본격 대량 출하되면, 호퍼는 공짜로 준다 해도 가져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호퍼로 충분한 경우도 있다. 그리 많지 않다.”

엔비디아는 출시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AMD도 이를 따라잡았다. 엔비디아는 다음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감가상각 가정, 기업마다 ‘상·하향’ 공존
아마존은 2월 제출한 보고서(SEC 링크)에서, 일부 서버의 유용기간을 6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특히 AI·머신러닝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 속도 가속” 조사 결과 때문이다.

한편,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신규 서버 장비의 GPU 유용기간 가정을 연장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번 주 인터뷰(영상)에서, 공격적 AI 인프라 구축 계획에도 단일 세대 칩에 과투자하지 않도록 구매를 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형 엔비디아 칩의 가장 큰 경쟁자는 전 세대 칩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 협업하며 배운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마이그레이션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다. 그게 큰 변수였다. 한 세대 칩4~5년 감가상각으로 묶이는 위험을 피하고 싶었다.” — 사티아 나델라

엔비디아는 논평을 거부했다.

감가상각은 ‘추정치’…감사 검증의 관문
Society of Depreciation Professionals 부회장이자 Emrydia Consulting 설립자 더스틴 매드슨(Dustin Madsen)은 감가상각이 경영진의 재무적 추정이며, 기술 변화가 빠른 산업에서는 초기 예측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감가상각 추정에는 기술 진부화, 유지보수, 유사 장비의 과거 수명, 내부 엔지니어링 분석 등이 반영된다.

“감사인을 설득해야 한다. 해당 자산의 수명이 실제로 그 정도임을 뒷받침하는 엔지니어링 데이터모든 요인을 감사인은 매우 자세하게 들여다볼 것이다.” — 더스틴 매드슨

CNBC의 Jordan Novet도 이 보도에 기여했다.


전문가 해설: 회계 감가상각 vs. 경제적 수명
객관적 관점에서 본 기사에 드러난 쟁점은 회계상 유용기간경제적 수명의 괴리다. GPU는 세대 교체 속도가 빨라, 최신 세대가 나올 때마다 성능·전성비·메모리 대역폭에서 큰 폭의 점프가 발생한다. 이때 훈련(training) 등 고부하 워크로드는 최신 칩에 쏠리고, 추론(inference)·HPC·그래픽 렌더링 등은 구세대 칩으로 분산될 수 있다. 따라서 잔존가치워크로드 믹스소프트웨어 최적화(예: 커널·프레임워크 튜닝)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반면 회계는 체계적·합리적 배분을 중시해, 기업은 감사 수용 가능한 가정(내부 엔지니어링 분석, 유사 자산 이력)을 근거로 정책을 정해야 한다. 본문 사례처럼 2~3년6년 가정의 차이는 이익·현금흐름·ROIC에 직접적 파급을 낳는다.

투자자에게 실무적 포인트
세대 교체 템포: 엔비디아·AMD가 연간 신제품 주기를 표준화하면, 기술 진부화 리스크가 커진다.
2차 시장 가격: 코어위브 사례처럼 계약 종료 자산원가의 95%로 재배치되는 사례가 있는지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
균형적 조달: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여러 세대에 분산 구매를 실시하면 집중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정책의 일관성: 아마존의 유용기간 단축처럼 기술 변화 속도에 따라 정책이 조정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WATCH: Chris Wood “우리는 엔비디아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고, 중국 AI 종목을 선호한다” (영상 링크)

Chris Wood: We've removed Nvidia from our portfolio, prefer China AI names
VIDEO 10:10 | Squawk Box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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