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co Systems가 인공지능(AI) 투자 호조에 힘입어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월가 컨센서스보다 높게 제시했다.
2025년 8월 1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는 AI 열풍이 클라우드 고객의 네트워크 장비 수요를 밀어 올리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퍼스케일(초대형) 클라우드 투자가 견조해 정보기술(IT) 인프라 자금 집행이 늘고 있으며, 이는 시스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분석이다.
“엔터프라이즈(기업) 지출 환경에서도 AI 인프라 강화를 위한 추가 지출이 발생하고 있어 시스코가 전통적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가진 존재감이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에드워드 존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헤거의 견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AI 수요 충족을 가로막아 온 용량 부족(capacity constraint)을 해소하기 위해 수 분기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스코의 AI 인프라 수주액은 4분기에 8억 달러를 넘어섰고, 2025 회계연도 전체로는 20억 달러를 돌파해 초기 목표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척 로빈스 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제품 수요가 앞당겨집(pull-forward)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다만 관세 영향을 분기와 연간 기준으로 소폭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권 AI(sovereign AI) 시장 기회가 2026 회계연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며 “시스코는 대규모 AI 학습·추론 클러스터 구축에서 핵심 시스템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대형 클러스터가 초대형으로 확장(hyperscaling)되는 과정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스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AI 기업 ‘Humain’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바레인 정부의 정보·통신 인프라에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계약도 맺었다.
실적 및 가이던스
시스코는 1분기(2026 회계연도) 매출을 146억5,000만~148억5,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146억2,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2025 회계연도 4분기(7월 26일 종료) 매출은 146억7,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146억2,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같은 분기 네트워킹 제품 주문은 웹스케일 인프라, 스위칭, 엔터프라이즈 라우팅,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서버 부문 호조 덕분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 해설: 왜 하이퍼스케일 투자가 중요할까?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는 수만 대 이상의 서버를 단일 데이터센터에 집적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사업자를 의미한다. 이들은 방대한 연산·스토리지·네트워킹 자원을 기반으로 AI 학습·추론 워크로드를 처리하며, 서버 간 고속 연결이 필수다. 따라서 네트워크 스위치, 광(光) 모듈, 라우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시스코는 스위칭 및 라우팅에서 글로벌 톱티어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전문가 시각으로 볼 때, ① AI 워크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네트워크 지연(latency)과 대역폭(bandwidth)은 최대 과제로 부상했고, ② 시스코가 보유한 실리콘원(Silicon One) 칩셋과 맞춤형 오퍼링은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는 데 강점이 있다. 앞으로 12~18개월 사이 빅테크의 지속적 설비 투자(CapEx)가 이어질 경우 시스코의 제품 매출 믹스 개선 및 마진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다만 인프라 투자의 사이클 변동성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관세 리스크는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실제로 회사 측이 ‘소규모 관세 영향’을 언급한 것은 공급망 비용이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축소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페타바이트(PB)급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해야 하는 AI·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중요하다.
주권 AI(Sovereign AI)는 각 국가가 자국 내 인프라에서 AI 모델을 학습·운영해 데이터 주권과 보안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가리킨다. 시스코는 이 시장의 핵심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업체로 자리매김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