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프트웨어 플랫폼 레플릿, 30억 달러 기업가치로 2억5,000만 달러 투자 유치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AI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레플릿(Replit)이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3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는 코드 작성 지원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레플릿은 2억5,000만 달러(약 3,338억 원) 규모 시리즈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는 2023년 평가 가치 10억 달러 대비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신규 라운드는 프리즘 캐피털(Prysm Capital)이 주도했으며, 구글 AI 퓨처스 펀드(Google’s AI Futures Fund)아멕스 벤처스(Amex Ventures)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a16z(안드리센 호로위츠)코튜(Coatue) 역시 후속 투자를 단행해 지분을 확대했다.

레플릿 최고경영자(CEO) 암자드 마사드(Amjad Masad)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요가 치열하지만, 레플릿을 활용하면 영업·인사·운영 등 전사(全社) 부문 구성원이 제품 개발 주기를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장한 실적

레플릿은 2023년 9,740만 달러를 조달한 뒤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아 연환산(Annualized) 매출을 2억 달러 가까이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매출은 2,8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이번 자금을 연구·개발(R&D)영업·마케팅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주목

‘코드젠(code-gen)’ 시장 경쟁

코드-젠(Code Generation) 스타트업은 AI를 활용해 코드 작성, 완성, 테스트를 자동화한다. 비(非)전문 개발자에게도 프로그래밍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기술이며,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발달로 급성장 중이다. 예컨대, 경쟁사 코그니션(Cognition)은 이번 주 10억2,000만 달러 가치로 4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또 다른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 커서(Cursor)는 5월에 100억 달러 평가를 받으며 9억 달러를 확보했다.

레플릿의 차별화 요소

레플릿은 “바이브 코딩(Vibe-coding)”이라는 자체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내 비개발 직군이 손쉽게 맞춤형 워크플로·에이전트를 생성하도록 지원하는 도구다. 회사는 이날 ‘Agent 3’라는 완전 자율형 테스트·수정·빌드 도구를 공개했다. 해당 툴은 코드 결함 탐지부터 수정, 신규 기능 개발까지 자동화해 개발 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설명이다.


유명 고객사 확보

온라인 외국어 학습 플랫폼 듀오링고(Duolingo)와 부동산 정보 기업 질로우(Zillow)는 레플릿을 활용해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운영 중이다. 이러한 레퍼런스는 대기업 대상 영업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전문가 시각

기존 ‘저코드·노코드’ 플랫폼이 UI 기반 자동화를 제공했다면, 레플릿을 비롯한 차세대 코드-젠 기업은 자연어 명령으로 소스코드를 직접 생성·수정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도약이 크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워크플로 통합 시장에서 레플릿이 선도적 입지를 확보할 경우, 경쟁사 대비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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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 코드-젠(Code Generation): 인공지능이 소스코드를 자동 작성·보완하는 기술 분야.
  • LLM(대규모 언어모델):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해 언어 이해·생성이 가능한 인공지능 모델.
  • 바이브 코딩: 팀 분위기(Vibe)에 맞춰 비전문가도 즉시 프로덕션 코드를 생성할 수 있게 한다는 레플릿의 마케팅 용어.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는 코드-젠 시장 규모가 2030년 3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추정치 레플릿이 확보한 30억 달러 가치가 비싸 보일 수 있으나, 성장률·고객다변화·신제품 출시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향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관점에서 레플릿의 강점은 ▲고속 매출 성장비개발자 고객 확보LLM 기반 제품 다각화에 있다. 다만, 동일 분야 유니콘의 급증으로 가격 경쟁·인재 확보가 격화될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