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인공지능(AI) 관련 주요 종목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 변화가 잇따랐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시작으로 아마존(Amazon), 테슬라(Tesla), AMD, 팔란티어(Palantir)까지 주요 빅테크·반도체 기업에 대해 다수의 투자기관이 등급 변경이나 목표주가 조정을 내놨다. 이들 평가는 클라우드 용량 제약, 자본지출(투자) 확대, AI 경쟁 심화 등 공통된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
2026년 2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AI 관련 애널리스트들의 주요 조치는 총 5건으로 요약된다. 각 조치에 관해 애널리스트들의 진단과 수치, 그리고 잠재적 영향 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스티펠(Stifel),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유(Hold)’로 하향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레백(Brad Reback)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대해 기존의 매수(Buy) 의견을 보유(Hold)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540에서 $392로 대폭 하향했다. 레백은 “이제는 휴식이 필요할 때(time for a break)”라며, 시장이 회계연도 및 달력연도 2027년(FY27, CY27)에 대한 기대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근거로 Azure(애저)의 지속적인 용량 제한을 들었다. 레백은 “잘 알려진 Azure 공급 문제와 더불어 구글의 GCP/Gemini 성과 및 Anthropic의 모멘텀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Azure의 가속이 어려울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또한 스티펠은 FY27 자본적지출(캡엑스)을 약 $2000억(~40% 증가)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의 $1600억 내외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로 인해 스티펠은 FY27의 총마진 전망을 기존보다 낮춰 약 63%로 제시했으며, 컨센서스(약 67%) 대비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레백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상업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그러나 여전히 효율적인 지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영업이익 레버리지에 대한 헤드윈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적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자본 지출이 Azure 성장 대비 둔화하거나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의미 있는 가속을 보이지 않는 한, 재평가(리레이팅)는 요원하다.” — 브래드 레백, 스티펠
2. DA 데이비드슨(DA Davidson), 아마존을 ‘중립(Neutral)’으로 하향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Gil Luria) 애널리스트는 아마존(AMZN)을 매수→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75로 낮췄다. 루리아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AWS가 클라우드 경쟁에서 우위를 잃고 있다(“losing the lead”)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AWS의 연간 성장률은 24% YoY인 반면,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는 48% 성장, 마이크로소프트는 제약된 할당 속에서도 39% 성장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마존은 구글과 달리 자체 프론티어 AI 연구 랩(frontier AI lab)이 부재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오픈AI(OpenAI)와의 주요 파트너십과 같은 핵심적 제휴도 결여되어 있어 고객 선호도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루리아는 이러한 추격을 만회하기 위한 지출 증가 가능성을 언급하며, $2000억 이상의 캡엑스와 더불어 $500억 수준의 OpenAI 투자 필요성까지 거론했다. 아마존 리테일 측면에서는 챗 기반 인터넷(chat-driven Internet)이 지배하는 환경, 즉 Gemini·ChatGPT 주도 환경에서 직접 통합(Integrations)이 부족할 경우 구조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선두 AI 모델에 통합된 상점들이 트래픽과 광고에서 의미 있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 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 테슬라의 로보택시(로봇택시)는 장기적 upside 크나 단기적 압력 존재
울프 리서치의 에마뉘엘 로스너(Emmanuel Rosner) 애널리스트는 테슬라(TSLA)의 로보택시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연간 매출 $2500억(2035년)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울프의 탑다운 모델은 다음과 같은 가정을 따른다: 자율주행 차량 보급률 30%, 테슬라 시장점유율 50%, 마일당 요금 $1. 이 모델은 이론상 약 $2.75조의 주식 가치를 지지하며, 이를 할인하면 약 $9000억(약 $250/주)에 상응한다고 계산했다.
로스너는 또한 옵티머스(Optimus,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와 무감독(full unsupervised) 풀 셀프 드라이빙(FSD) 소프트웨어의 상용화가 추가적 upside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투입비 상승, 가격 결정 역학, FSD 수익화 모델의 변화 등으로 인한 마진 압력이 존재하며, 2026~2027년 실적 전망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로스너는 에너지 저장(스토리지) 부문에서의 긍정적 모멘텀을 지적했으나, 단기적인 경쟁 심화 및 관세 압박으로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합적으로 그는 “단기 실적 우려가 있으나, 촉매(카탈리스트)가 꾸준히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4. 트루이스트(Truist), AMD에 대해 ‘약세 시 매수(Buy the weakness)’ 권고
트루이스트의 윌리엄 스타인(William Stein) 애널리스트는 AMD(Advanced Micro Devices)에 대해 장기 승자라는 의견을 유지하며 “약세 시 매수”를 권고했다. AMD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4% 이상 하락2025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타인은 AMD가 연평균 약 45%의 영업이익 성장률(CAGR)으로 CY2030까지 수익을 복합적으로 쌓고 있다고 평가하며, CY2030 EPS 파워에 대해 약 11배 수준의 거래가치가 부여되어 있다고 보았다. AMD는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1분기 가이던스도 상향됐으나, 상당 부분은 중국 관련 이례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분기 실적 및 EPS 서프라이즈의 65%는 중국 SKU의 매각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트루이스트는 AMD가 데이터센터(Datacenter) 부문에서 연간 60% 이상 성장 가능하며, 총 매출은 연평균 35% 성장(CAGR)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 매출은 약 $103억으로 컨센서스 대비 약 6% 상회했고, Instinct MI350 GPU의 배치 가속화와 5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의 견조한 수요가 근거로 제시됐다. 트루이스트는 2027년 EPS 추정치를 $10.11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83로 높였다.
5. 제프리스(Jefferies), 팔란티어의 추가 하방 리스크 지적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Brent Thill)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PLTR)에 대해 여전히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평가하며 언더퍼폼(Underperform)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0로 제시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연초 이후 약 27% 하락
그는 팔란티어의 전(前) 거래 배수는 선행 매출 대비 73배31배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동종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투자자 심리 변화에 매우 민감한 구조임을 보여준다. 틸은 “우리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종의 투자심리 약화가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프리스는 4분기 실적의 가속화, 미국 상업 부문 수요 증가, 영업이익률 확장 등 펀더멘털 개선을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 개선의 업사이드를 상쇄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약 21% 추가 하락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설명)
Azure, AWS, GCP(구글 클라우드) 등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명이다. 클라우드는 서버·스토리지 등 IT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AI 모델 운영과 데이터센터 수요의 핵심 인프라다. Gemini는 구글의 대형 AI 모델 시리즈명이며, Anthropic은 AI 모델을 개발하는 독립적인 기업이다. 프론티어 AI 랩(frontier AI lab)은 최첨단 대형언어모델(LLM)과 같은 최전선 AI 연구를 수행하는 조직을 가리킨다.
로보택시(robotaxi)는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차량을 통한 승차 공유 서비스 모델을 말하며, Optimus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 FSD(Full Self-Driving)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명칭이다. Instinct MI350는 AMD의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GPU 제품군, Epyc는 AMD의 서버용 CPU 제품군 브랜드다.
CAGR(연평균 복합성장률)과 EPS(주당순이익), TAM(총주소비가능시장)은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시장 크기를 나타내는 재무·시장 지표로 투자 판단에 자주 활용된다. 선행 매출 대비 거래 배수(forward revenue multiple)는 기업가치를 매출로 나눈 지표로, 높은 배수는 시장이 미래 성장에 대해 많은 기대를 반영한다.
전문가적 통찰 및 향후 영향 전망
이번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공통적으로 AI 상용화 관련 초기 투자 부담과 클라우드 용량 제약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속도가 자본지출 증가와 용량 제약에 의해 제약될 때, 단기 이익률(마진)과 주가 재평가(리레이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스티펠이 제시한 FY27 캡엑스 약 $2000억 가 현실화하면 해당 기간의 영업이익률은 하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
한편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장기적으로 잠재적 가치가 크나, 예상 시점(2035년)을 고려하면 단기 투자자들은 실적 변동성 및 대규모 자본 투입을 감내해야 한다. 울프의 가정(30% 보급, 50% 시장점유, $1/마일)은 보수적 시나리오에서조차 수조 달러 규모의 가치를 제시하므로, 기술 상용화와 규제, 소비자 수용도의 진전이 핵심 촉매가 될 것이다.
AMD는 데이터센터·AI 수요 확대로 장기 성장 스토리를 유지하지만, 분기별 이례적 요인이 실적의 퀄리티를 왜곡할 여지가 있다. 트루이스트의 견해처럼 장기 성장성(CAGR)이 유효하다면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팔란티어의 경우 높은 선행 매출 배수로 인해 AI 관련 낙관적 스토리가 후퇴할 때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민감성을 고려한 포지셔닝(예: 분할 매수, 리스크 관리)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이번 라운드의 애널리스트 조정은 AI 상용화가 가져올 자본투입 확대·클라우드 인프라 제약·경쟁 심화가 기업별로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마진과 밸류에이션 압력이 출현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AI·데이터센터 수요의 구조적 확대로 인해 일부 기업은 의미 있는 재평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결론
이번 주 애널리스트들의 조정은 AI 경쟁구도와 인프라 투자 사이의 긴장관계를 반영한다.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밸류체인상 위치(예: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자, AI 모델 보유 여부, 하드웨어 공급자 등)를 면밀히 검토하고, 단기 실적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장기적 성장성과 촉매 요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