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산성 상승 여력, 현 추정치의 10배 달할 수 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인공지능(AI)이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간 최대 1%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현재 약 3.5% 수준인 글로벌 성장률이 4.5%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6년 5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AI가 산업 전반과 업무 영역 전반에서 생산성 향상을 이끌며 이 같은 성장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가 이미 세부 업무 수준에서 뚜렷한 생산성 개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은 최대 55% 증가했고, 글쓰기 관련 업무는 약 4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생산성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산출물을 내거나, 같은 산출물을 더 적은 시간과 자원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뜻한다. 즉, AI는 코드 작성, 문서 초안 작성, 자료 정리 등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작업에서 즉각적인 효율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아직 거시경제 전반의 생산성 지표로는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은 현재 연간 약 0.1%만 상승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AI의 효과가 제한적이어서가 아니라, 도입 속도가 더디고, 노동자 재교육이 필요하며, 조직 내부의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AI 도입은 세계적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산업 전반의 AI 채택률은 64%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가장 앞서 있으며, 기업의 70%가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어 유럽·중동·아프리카65%, 아시아·태평양63%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 차원의 강한 생산성 향상과 거시경제 차원의 미약한 개선 사이의 간극이 여러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업무 흐름에 AI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하고, 숙련 인력이 부족하며, 규제 장벽과 인프라 한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AI가 만들어내는 효율을 더 넓은 경제 생산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AI가 과거의 기술 발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AI는 경제 활동의 더 넓은 영역에 적용될 수 있고, 모델 성능이 개선되며 비용이 낮아질수록 생산성 향상 폭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향상이 현재 추정치의 최대 10배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가 단발성 효율 개선에 그치지 않고, 경제 구조 전반의 생산성 성장률 자체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보고서는 AI가 혁신 자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이디어 생성과 연구 과정을 가속화해 새로운 제품, 서비스, 기술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단순히 기존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경제가 일회성 생산성 상승을 지나 장기적인 생산성 성장 국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AI의 혜택은 국가별로도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중국처럼 AI 도입 역량이 강한 국가는 유럽과 다수의 신흥국보다 먼저 생산성 개선 효과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입률의 차이, 규제 체계, 조직의 준비 수준 차이가 지역 간 지속적인 생산성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보고서는 AI 확산이 주요 선진국의 중립금리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침체시키지도 않는 균형 수준의 금리를 의미하며, 생산성 향상이 투자 수요를 자극하면 이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AI 도입 속도가 느린 국가들은 장기 금리에서 상승 폭이 작거나 사실상 변화가 없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시장에 미칠 함의는 분명하다. AI 생산성 개선이 실제로 기업 실적과 경제성장률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기술주뿐 아니라 산업재,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자동화 관련 업종 전반에 긍정적 기대가 확산될 수 있다. 동시에 기업들은 AI 도입만으로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시스템 통합과 인력 재교육, 데이터 인프라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전망은 AI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 경제의 중장기 성장 경로를 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