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는 AI에 대한 불안감과 예상보다 강한 생산자물가(PPI) 발표로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7%, 나스닥100 지수는 -0.71%를 기록하며 목요일의 낙폭을 키웠다. 3월물 E-미니 S&P 선물(ESH26)은 -0.94%, 3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0.76%로 장초반 선물시장에서도 약세가 이어졌다.
2026년 2월 2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및 사이버보안 업종의 약세가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Final Demand)는 전월 대비 +0.5%·전년 대비 +2.9%로 시장 예상치(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6%)를 웃돌았으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대비 +3.6%로 예상치(+3.0%)를 크게 상회해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증시의 주요 동인
생산자물가의 강한 상승은 연준(연방준비제도)이 단기간 내에 완화적 통화정책(금리 인하)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되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압박을 받았다. 한편 채권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는데, 10년물 미 재무부(T-note) 수익률은 3.97%로 2.75개월 저점까지 떨어졌다. 이는 장중 채권 딜러들의 숏커버링(단기 매도 포지션 청산)과 이번 주 예정된 총액 $2110억 규모의 재무부 채권입찰에 따른 헤지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
중동 지정학적 긴장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WTI 원유는 6.5개월 만에 고점으로 상승해 +2% 이상 올랐다. Axios는 미 대표단(쿠슈너·윗코프)이 제네바에서 이란 관리들과의 핵 협상 논의 결과에 실망하며 돌아왔다고 보도했으며, 이란 국영 매체는 농축 우라늄을 국외 반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핵농축 문제는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고, 협상은 다음 주 빈(오스트리아)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제한적 군사타격을 고려 중이며, 핵 활동에 대한 합의 기한으로 3월 1일~6일을 제시하고 합의 불이행 시 군사행동을 위협했다고 보도됐다.
무역정책 변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도 투자심리에 변수로 작용했다. 대법원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무효화한 직후, 행정부는 새로운 10%의 글로벌 관세를 발효시켰고 트럼프는 이를 최대 15%로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관세는 1974년 무역법(Section 122)을 근거로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150일간 부과할 수 있는 조치로 시행됐다.
실적 및 경제지표 추이
분기 실적 시즌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P500 기업의 90% 이상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발표기업 472곳 중 74%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Bloomberg Intelligence는 4분기 S&P 실적이 전년 대비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매그니피센트 세븐’ 등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면 +4.6%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이번 주 경제지표로는 2월 MNI 시카고 PMI가 -1.8포인트 하락한 52.2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금리·외국 시장 동향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3.972%까지 떨어지며 2.75개월 저점을 기록했으나, PPI 발표 후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유럽국채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10년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2.680%로 2.75개월 저점, 영국 10년 국채(길트)는 4.241%로 14.5개월 저점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의 1년 CPI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망치(2.7%)를 밑돌았으나, 2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12월과 동일했다.
업종별·종목별 주요 흐름
칩(반도체) 업종은 약세가 두드러졌다. Microchip Technology(MCHP), NXP Semiconductors(NXPI)는 각각 -3% 이상, Qualcomm(QCOM)은 -2% 이상 하락했다. ASML, Broadcom(AVGO), AMD, Analog Devices, KLA, Texas Instruments 등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도 -1%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사이버보안주는 큰 낙폭을 보였다. Zscaler(ZS)는 조정 EPS가 1.01달러로 컨센서스 0.90달러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11% 이상 급락해 나스닥100의 낙폭을 주도했다. Cloudflare(NET), Okta(OKTA)는 -4% 이상, CrowdStrike(CRWD)와 Palo Alto Networks(PANW)는 -3% 이상, Fortinet(FTNT)은 -2% 이상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주는 전반적으로 후퇴하며 서비스나우(NOW), Salesforce(CRM), Oracle, Atlassian, Datadog 등이 -3%~ -4%대 하락을 보였다.
개별 실적 및 공시에서 큰 움직임이 있었다. Duolingo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2억~12.2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 12.6억 달러를 하회하며 주가가 -17% 이상 급락했다. CoreWeave는 4분기 주당순손실 -0.89달러로 컨센서스 -0.72달러보다 실적이 악화되어 -17%대 하락했다. Flutter Entertainment는 4분기 매출 47.4억 달러로 컨센서스 49.4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연간 미국 매출 가이던스도 74억~82억 달러로 컨센서스(87.3억 달러)를 하회해 -15% 이상 급락했다.
반면 Dell Technologies는 AI 서버에 대한 강력한 판매 전망과 함께 주가가 장중 10%대에서 16% 이상 급등하며 S&P500 상승률 선두로 떠올랐다. Block은 연간 총이익 전망을 12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인력 규모를 거의 절반 가량 축소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15% 이상 올랐다. Netflix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경쟁에서 철수했다고 전해지며 나스닥100 상승을 주도해 +9% 이상 올랐다. NCR Atleos는 Brink’s에 66억 달러에 인수되며 +6% 이상 상승했다. Autodesk는 4분기 조정 EPS 2.85달러로 컨센서스 2.65달러를 상회하고 2027년 조정 EPS 가이던스를 12.29~12.56달러로 제시해 +3% 이상 올랐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단기적으로 이번 PPI 서프라이즈는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재차 부각시키며 금리 인하 기대를 축소시킨다. 시장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3월 17~18일)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5% 가량으로 평가하는 등 금리인하 확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성장주, 특히 고밸류에이션 기술주와 사이버보안·소프트웨어 섹터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를 제기할 수 있다.
반면 채권 수익률의 일시적 하락(안전자산 선호)과 원자재(원유) 상승은 에너지·방어적 섹터에 유리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유가의 추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금리·물가 기대를 다시 끌어올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용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준 정책 경로가 불투명한 만큼 금리 민감 섹터(고성장 기술주)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기업 실적에 대한 철저한 실사와 가이던스(전망) 확인이 중요하다. 셋째, 지정학적·무역정책 리스크는 원자재 및 방어주에 대한 전략적 노출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이후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주는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E-미니 선물은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기관과 개인 모두가 위험 관리를 위해 활용한다. T-note(미 10년물 국채)는 장기 금리의 기준으로 사용되며 금리 변동이 자산배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스왑(swap) 시장은 파생상품을 통해 금리 변동성 및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향후 일정
향후 주목할 이벤트로는 FOMC(3월 17~18일), ECB 회의(3월 19일)와 다음 주 빈에서 재개되는 미·이란 핵 협상, 그리고 기업들의 연이은 실적 발표가 있다. 2월 27일에는 CubeSmart(CUBE)와 NIQ Global Intelligence(NIQ)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모든 수치와 데이터는 2026년 2월 27일 기준 Barchart 보도 자료에 근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