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관련 기술의 상용화가 가속화되며 증시가 급락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84%,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4%, 나스닥100 지수는 -1.55%를 기록했다. 3월 E-미니 S&P 선물(ESH26)은 -0.84% 하락했고,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1.54% 하락했다.
2026년 2월 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은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 전환으로 지수가 급락했다. 특히 데이터 서비스·소프트웨어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을 끌어내렸다. 이러한 급락의 직접적 계기로는 인공지능 기업인 Anthropic이 변호사용 자동화 도구를 공개한 점이 지목됐다. 또한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은 장초반 랠리를 반납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의 초반 상승은 특정 기업의 실적 호조에 기인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는 2026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 발표해 주가가 +5% 이상 상승했고, 테라다인(Teradyne)은 1분기 매출 전망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며 +11%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도 AI 관련 불안과 업종 간 자금 이동(테크→경기민감업종) 속에서 매도 압력에 봉착했다.
금·은 가격 급등과 암호화폐 약세도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금값은 +6% 이상, 은값은 +8% 이상 급등하며 광산주가 반등했다. 반면 비트코인(^BTCUSD)은 3% 이상 하락해 1.25년(약 15개월) 저점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노출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 인사와 지정학적 요인, 부분적 셧다운(정부 예산 불통)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톰 바킨(Tom Barkin)은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미국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으나 고용이 일부 업종에 편중되어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은 이날로 4일째를 맞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합의한 예산안의 통과 여부가 관건이며, 하원이 이날 중 지출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미 노동통계국(BLS)은 이에 따라 12월 JOLTS(구직·이직·채용 통계)와 1월 비농업고용(NFP) 보고서의 공개를 연기했다.
이날의 주요 수치 및 예정 일정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실적 발표, 경제지표, 그리고 부분적 정부 셧다운의 해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1월 ADP 고용변동(예상 +45,000)과 1월 ISM 서비스업 지수(예상 53.5, 전월 대비 -0.3p)가 발표될 예정이다. 목요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예상 21만2,000건, 전주대비 +3,000건), 금요일에는 미시간대 1월 소비자심리지수(예상 54.9, 전월대비 -1.5)가 예정되어 있다.
분기 실적 시즌도 본격화돼 이번 주 S&P 500 내 15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195개의 발표 중 약 80%가 컨센서스(예상치)를 상회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이익 성장률을 전년대비 +8.4%로 예상해 10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메가캡 기술주(‘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4.6%로 둔화된다.
금리 전망을 반영한 시장의 기대치는 3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로 반영하고 있다(시장 디스카운트 기준).
해외시장 동향
해외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은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하며 -0.20%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4주 저점에서 반등해 +1.29%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로 상승하며 +3.92%의 큰 폭 상승을 기록했다.
금리(국채) 동향
3월 만기 10년 미 국채 선물(ZNH6)은 보합으로 마감했으며, 10년물 금리는 -0.7bp 하락한 4.270%로 마감했다. 금리는 장중 4.298%의 1.5주 고점에서 하락 반전했다. 미-이란간 긴장 고조로(미 해군이 아라비아해에서 미군 항공모함에 접근하던 이란 무인기를 격추)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 점과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채권 수요를 끌어올린 점이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금리에는 전일(월요일) 발표된 제조업 ISM 지수(3.25년 내 최대 확장)와 애틀랜타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의 2026년 내 금리 인하 전망 불가 발언, 그리고 리치몬드 연은 총재 바킨의 경기 개선·인플레이션 상회 발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en Warsh)는 이전 연준 재임 시절 물가 위험을 강조한 바 있어 매파적(긴축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금리 기대에 반영됐다.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1주일 내 최고치인 2.903%까지 상승했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517%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 1월 CPI(EU 기준)는 전월 대비 -0.4%를 기록해 예상치(-0.2%)보다 약화됐다.
업종 및 종목별 주요 흐름
데이터 서비스·소프트웨어 업종은 Anthropic의 변호사용 자동화 도구 공개 이후 매도 압력을 크게 받았다.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 TRI) 주가는 -15% 이상 급락했고, EPAM Systems(EPAM)는 -13% 이상 하락했다. 인튜이트(INTU)와 팩트셋(FDS)은 -10% 이상 하락했으며, 서비스나우(NOW)와 어도비(ADBE)는 -7% 이상, 세일즈포스(CRM)는 다우지수 내 낙폭 리더로 -6%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NXP(NXPI)가 자동차 부문 4분기 매출이 18.8억 달러로 컨센서스(18.9억 달러)를 소폭 밑돌아 -5% 이상 하락했고, KLA, 마이크론(MU) 등이 -4% 이상 하락했다. ASML, 브로드컴(AVGO),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램리서치(LRCX) 등도 -3% 안팎으로 하락했다.
IT 섹터에서는 가트너(IT)가 4분기 컨설팅 부문 매출이 1억3,360만 달러로 컨센서스(1억5,790만 달러)를 크게 하회하며 -21% 이상 급락해 S&P500 내 낙폭 1위가 됐다. IBM도 -6% 이상 하락했다.
여행 예약 플랫폼도 구글의 AI 여행플래너 관련 리스크가 제기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익스피디아(EXPE)는 -15% 이상, 부킹홀딩스(BKNG)는 -9% 이상, 트립어드바이저(TRIP)는 -5% 이상 하락했다.
금·은 가격 급등은 광산주 강세로 이어졌다. 헥라 마이닝(HL)은 +8% 이상, 프리포트 맥모란(FCX)은 +6% 이상 상승했다. 뉴몬트(NEM), 배릭(B) 등도 2~3%대 상승을 기록했다.
페이팔(PYPL)은 4분기 순매출이 86.8억 달러로 컨센서스(87.9억 달러)를 하회하고 최고경영자(CEO)인 Chriss가 HP의 CEO인 Lores로 교체된다는 발표 이후 -20% 이상 급락해 나스닥100 내 낙폭이 컸다.
또한 Fabrinet는 통신장비 부문 부품 제약으로 데이터통신 매출이 전년대비 -7% 감소(2억7,800만 달러)를 기록해 -10% 이상 하락했고, TransDigm(TDG)은 연간 EBITDA 가이던스의 중간값이 컨센서스(52.4억 달러)를 밑돌며 -9% 이상, 화이자(PFE)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의 중간값이 컨센서스(610.2억 달러)를 하회해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다비타(DVA)는 4분기 매출 36.2억 달러로 컨센서스(35.1억 달러)를 상회해 +21% 이상 급등했고, 우드워드(WWD)는 1분기 조정주당순이익(EPS)이 2.17달러로 컨센서스(1.65달러)를 크게 상회해 +13% 이상 상승했다. 테라다인(TER)은 4분기 매출 10.8억 달러로 컨센서스(9.642억 달러)를 상회하고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1.5억~12.5억 달러로 제시해 +13% 이상 상승했다.
그 밖에도 AES는 블랙록과 EQT의 인수 참여 가능성 보도에 +8% 이상 상승했고, 웨스턴디지털(WDC)은 이사회가 추가 자사주 매입 40억 달러를 승인하며 +7% 이상 상승했다. 팔란티어(PLTR)는 4분기 매출 14.1억 달러, 2026년 매출 전망치 71.8억~72.0억 달러를 제시해 +6% 이상 상승했다. 페덱스(FDX)는 Bernstein의 아웃퍼폼(Outperform) 상향에 +5% 이상, 머크(MRK)는 4분기 매출 164억 달러로 컨센서스(161.7억 달러)를 상회하며 +2% 이상 올랐다.
전문적 분석: AI 상용화 발표가 미친 영향과 향후 파급력
Anthropic의 변호사용 자동화 툴 공개는 단기적으로 데이터·소프트웨어·플랫폼 업체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며 투자자들이 해당 업종에 대해 리레이팅(re-rating)을 단행하게 만들었다. 전문직 업무 자동화는 수익 구조에 직접적 영향을 주며, 이미 매출·구독 기반의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에게는 수요 하향 압력과 가격 경쟁 심화라는 위험을 제기한다. 특히 법률 분야는 고마진의 컨설팅·데이터 서비스 수요가 존재했던 분야로, 대체 기술의 상용화는 해당 기업들의 성장률과 이익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된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사태는 섹터 리레이팅과 안전자산 선호를 동시에 촉발했다.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해 채권·금·현금성 자산으로의 쏠림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조정과 함께 AI 관련 수혜주/피해주 간의 명확한 분화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경쟁구도, 기업의 기술 적응력에 따라 수혜·피해의 영속성이 결정될 것이다.
정책·거시 변수 고려 시, 연준의 금리 경로, 미국의 정부 예산 불확실성(부분 셧다운),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미-이란) 등은 단기간 내 시장 변동성을 제고하는 요인이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경우(예: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지속) 주식시장에 대한 리레이팅 압력은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주 특히 데이터·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실적 시즌 동안 개별 기업의 가이던스(매출·이익 전망치)와 AI 도입에 따른 수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 및 정부 예산 변수는 단기 유동성·심리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방어(헤지)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간단 정리)
JOLTS: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의 약자로, 미국 노동시장의 구인·이직·해고 등 고용 관련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ADP 고용변동: 민간 부문의 급여·고용 변화를 보여주는 민간(ADP) 집계 지표로, 공식 NFP(비농업고용) 발표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ISM 지수: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경기지표로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확장·위축 여부를 판단한다. E-미니 선물: 주요 지수를 소형화한 선물계약으로 개별 투자자도 접근성이 높아 지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T-note: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특히 10년물)은 글로벌 금리의 기준으로 쓰인다.
기타
이 기사 작성 시점(2026년 2월 4일) Rich Asplund 기자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직접·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사실은 당일 발표된 시장 데이터와 기업 공시를 기반으로 요약·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