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형 인공지능(AI) 관련주인 팔란티어(Palantir, NASDAQ: PLTR)과 엔비디아(Nvidia, NASDAQ: NVDA)는 2024년 크게 주목받았으나, 최근 시장 조정으로 최고가 대비 상당 폭 하락한 상태다.
2025년 12월 21일, The 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각각 매우 다른 사업 모델을 갖고 있지만 모두 AI 분야의 핵심 수혜주로 분류된다. 이 기사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투자자 관점에서 어느 종목이 더 나은 선택인지 논리적으로 비교·분석한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의 핵심 사업 및 성장 배경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설계·생산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GPU는 병렬 연산에 강해 AI 모델의 학습(training)과 추론(inference)에 최적화된 연산 장치로, 최근 대형 AI 모델과 연구·서비스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엔비디아는 2006년부터 개발해온 CUDA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라이브러리와 개발자 도구를 구축해 경쟁 우위(모형적 울타리, moat)를 형성했다. 그 결과, 동사의 칩셋은 AI 인프라의 중추로 자리 잡았다.
팔란티어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출발해 정부(특히 미국 국방·연방 기관) 수주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자체 AI 플랫폼을 통해 상업·공공 고객이 AI 솔루션을 설계·배포할 수 있는 AI 운영체제(OS)형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데이터 파이프라인·모델 배포·운영을 통합해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실적과 수치적 현황
엔비디아는 지난 2년간 매출이 각 연도마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기업 및 AI 스타트업의 AI 인프라 확장 경쟁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 3사(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AI 관련 자본적지출(capex)로 합쳐 약 2,500억 달러(= $250 billion)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엔비디아는 전체 데이터센터 관련 capex가 2028년까지 1조 달러(= $1 trillion)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팔란티어는 상업용 고객의 유입과 연방정부의 AI 도입으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직전 분기 기준 전체 매출 성장률은 36%였고, 미국 상업(US commercial) 매출은 64%, 미국 정부(US government) 매출은 45% 증가했다. 고객 수는 43% 확대되었으며, 회사는 AI 부트캠프 등을 통해 상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현재 많은 상업 고객은 Proof-of-Concept(POC) 단계에 머물러 있어, 해당 고객들의 솔루션이 생산 환경(production)으로 전환될 때 큰 추가 매출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위험 요인
엔비디아의 최대 위험은 AI 인프라 관련 지출의 둔화다. 엔비디아의 CUDA 플랫폼은 무료로 제공되어 강력한 생태계를 유지하나, 기업의 수익은 칩 판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칩을 계속 판매해야 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축소했다고 전해지나, TD Cowen의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Alphabet)과 아마존(Amazon)이 이에 따른 수요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AI 모델의 발전은 필요한 계산량과 GPU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어, 모델 발전 속도가 유지된다면 GPU 수요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메타(Meta)와 xAI의 최신 모델은 이전 버전보다 약 10배 가량 많은 GPU를 사용해 학습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팔란티어의 위험은 미국 정부 예산 삭감이다. 작년 매출에서 미국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초과한다. 팔란티어는 특히 미 국방부(DOD) 및 군 관련 예산에 깊이 연결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의 일환으로 국방부에 대해 향후 5년간 연간 8%의 예산 삭감을 요청했다는 점은 팔란티어의 중장기 매출 성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한다.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공개적으로 DOGE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회사가 효율성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하면 DOGE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동시에 일부 내부자들이 팔란티어 주식을 매도(덤핑)한 정황도 있다.
평가(밸류에이션)의 차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주 보는 지표를 기준으로 할 때 두 회사의 밸류에이션 차이는 극명하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엔비디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약 24배 수준이며,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은 0.4 내외로 보고되었다. 일반적으로 PEG가 1 이하이면 성장 대비 저평가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어, 이 기준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투자 매력이 높은 편이다.
반면 팔란티어의 주가는 선행 매출 대비 주가매출비율(P/S) 약 53배로 평가되며, 이는 유사 성장률을 보였던 2021년 SaaS(Software-as-a-Service) 기업들의 최고 피크 배수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여기서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을 수익(earnings) 기준으로,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을 매출(revenue) 기준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며,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반도체·일회성 매출 vs. 소프트웨어·반복 수익)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GPU(그래픽 처리 장치)는 다수 연산을 병렬로 처리하는 칩으로, 이미지 처리뿐 아니라 AI 모델 학습에 특화돼 있다. CUDA는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GPU 프로그래밍 플랫폼으로, 개발자가 GPU의 계산 능력을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라이브러리와 도구의 집합이다. Inference(추론)은 이미 학습된 AI 모델을 실제 데이터에 적용해 결과를 산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Forward P/E는 향후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이며, PEG는 P/E를 예상 이익 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P/S는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비율로, 특히 적자 기업이나 이익 변동성이 큰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사용된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구독 기반(Recurring revenue)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Capex(자본적지출)는 기업이 설비·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출하는 자금을 말한다.
향후 가격 및 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흐름과 AI 인프라 투자 속도에 따라 두 기업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의 경우 AI 모델의 규모 확대가 지속된다면 GPU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며, 낮은 PEG는 추가 상승 여지를 시사한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가 경제적·정책적 이유로 둔화될 경우(예: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투자 축소) 엔비디아의 실적 모멘텀은 약화될 수 있다.
팔란티어는 상업 고객의 POC 단계 전환과 연방정부 수요의 안정성 여부가 핵심 변수다. 상업 고객의 솔루션이 생산 환경으로 확대돼 반복 수익(구독형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면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한 미래 수익성 개선이 정당화될 수 있다. 반대로 미 정부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고, 같은 이유로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클라우드 3사의 AI 관련 대규모 capex(약 $2500억)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capex 전망($1조 수준)은 반도체·클라우드·AI 서비스 생태계 전반에 걸쳐 투자 유입을 촉진한다. 이는 관련 산업의 고용·장비투자·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기술적 파급효과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투자 확대는 인플레이션, 금리, 공급망 제약 등 거시 변수에 따라 실물 투자로의 전환 시기와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종합적 관점과 투자자에 대한 시사점
양사 모두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으나 리스크 프로필과 밸류에이션이 상이하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현재로서는 엔비디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된다면 더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반면 팔란티어는 높은 P/S(약 53배)로 평가되어 있어 실적의 가시성(특히 상업 고객의 POC 전환 및 정부 수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투자 리스크가 크다.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성장성 선호 vs. 리스크 감내능력)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안정적인 성장과 실적 가시성을 중시한다면 엔비디아가 더 적합할 가능성이 크고, 높은 성장 잠재력과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팔란티어의 상업적 전환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소액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기타 관련 정보 및 공시(Disclosure)
John Mackey(전 Whole Foods Market CEO, Amazon 자회사)은 The Motley Fool 이사회의 일원이다. Suzanne Frey(Alphabet 임원)와 Randi Zuckerberg(전 Facebook 시장개발 이사, Meta CEO Mark Zuckerberg의 자매)도 이사회의 일원이다. Geoffrey Seiler는 Alphabet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The Motley Fool은 Alphabet, Amazon, Meta Platforms, Microsoft, Nvidia 및 Palantir Technologies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추천한다. 또한 특정 옵션 포지션(예: Microsoft 2026년 1월 콜옵션 등)을 보유하거나 권장하기도 한다. 위 내용은 기사 작성 시점의 공시 및 회사 공개 자료를 근거로 정리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