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낙관론에 힘입어 S&P·다우·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가 또 한 번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0.44% 상승 마감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4% 올랐으며, 나스닥100지수는 0.55% 뛰어올랐다. 함께 거래된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40%,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0% 각각 상승 마감했다.

2025년 9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반도체‧AI 인프라 종목의 강세가 주도했다. S&P500, 다우, 나스닥100 세 지수 모두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세 달 만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탓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주 만의 최고치(4.15%)로 뛰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크지 않다”고 밝혔고,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2028년까지 2%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낮게 봤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 역시 “지나친 완화는 경기 과열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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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장은 경제지표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동시에 반영해 위험자산에 베팅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 연은 전국활동지수는 8월 -0.12를 기록해 5개월 만의 최고치로 반등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0.15)보다 양호했다. 투자자들은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을 근거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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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은 투자 심리를 반영하듯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위험(중동 분쟁, 미·중 무역갈등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기조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결과다.

비트코인 가격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하루 새 2% 넘게 급락해 1주 반 만의 최저치를 찍었고, 파생시장에선 24시간 동안 40만7,000건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고 코인글래스가 밝혔다. 이는 레버리지 과다에 따른 롱 포지션(가격 상승에 베팅한 계약)의 강제 청산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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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주가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1년 만의 최고 비율이며, 3분기 예상 순익 증가율 역시 6.9%로, 5월 말(6.7%) 대비 높아졌다. 이러한 실적 모멘텀은 지수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한다.

Stock Market

종목별로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5% 이상)가 모건스탠리의 ‘비중확대’ 상향(목표가 209달러) 소식에 힘입어 나스닥100 상승을 주도했다. 램리서치·씨게이트·웨스턴디지털도 4%대 급등했고, 엔비디아는 3% 넘게 올랐다. 테라다인은 서스퀘헤나 파이낸셜이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올리면서 12% 급등, S&P5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웨드부시의 목표주가 상향(270→310달러) 이후 4% 이상 뛰어 오르며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바이오섹터도 호재가 잇따랐다. MBX 바이오사이언스주 1회 투여형 칸부파라타이드가 2상 임상에서 만성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는 소식에 101% 폭등했다. 메트세라는 화이자가 주당 47.50달러, 총 4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61% 올랐다.

반면 주택건설업체들은 레이먼드 제임스의 투자 의견 하향으로 1~4%대 약세를 기록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주성분)과 자폐증 연관성을 검토한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 후, 켄뷰가 7% 이상 급락하며 S&P500 하락 종목 1위에 올랐다.


이번 주 주요 일정

시장 관심은 무역‧관세 관련 뉴스와 각종 거시 지표로 이동하고 있다. 24일 발표되는 9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는 52.2로 하락(전월 대비 -0.8p)할 전망이다. 같은 날 제롬 파월 의장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25일에는 8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한 65만 호로 예상되며, 26일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3,000건(+2,000건)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방위·항공 제외 핵심 자본재(기업 설비투자) 신규주문은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GDP 수정치는 연율 3.3%로 변경 없을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8월 기존주택판매가 396만 건(-1.3%) 수준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28일에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연준 선호 지표)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는 55.4로 변동 없을 전망이다.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0%로 반영하고 있다.


채권·금리 동향

10년물 국채선물(12월 만기)은 1.5틱 하락했고, 금리는 1.4bp 오른 4.141%로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된 가운데, 이번 주 2년물 690억 달러를 시작으로 총 2,110억 달러 규모의 국채·변동금리부채권(FRN)이 입찰될 예정이어서 공급 부담도 반영됐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2.762%까지 상승(2.5주 최고) 후 0.1bp 오른 2.748%로 마쳤고,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24%에서 4.712%로 0.3bp 하락했다. 시장은 10월 30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2% 수준으로 본다.


해외 증시·상품 시장

유럽 유로 스톡스50 지수는 0.30%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2%, 일본 닛케이225는 0.99% 각각 상승했다. 국내외 증시 모두 AI·반도체 투자 수요가 중심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 CME 거래소에서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축소한 주가지수 선물.
AI 인프라: 데이터 센터·고성능 GPU·네트워크 장비 등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반.
롱·숏 청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증거금 부족 시 강제 종료되는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