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 500 지수($SPX)은 전장 대비 0.44% 오른 5,544.66pt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은 0.14% 상승한 41,993.42pt에, 나스닥100 지수($IUXX) 역시 0.55% 오른 20,334.07pt로 각각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 날 장 마감 후 거래되는 12월물 E-mini S&P 선물(ESZ25)은 0.40%, 12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Z25)은 0.50% 올랐다.
2025년 9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주도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연준(Fed) 인사들의 매파적(hawkish) 발언*으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2주 만의 최고치(4.15%)까지 뛰어올라 주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 매파적 발언: 통화 긴축에 무게를 두는 연준 인사의 견해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재료로 해석한다.
📈 시장 배경 – 약화된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노동시장 둔화 신호와 완만한 물가 흐름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 넘게 급등하며 온스당 2,620달러신고가를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 교역 갈등을 금 매수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8월 시카고 연준 전국활동지수는 ‑0.12로 5개월 만의 최고치에 올라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예상치(-0.15)를 웃돈 수치가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 연준 인사 발언
“현재 정책금리는 ‘완만한 긴축과 중립 사이’에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추가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다.” — 앨버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이 2%에 복귀하려면 2028년까지 걸릴 수 있다. 당장은 금리 인하 근거가 약하다.”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정책 완화에는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 —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이 같은 발언은 채권 가격을 끌어내리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4.149%로 끌어올렸다. 국채 시장에는 이번 주 2~7년물 총 2,110억 달러 규모의 입찰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추가 약세 압력이 거론된다.
💡 용어 풀이
- E-mini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 세이프 헤이븐(safe-haven): 지정학·경제 불안 시 가치 보존을 위해 매입하는 자산(금·국채 등)을 일컫는다.
- 스왑(Swap) 확률: 파생상품 시장이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화를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 이번 주 주요 일정
미국 9월 제조업 PMI(24일), 파월 의장 연설(24일), 8월 신규주택판매(25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26일), 2분기 GDP 수정치(26일), 8월 개인소비지출(PCE)·소득·소비자심리지수(27일) 등이 예정돼 있다. 파생시장에 따르면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90%로 가격에 반영됐다.
🌍 해외시장 및 금리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30% 하락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2%, 일본 니케이225는 0.99% 상승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분드 금리는 2.748%(+0.1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712%(-0.3bp)로 혼조였다. ECB 금리선물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2%로 반영 중이다.
🔍 개별 종목 — AI·반도체 랠리
AI 인프라 전반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모건스탠리의 ‘비중확대’ 격상과 209달러 목표가 제시로 5% 넘게 뛰어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램리서치(LRCX), 씨게이트(STX), 웨스턴디지털(WDC)이 4% 이상, 엔비디아(NVDA)는 3% 넘게 올랐다. ASML, KLA, 마벨은 2%+, AMD, 마이크론, 퀄컴도 1% 이상 상승했다.
검사장비 업체 테라다인(TER)은 서스케한나의 목표가 상향(133→200달러)으로 12% 급등해 S&P500 최대 상승주가 됐다.
애플(AAPL)은 웨드부시가 목표주가를 270→310달러로 높이며 4% 이상 올랐고, 바이오 섹터에서는 MBX 바이오사이언스(MBX)가 주 1회 투여제 ‘캔뷰파라타이드’의 2상 성공 소식에 101% 폭등했다.
이 밖에 메테라(MTSR)는 화이자의 49억 달러 인수 발표로 61% 상승,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는 BMO의 ‘아웃퍼폼’ 등급에 7% 이상 올랐다. 헬머리치&페인(HP), 팩트셋(FDS), 나이소스(NI)도 상승세를 탔다.
📉 약세 종목 및 가상자산 영향
건설주 레너(LEN)는 레이먼드제임스의 ‘언더퍼폼’으로 4% 넘게 빠졌고, DR 호턴(DHI), 펠티그룹(PHM), 톨브러더스(TOL)도 동반하락했다. 비트코인 급락(-2%, 1.5주 최저) 여파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코인베이스(COIN), 라이엇 플랫폼스(RIOT) 등 크립토 노출주가 2% 이상 밀렸다.
S&P500 하락폭 1위는 켄뷰(KVUE)였다. 워싱턴포스트가 ‘타이레놀 주성분과 자폐증 연관’ 보도를 전하자 7% 이상 급락했다. 커피·음료업체 큐릭닥터페퍼(KDP)는 BNP파리바 엑산의 투자의견 하향(중립→언더퍼폼)으로 4% 이상 빠졌다. 매치그룹(MTCH)은 메타가 ‘페이스북 데이팅’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히면서 5%대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티베트에서 환경 논란을 일으킨 불꽃놀이 행사로 조사에 직면한 아머 스포츠(AS)도 4% 하락했다.
📝 실적 및 가이던스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해 1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전체 S&P500의 3분기 EPS는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5월 말 전망 6.7%)이 예상된다.
23일 예정된 실적 발표: AAR Corp(AIR), 오토존(AZO), 마이크론(MU), 밀러놀(MLKN), 워싱턴엔터프라이즈(WOR).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는 직·간접적인 포지션이 없습니다.” — 리치 애스플런드 Barchart 기자
✨ 기자의 시각
지난 몇 달간 AI 투자 열풍이 강세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매파 발언은 ‘연착륙(soft landing)’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시험하고 있다. 10년물 금리가 4.15% 선을 뚫고 올라선 만큼, 단기적으로 기술주 변동성이 커질 소지가 있다. 투자자라면 기술·AI 섹터와 국채 수익률 간 ‘역상관’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금·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에도 분산 비중을 고려할 시점이다.






